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Green Land)
먼 북쪽을 탐험하고 돌아온 사람들이 짐승처럼 털이 많이 난 난장이, 유니콘, 압도적인 풍경, 얼음 요새 등에 관한 야성적이고 활기 있는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한 15세기 이후, 울티마 툴(Ultima Thule, 세계의 끝)은 모든 환상 중의 최고봉이었다. 버질과 피디아스에서부터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까지, 모두 시 속에서 이 땅을 찬양했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신화적인 북구 게르만 사회를 만들어 내기 위해 이 땅을 모델로 삼았다. 강한 피드백과 흐트러진 기타 솔로를 선호했던 70년대의 장발 록 밴드는 이 땅을 젊은이들의 반항을 부추기는 나팔소리로 이용했다. 세계적인 기술의 발달이라는 불가항력도 신화를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그린란드, 특히 그 북부지역인 울티마 툴은 여전히 환상과 반(半) 신화가 조화된 땅으로 남아 있다. 그 한 축은 북극광, 광대한 툰드라, 빛나는 얼음 기둥, 빙산을 바다로 밀어내는 괴물 같은 빙하다. 또 다른 한 축은 추위, 이글루, 개 썰매, 소문이 날 정도로 입이 무거운 이누잇(Inuit) 족이다. 그러나 희박한 공기 속에 도시 전체가 마술에 걸릴 수 있고 지평선 위의 개똥이 항해중인 배로 변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신기루를 불러일으키는 땅은 한번 가 볼 만한 가치가 있다.
  • 통계 자료
  • 정식 국명: 그린란드(Greenland, Grønland) 혹은 칼라아릿 누나트(Kalaallit Nunaat, 현지명)
    면적: 2,175,600 sq km (848,484 sq mi); 대략 341,600 sq km에는 얼음이 없고 1,834,000 sq 는 얼음으로 덮여 있음
    인구: 60,000명
    수도: 누크(Nuuk, Godthab) (인구 14,000명)
    인종: 그린란드인 87%, 덴마크 인 및 기타 13%
    언어: 에스키모 방언, 덴마크어, 그린란드어(이누잇 방언)
    종교: 복음주의 루터교, 샤머니즘
    정체: 1979년 이후 자치권이 있는 덴마크 영토임
    국가 수반: 덴마크의 마르그레테(Margrethe) 2세 여왕
  • 지리 및 기후
  • 그린란드가 지구상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덕분에 그린란드 주민들은 해마다 올드 닉(Old Nick)이 하늘을 날아가는 것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 올드 닉은 마녀의 구두를 옆으로 뉘어놓은 것처럼 생겼는데, 발뒤꿈치는 북극관과 반대되게 치켜 올리고 구두혀 부분은 덴마크 해협 쪽으로 기울어졌으며 치켜 올린 발끝은 대서양 쪽을 향하고 있다. 그린란드의 3/4 이상은 일년 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다. 이는 텍사스의 세 배에 달하는 얼음덩어리가 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얼음의 무게만으로도 그린란드의 중간 부분이 푹 꺼져 해수면보다 360m (1180ft)나 낮은 오목한 분지를 이루고 있다. 땅 위에는 수정 같은 얼음 기둥이 군데군데 서 있어 장관을 이루고 빙하에서 거대한 빙산이 분리되어 바다로 떨어지며 피요르드가 해안선을 형성한다. 세계의 얼음을 모두 녹이는 단추가 있어 이 얼음이 모두 녹는다면 세계의 해안 도시들은 모두 거대한 수영장이 되어 버릴 것이다. 그린란드에서는 특이한 지리적 환경과 북극에 인접해 있다는 사실 덕분에 볼만한 자연 현상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북극광과 신기루 현상이 가장 장엄하다. 어스름한 초록색이나 가벼운 장미색의 빛이 커튼처럼 드리워지는 북극광 현상은 태양에서 나온 작은 입자가 지구 대기와 충돌하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북극광도 감탄사가 절로 터질 만큼 아름답지만 신기루는 더 놀랍다. 물, 얼음, 눈의 반사와 온도 역전이 합쳐지면 원래 아무 것도 없는 곳에 아주 선명한 환영이 나타난다. 얼음 위를 나아가는 배, 텅 빈 벌판 가운데의 대도시와 지평선 위에 나타나는 푸른 숲에 대한 신기한 옛 이야기는 신기루 때문이다. 그린란드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왜소하지만 늦은 봄이면 남부 저지대는 카모밀, 민들레, 실잔대, 북극 양귀비 등의 야생화와 야생 딸기류로 뒤덮인다. 