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 타운(Cape Town)

신비한 자연과 야생동물, 문명이 공존하는 아프리카 속의 유럽이라고 불리는 케이프 타운은 남 아프리카공화국의 남서쪽에 위치한 아름다운 항구 도시입니다. 케이프 타운은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와 쾌적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선호하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서울에 남산이 있다면 케이프 타운에는 테이블 마운틴이 있는데, 케이프 타운 어느 곳에서든 한눈에 보이는 테이블 마운틴은 이름 그대로 정상이 테이블 같이 평평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말로 생각하면 윗부분이 싹둑 잘려나간 듯한 모양 때문에 '식탁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케이프 타운의 남쪽, 서쪽으로는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케이프 타운은 1990년 뉴케이프 반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1998년에 테이블 마운틴 국립공원으로 바뀌었습니다. 해발 300m 지점에서 360도 회전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으며, 테이블처럼 평평한 윗부분은 길이 2Km, 폭 3Km에 이르는 거대한 평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남아공 사람들은 테이블 마운틴 정상을 가리는 구름이 마치 보자기처럼 감싸 안는다고 해 짙은 구름을 ‘테이블보(Table Cloth)’라고 부릅니다. 테이블 마운틴에서는 평평한 정상 곳곳에 낯선 꽃들과 키 낮은 관목들이 곳곳에 피어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답게 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희귀한 식물들이 많습니다.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항구 쪽으로 걸어가면 시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워터프런트(Waterfront)가 나옵니다. 원래 정식 명칭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과 그녀의 아들 이름을 딴 ‘빅토리아 & 알프레드 워터프런트’이며, 항구 입구에는 세계 각국에서 들어 온 선박이나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시내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현대적인 쇼핑센터와 백화점, 레스토랑, 카페 등이 항구를 따라 곳곳에 들어서 있어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세련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과거엔 크고 작은 배가 정박하던 곳이었는데, 요즘은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하버 크루즈(habour-cruise), 요트, 작은 어선들이 오갈 뿐 항구로서의 기능보다는 관광명소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흑인들만 북적거리는 시내와는 달리 워터프런트는 백인들의 공간으로 치안도 남아공에서 가장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여행자들도 아무런 걱정 없이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케이프 타운을 찾는 배낭여행자들은 대부분 롱 스트리트에 머물게 됩니다. 케이프타운 시내 중심지에 위치한 롱 스트리트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레스토랑 등이 밀집되어 있어서 여행자들이 머물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롱 스트리트는 여행자의 거리일 뿐만 아니라 젊음이 넘치는 거리입니다. 롱 스트리트는 케이프 타운의 나이트라이프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라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분주해집니다. 온갖 카페와 식당, 펍, 클럽들이 밀집되어 있는 롱 스트리트는 젊은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거리로 이름 그대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가게들을 찾아 다니며 이곳 저곳 기웃거려보는 것도 케이프 타운 여행의 큰 즐거움입니다.
아프리카 유일의 펭귄 서식지인 볼더스 비치는 케이프 반도 동쪽에 위치한 사이먼스 타운(simon`s Town)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사이먼스 타운은 따뜻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마을 풍경으로 유명한 데다, 희망봉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케이프타운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이먼스 타운은 인구 몇 천명의 작은 도시지만 앞에는 해안을 끼고 있고, 뒤로는 산이 감싸고 있기 때문에 풍경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며, 볼더스 비치는 사이먼스 타운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1982년에 펭귄 두 쌍이 정착한 이래 지금은 3000마리 정도가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하는 유일한 펭귄인 자카스 펭귄은 100년 전만 해도 물이 차가운 케이프 반도 서쪽에 2백 만 마리에 달할 정도로 많았으나 펭귄 고기를 탐내는 사람들이 무차별적으로 사냥을 하면서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습니다. 과도한 사냥과 서직지의 훼손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던 자카스 펭권은 현재 볼더스 비치를 비롯해 몇몇 곳에만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