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Guam)
현대 세계에 물들지 않은 원주민 마을, 저렴한 숙박시설, 고대 문명 등을 이 곳 괌(Guam)에서 기대하고 왔다면 분명 실망스러울 것이다. 미국의 전략적 군사 주둔지로 주말만 되며 섬 전체로 그다지 유쾌하다 할 수 없는 광경들이 펼쳐지고, 수 천명에 달하는 군인들이 햇볕을 쬐기 위해 몰려나오기도 한다.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 생활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기도 하다.
1600년대, 100년도 채 안 되는 기간동안 수 없이 많은 원주민들이 살상되었는데, 오늘날 이들에게남아있는 고유의 풍습이라고는 러시아워에 바쁘게 쫓기고, 토요일이면 아침 쇼핑을 하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섬 북부는 열대우림, 한가로운 마을, 여러 산들, 아름다운 백사장 등이 하늘을 수 놓은 형형색색의 나비 및 아름다운 무지개와 어우러져 있다. 뉴욕, 시드니, 도쿄 등지에서 온 사람들이라면 이 곳의 생활이 느리고, 시골스러우며, 약간은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한편 미크로네시아(Micronesia; 필리핀 제도 동쪽, 적도 북쪽에 있는 서태평양의 여러 섬) 제도에서 온 여행객이라면 세상에서 제일 큰 K 마트 매장이 있는 곳이라고 여길 수도 있다.
  • 통계 자료
  • 국명:괌
    면적: 541 sq km
    인구: 15만 6천명(인구 성장률 2.5%)
    수도: 아가나(Agana; 인구 1140)
    인종: 47% 차모로족, 25% 필리핀인, 10% 코카서스 백인,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18% 기타
    언어: 영어, 차모로어
    종교: 98% 카톨릭, 2% 기타
    정체: 미국 자치령
    통치자: 칼 구티에레즈(Carl Gutierrez)
  • 지리 및 기후
  • 마리아나 제도(Mariana Archipelago) 중 가장 크고 최남단에 자리잡은 괌(Guam)은 도쿄 남동쪽에서3800km 떨어져 있는 섬이다. 해저의 화산 활동으로 생겨난 곳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고 좁은 허리부를 중심으로 지리적으로 두 부분으로 나뉜다. 북쪽 반은 산호석회암 고원이고, 남쪽 반은 대부분 화산섬과 마을이 어우러진 보다 아름다운 정경을 이루고 있다. 괌의 토종 동물이라면 두어 종의 박쥐를 들 수 있는데, 그나마 조류들은 천적인 악명높은 브라운 트리 뱀에게 멸종의 수난을 당해오고 있다. 섬의 갑작스런 온도 변화로 인해 열대우림지대에 뱀들이 급격히 늘어나게 되면서 9종에 달하는 토착 조류들은 거의 멸종되었고 숲은 괴괴한 정적만 풍기게 되었다. 이 재난으로 토종 식물 및 곤충 생태계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괌은 전형적인 열대 기후를 나타내는데 일년 내내 25-30도 정도의 기온을 유지한다. 5월-7월이 가장 무더운 시기이다. 괌에는 건기와 우기 두 계절이 있는데 건기는 12월-6월이고 나머지는 우기다. 6월-11월 사이에는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태풍의 온상지 구실을 하기도 한다.
  • 역사
  • 말레이인 혈통인 차모르족은 1500년 전 괌으로 이주했고, 1521년 경 스페인 탐험가 마젤란에 의해 처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들 만남의 시작은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마젤란 일행에게 식량과 식수를 공급해 준 차모르족은 그에 대한 보상으로 배에서 보이는 것 모두를 가져가 버렸다. 이와 같은 차모르족식 전통의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방식을 마젤란 일행은 잘 이해하지 못했고, 섬을 떠나기 전 주민 7명을 살해 및 가옥 40여 채를 불태우고 배를 회수했다. 이런 일 이 있은 후부터 괌과 그 일대의 섬들은 “도적의 섬”으로 낙인 찍히게 되었고 이런 별명은 20세기까지도 이어졌다. 한편 또 다른 차원의 노략질이 섬에 대해 가해졌는데, 1668년 스페인 선교사들이 들어와 차모로족문화에 침투해 원주민을 카톨릭교로 개종시켜 놓았다.
