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스페인 북서쪽 갈리시아 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la 는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 (스페인어로 산티아고) 의 순교지로, 유럽 3대 가톨릭 순례지이다. 스페인어로는 ‘별들의 들판’ 혹은 ’야고보 성인의 무덤’ 이라는 뜻이다. 또한 세계적인 거장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책 ‘연금술사’, ‘순례자’ 등의 배경이 되었으며, 우리나라의 제주도 올레길의 모티브이기도 한 산티아고 가는길Camino de Santiago 의 최종 목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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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광장이 아름다운 이유, Plaza do Obradoiro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도 손꼽히는 산티아고의 오브라도이로 광장Plaza do Obradoiro. 대성당 앞에 위치하고 있는 이 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광장의 크기 때문도 아니고, 특별한 건축물이 있어서도 아니다. 바로 800km넘게 자신과의 싸움, 긴 순례를 마치고 온 순례자들 때문이다. 그들의 분신과도 같았던 배낭을 내려놓고 환호하는 사람들, 함께 걸어온 이들과 포옹을 하는 사람들, 순례길을 끝냈다는 감동과 아쉬움에 눈물 흘리는 사람들. 이들이 있기 때문에 산티아고의 광장은 더 빛이 나는 것이다.

  ▶ 산티아고의 대성당과 Plaza do Obradoiro   ▶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중에 수사님들이 대형 향로(Botafumeiro)를 피우는 모습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미사, 산티아고 대성당

예수님의 12제자 중 야고보의 순교지로 알려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10세기에 야고보의 유체가 발견되고, 그 장소에 에스파냐의 왕 알폰소 2세는 성당을 건설하였다. 야고보 유체가 있는 관은 성당 제대 뒤편 지하에 안치되어 있다. 매일 낮 12시에 맑은 목소리의 수녀님이 성가를 부르며, 미사는 시작이 된다. 미사 중간에 신부님은 오늘은 어느 나라에서 몇 명의 순례자들이 산티아고에 도착했는지 말을 해준다. (꼬레아노.Coreano! 라는 말이 나오는지 잘 들어보자.) 운이 좋으면 주요 성인들의 축일 혹은 기부금이 200유로 이상 있는 날 미사에 참석했을 경우, 미사 중 제대 앞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대형 향로(보따푸메이로Botafumeiro)를 피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순례자 사무소

산티아고 대성당 옆에 위치하고 있는 순례자 사무소. 100km 이상 걸은 순례자들이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서 이곳을 방문한다. 오전 11시 이전까지 등록된 순례자들은 당일 대성당에서 진행되는 정오 미사 때 카운트 되어 국적 호명시 발표된다. 이후에 증명서를 발급한 순례자들은 다음날 정오 미사에 포함된다. 30일이 넘게 걸어야 하는 순례길을 단 5분만에 발급되는 증명서 한 장으로 표현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나오는 순례자들의 상기된 표정을 보고 있으면, 같은 설레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매일 아침, 순례자 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한   순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 스페인 국영 호텔 파라도르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산티아고 대성당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스페인 국영호텔의 위엄, 파라도르Parador 호텔

파라도르Parador는 스페인 전역에 있는 고성, 궁전, 귀족의 저택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정부에서 호텔로 개조하여 관리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스페인 전역에 총 93개의 호텔이(객실 5,800여개)있으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는 산티아고 대성당 옆에 위치하고 있다. 5성급 호텔로 비용이 높은 편이기도 하다. 국영 호텔답게 산티아고를 찾는 많은 순례자들에게는 선착순으로 저녁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글·사진 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