푸른 바다에서는 낚시를 하는 현지인을 만날 수 있다.

잔지바르

흑인 노예들의 아픔이 묻어 있는 인도양의 슬픈 진주

탄자니아 동쪽, 인도양에 떠 있는 섬인 잔지바르는 내륙과는 조금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 탄자니아에 속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항에서 출입국카드를 작성해야 들어갈 수 있을 있을 정도로 자치적인 성향이 강하다. 한때 오만 제국의 수도로 꽤 번영을 누리던 잔지바르는 1861년 오만에서 독립해서 잔지바르 왕국의 수도가 되었다. 그 후에도 계속 술탄이 지배하는 이슬람 왕국으로 존재하다가 1964년에 인접한 탕가니아와 연합하여 탄자니아 공화국을 결성하였다. 잔지바르는 오랫동안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아프리카에서 이슬람의 색채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섬이다. 섬 곳곳에 모스크가 남아 있고, 차도르를 쓰고 돌아다니는 여인들을 보면 이곳이 중동인지 아프리카인지 종종 헷갈리게 된다. 잔지바르는 아프리카에서 손꼽을 정도로 아름다운 섬이지만 지금처럼 유명세를 얻게 된 것은 노예시장 때문이다. 오늘날 잔지바르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섬이지만 이 섬에 담겨 있는 역사는 복잡하면서도 애달프다.

잔지바르가 아랍 해상왕국인 오만의 지배를 받을 당시, 아랍의 술탄은 잔지바르를 노예시장화 해 동아프리카에서 생포한 흑인들을 데려와서 유럽 상인들에게 팔았다. 노예 거래로 술탄은 막대한 부를 쌓았으나 졸지에 사냥 당한 흑인들은 목에 쇠고랑이 채워진 채 채찍을 맞아가며 이곳으로 끌려왔다. 잔지바르의 중심지인 스톤타운에는 노예 시장 터와 잡혀 온 노예들이 갇혀있던 곳이 그대로 남아 있다. 흑인 노예들이 갇혀 있던 곳에 지금은 대성당이 들어섰으나 그 옆의 지하에는 노예들이 감금되어 있던 두 칸의 쪽 방이 아직도 보존되어 있다. 방에는 1미터 정도의 단을 만들어 그곳에 노예들을 앉게 했는데, 그들이 갇혀 있던 방들은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일어서지도 못할 정도로 낮고 좁다. 이처럼 작고 좁은 방에 60~80명 정도의 노예들이 쇠사슬에 묶인 채 갇혀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노예들에게는 물과 음식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았기 때문에 팔려가기도 전에 죽은 흑인노예들도 꽤 많았다고 한다. 대성당 앞뜰에는 목이 쇠사슬에 묶여 있는 흑인 형상의 조형물이 놓여 있어서 이곳이 노예 무역의 중심지였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백사장과 푸른 하늘 아래에서 낚시를 하는 원주민

Photo by Jungmin Lee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스톤타운

잔지바르 여행은 스톤타운(Stone Town)에서부터 시작된다. 스톤타운은 잔지바르 섬의 관문에 해당하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스톤타운이란 이름은 1830년대 이래 거의 3세기 동안 돌로 만든 건물들만이 자리 잡았기에 붙여진 것이다. 이곳은 미로 같은 골목길과 아랍, 페르시아, 인도, 유럽, 아프리카 양식의 건축물과 다양한 문화가 혼합되어 있어서 아프리카에서 가장 이색적인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스톤타운은 180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와 동아프리카를 잇는 무역의 중심지였는데, 주요 수출품은 향신료였다. 이 섬은 1800년대 후반부터 많은 유럽의 탐험가들이나 식민지 개척을 위한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유럽에 본격적으로 그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스톤타운은 도시 전체가 미로 같은 골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돌아보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하지만 몇 번 왔다 갔다 하면 대충 감이 올 테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바랜 상아빛으로 통일된 건물들, 그리고 마법처럼 튀어나오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가게들, 순박한 아이, 하얀 벽돌로 된 유럽식 주택건물, 모스크, 성당, 차도르를 두른 여인 등 여느 아프리카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들이 펼쳐진다. 오히려 아프리카라기보다는 이슬람의 분위기가 더 많이 느껴질 정도이다.


▶ 이슬람섬인만큼 히잡을 두른 여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자전거 앞 바구니에 향신료를 담은 잔지바리

익숙했던 그 맛이 잎사귀에서 난다. 스파이스 투어

잔지바르 이야기를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향신료이다. 잔지바르는 '스파이스 아일랜드'라는 별칭을 갖고 있을 정도로 향신료는 이 섬에서 가장 중요한 특산물이었다. 잔지바르의 향신료는 수 세기 동안 바다 건너 오만의 술탄을 유혹했고, 섬에서 재배된 각종 향신료들은 인도양을 통해 여러 나라로 수출되었다. 특히 19세기 말 잔지바르에서 노예무역이 금지되면서 향신료는 주요 수출품목으로 떠 올랐다. 오랫동안 섬을 대표하는 특산물이었던 향신료를 관찰하는 향신료 투어는 오늘날 잔지바르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로 여행자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향신료를 경작하는 밭은 스톤타운에서 북동쪽으로 15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투어는 반나절 동안 진행된다. 향신료 밭으로 들어가면 먼저 동네 아이들과 아낙들이 반갑게 맞이한다. 본격적인 투어가 시작되면 가이드가 각종 향신료를 직접 보여주거나 향을 맡게 하며, 잔지바르의 향신료에 대해 설명해 준다. 향신료의 왕이라는 '카다몬클로브', 모기를 쫓는데 쓰인다는 '레몬 글래스', 말라리아 예방약에 쓰이는 '크로로킨', 계피, 생강 등 수십 가지 향신료의 특성과 향을 체험할 수 있다. 카다몬클로브는 19세기 중엽에 도입됐는데, 전성기 때는 세계 생산량의 4분의 3이 잔지바르에서 생산되었다고 한다. 이밖에 파인애플과 두리안, 바나나 등과 같은 과일의 맛을 볼 수도 있다. 잔지바르 섬에서 재배되는 향신료는 모두 외래산으로. 주로 포르투갈, 아시아, 남미에서 들여온 것이다. 향신료에 대한 설명이 모두 끝나면 향신료 밭 근처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시내로 돌아가는 것으로 투어는 끝을 맺는다.

인도양의 낙원 같은 해변에 중독되다

잔지바르의 많은 매력 중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아름다운 해변이다. 잔지바르는 인도양에 떠 있는 섬답게 섬 곳곳에 아름다운 해변이 놓여 있다. 그 중 여행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변은 섬 북쪽에 있는 능귀 해변이다. 능귀 해변은 밀가루를 빻아 놓은 것처럼 곱디 고운 백사장과 쪽빛, 에메랄드 빛, 코발트블루 빛 등 다채로운 색들이 그라데이션을 만들어 내며 현실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물빛을 자랑하는 곳이다. 아름다운 해변에 앉아 펼쳐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낙원이 따로 없다. 잔잔하게 밀려드는 파도와 바다 위에 떠 있는 배, 유유자적 해변을 오가는 사람들, 쏟아지는 햇살을 만끽하고 있노라면 이곳이 머나먼 아프리카라는 것을 망각하게 된다. 능귀 해변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가는 것이 좋다. 혼자 이 아름다움을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찰것이기 때문이다.

글 김선겸
사진 이정민, G Ade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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