    초창기, 스페인 주둔군과 함께 선교사들은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카톨릭 열풍이 막강해 지면서 전통 종교 체계가 무너지게 되자 차모르족은 이에 저항하기 시작했다.1600년대 말 외세에 대항하는 대 혈투가 전개되었고, 아울러 독감과 천연두가 창궐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 인구 10만으로 추정되던 차모르족은 그 수가 5천여명으로 급감했다. 대부분 생존자는 여자와 어린이들이었다. 스페인 군인과 필리핀인이 들어와 뒤섞여 혼혈을 이루면서 순수 차모르 혈통은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 경제
  • 국내총생산 GDP: US$ 20억 달러
    개인당 GDP: US$14,000 달러
    인플레이션: 4%
    주요 산업: 석유 제품, 건축재, 수산물
    주요 무역국: 미국, 일본
  • 문화
  • 오랜 기간 동안 스페인 및 미국의 통치하에 있어 왔지만 괌에는 여전히 차모로족 고유의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차모로어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최근 부단하게 이어지고 있는데, 그럼에도 차모로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나이든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차모로족은 인구의 절반도 안되지만 정치, 사회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대부분이 카톨릭을 신봉하고 이 외에 침례교, 예수 재림교, 안식교, 여호와 증인, 유대교, 불교, 이슬람교 등도 소수 있다. 패스트푸드를 제외하고 괌의 음식은 그야말로 스페인, 필리핀, 태평양 일대의 음식 특색이 모두 혼합되어 나타난다. 통돼지 구이, 열대 과일, 얌, 코코넛 열매, 붉은 쌀로 지은 밥, 각양 각색의 바비큐 등이 있다. 붉은 고추, 간장, 레몬 소스, 양파로 만든 피나딘(finadene)이라는 매운 소스로 차모로인 특유의 음식 맛을 낸다.
  • 축제 및 행사
  • 괌의 가장 큰 국경일은 7월 21일 해방의 날(Lineration Day)인데, 이 날 주민 모두가 거리로 나와 퍼레이드를 펼치고 저녁에는 불꽃놀이가 이어진다. 같은 달 야파오 비치 공원(Y’pao Beach Park)에서는 섬 축제가 열린다. 4월-10월 사이 괌의 남부쪽 마을에서는 1년에 한번 열리는 축제가 이어지는데 이 시기가 되면, 잠자는 듯 텅 비어 있던 마을은 파티 장소로 돌변해 집집마다 음식과 술판이 벌어지고 사람들 모두가 환영을 받는다. 이들 축제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 5월 16일에 시작되어 3일 동안 이나라잔(Inarajan) 마을에서 이어지는 말로이오이 축제(Malojloj Fiesta)가 있다.
  • 여행자 정보
  • 비자: 대한민국 여권소지자는 비자없이 --------
    보건위생 : 특별한 주의 사항 없음
    시간대: 한국이 뉴질랜드보다 3시간 빠르다.
    전압: 240V, 50 Hz
    도량형: 미터제 사용(도량형 환산표(영문))
  • 경비 및 환전
  • 통화: 미 달러
    상대 경비
    저렴한 숙소: US$55-75
    중급 호텔: US$100-130
    고급 호텔: US$150 and upwards
    저렴한 식사: US$8-10
    중급 레스토랑: US$15-20
    고급 레스토랑: US$20 and upwards

    최근 한창 일고있는 건축 붐으로 인해 괌에는 새로운 신생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는데 호화로운 장식으로 치장되어 있는 이들 호텔 대부분은 돈 많은 관광객을 겨냥한 시설들이 대부분이어서 선택 폭이 제한되어 있다. 그다지 좋은 시설이 아닌 제일 저렴한 곳의 하루 밤 숙박료가 US$ 40-50 정도이다. 한편 현지에서 야영을 할 수가 있는데 허가비가 저렴하므로 어느 정도 고생할 각오를 하고 준비해 간다면 하루 15US$로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개를 시내의 한 패스트푸드 음식점에 가지고 함께 먹는 것도, 약간은 눈치가 보이겠지만 저렴한 여행을 위한 한 방법일 수 있겠다. 수도 아가나(Agana) 시장에서는 저렴한 현지 음식을 구입할 수 있고, 매점에서도 약 5US$ 정도에 괜찮은 점심을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 는 대부분 식대의 10-15% 정도를 팁으로 주어야 한다.
    Bank of Guam, Bank of Hawaii, First Hawaiian Bank 등이 괌에서 제일 규모가 큰 은행들로 전 지역에 걸쳐 25여 개의 지점이 있다. Bank of Guam의 투몬(Tumon)과 아가나(Agana)지점에서만 외국환 환전이 가능하다. 주요 크레디트 카드 대부분이 통용되며 주요 도시에는 자동 입출금기인 ATM도 갖춰져 있다.

  • 주요 여행지
  • 코코스 아일랜드(Cocos Island)
  • 괌 남단 끝에서 약 3km 떨어져 위치한 코코스 아일랜드(Cocos Island)는 산호초로 둘러쌓인 섬으로 아름다운 해변과 호수가 있는 천혜의 관광지이다. 개인 소유지인 코코스 서부지역은 예전에는 미국이 해안 경비를 맡았던 곳으로 공원에 포함된 일부이다. 다노공원(Dano Park)에 가려면 리조트 부두에서 걸어가거나 사재 보트를 이용해야 한다. 피크닉 및 캠핑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메리조(Merizo)에서 코코스섬까지 하루에 여러 차례 보트가 운행된다.
  • 파고베이 비스타포인트(Pago Bay Vista Point)
  • 괌의 중동부 해안에 있는 요나(Yona)를 지나쳐 위치한 전망대로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이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파고강(Pago River)은 드넓은 파고베이(Pago Bay)로 흘러든다. 한 때 스페인의 점령지로 있던 강어귀의 한 마을 주민은 1856년 천연두가 일자 모두 전멸됐다. 전설에 의하면 거대한 물고기가 괌을 두 동강 내기 위해 제일 허리 부분을 조금씩 갈아먹었는데 그 곳이 바로 이 그 부분이라 한다. 그러나 한 여인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그물을 짜 그 해로운 물고기를 잡아올려 섬이 두 동강이 나는 것을 막았다고 전한다.
  • 마운틴 주물롱 맹글로 & 마운틴 람램
  • 세티베이(Cetti Bay) 내륙으로 꼭대기에 거대한 나무 십자가들이 있는 마운틴 주물롱(Mt Jumullong Manglo)(또는 휴무융(Humuyung Manglu)이라고 불림) 산은 해발 385m로 매년 성 금요일 주기 때 십자가를 떠받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에 비해 등반하기에 좀 더 힘들고 사람들에게 그다지 유명하지않은 산이 바로 해발 400m의 마운틴 램람인데 괌에서 제일 높다 람램은 번개라는 의미로 천둥번개가 칠 때라면 필시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 레저스포츠
  • 괌에서 제일의 관광거리라고 하면 바다에서 즐기는 스쿠바 다이빙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바다 속 광경은 수려하며 수 많은 물고기와 산호들이 있다. 파도타기도 유명하다. 윈드서핑과 스노클링 장비는 카누와 카약과 마찬가지로 대여가 가능하다. 스포츠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사람들은 섬에서 제일 아름다운 물밑 산호초의 세계로 여행하는 투어관광을 이용해 보는 것도 괜찮다. 육지 스포츠로는 골프가 대중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모두 7군데 코스가 있다. 수영과 등산할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는데, 특히 중부의 타잔폭포(Tarzan Fall)는 잘 알려지지 않은 오지의 세계를 체험하고자 하는 미국계 괌 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 괌으로 가는 길
  • 아가나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6km떨어져 있는 새로 건설된 원팻(Won Pat) 국제공항은 6개의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는데 하와이, 미국 본토, 동남아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향하는 비행기편이 하루 100편이상 있다.
  • 국내 교통편
  • 대중 교통수단이라고 해야 섬 여기저기를 불규칙하면서도 느리게 돌아다니는 작은 밴이 전부이다. 그나마 택시를 이용해 볼 만하나 운전수들의 바가지 요금을 조심해야 한다. 렌터카도 고려해 볼 만하나 좀 좋은 차를 대여하려면 상당히 비싸다. 호텔에서 투몬베이(Tumon Bay)의 상점까지 자전거를 대여해준다. 만일 걸어서 다닌다면 필시 자유를 향해 도망쳐 나온 미치광이라는 듯이 자신을 발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