거친 기후로 인해 가장 강건한 동물들만이 살아남을 수 있지만 숫자는 많지 않아도 귀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그린란드의 땅에는 순록, 사향소, 북극곰, 나그네쥐, (모피가 아주 비싸게 거래되는) 북극 흰 여우와 청회색 여우가 산다. 물에는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영리하지만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범고래에서부터 예쁜 흰 돌고래까지 다양한 종류의 고래가 산다. 얼음이 떠 있는 바다에는 유니콘 같은 상아를 가진 일각고래와 해마와 바다표범 떼도 산다. 그린란드와 그린피스(Greenpeace)는 놀랍게도 별로 좋지 않은 관계다. 바다표범과 고래 사냥을 반대하는 그린피스의 입장은 그린란드의 경제적 기반을 위협하는 것이며, 특히 사냥에 수입의 80%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그린란드 북부는 더욱 그렇다. 이로 인해 그린피스는 그린란드는 어업에 있어 다른 나라와는 다른 입장에 처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어종의 경우는 제외하고), 생계를 위한 사냥은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린란드 인 중 대다수가 여전히 그린피스가 자신들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에 간섭한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린란드에서 '여름'이란 상대적인 어휘지만, 기본적으로는 5월과 7월 사이 수은주가 20°C (68°F) 위로 올라가는 때를 말한다. 바람은 좀 덜 불지만 여전히 따뜻한 재킷이나 스웨터가 있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한밤중에도 해가 비치며 매일매일 낮과 밤이 있다. 사람들은 한밤중 언제건 긴 산책을 하고 마음대로 보트 여행을 하며 보통 하이킹을 나서는 때도 이 시기이다. 물론 겨울이 오면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대가를 치러야 하는 때가 온다. 최 북부에서는 온도가 -40°C (-40°F)까지, 남부에서는 -20°C (-4°F)까지 내려간다. 남부에서는 겨울 동안도 햇빛이 하루에 약하게 몇 시간은 비치지만, 최 북부에서는 몇 주 동안 해라고는 없는 진짜 북극야(夜)가 계속된다.
  • 역사
  • 그린란드의 역사는 다음과 같이 요약될 수 있다. '별 일이 없었다, 별 일이 없었다, 별 일이 없었다. 사람들 몇 명이 왔었지만 거의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수 십년이 흘렀다- 별 일이 없었다-이번에는 붉은 머리의 사람이 와서 조금 오래 머물렀지만 그 이후 거의 4세기 동안 모든 것이 정말 조용하고 별 일이 없었다.' 그린란드의 역사에는 웅장한 이야기가 없다. 유혈이 낭자한 전쟁이나 특이한 모양의 구레나룻을 기른 대령, 못된 독재자, 왕위 쟁탈전 등의 셰익스피어 연극에 나올만한 사건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천트 & 아이보리 사가 그린란드 역사를 다룬 영화를 만들 예정이 없는 이유를 알 만 하다). 그린란드에 큰 사건이나 전쟁이 없었던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적은 인구가 광대한 땅에 퍼져서 살고 있으며, 거친 자연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으므로 귀중한 시간을 정치 활동에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 역사는 좀처럼 잘 잡히지 않는다. 전설적인 서사시, 일화, 과학적 사실, 추정이 모두 혼합된 것이 그린란드의 역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최대한 추측해 보자면, 5000년 전 두 부족이 있었고 그들은 서로 융화되거나 사라졌다고 생각되지만, 양쪽 부족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그 후에는 사칵(Saqqaq) 부족이 나타났는데 이들에 대해서는 다소 더 알려진 바가 있다. 그들은 예술품을 많이 남겼고 나중 이 예술품들이 발굴되면서 고고학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과학적 데이터와 가설로도 사칵 부족이 사라진 이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시간이 흘렀다.....시간이 더 흘렀다...그리고 10세기, 툴(Thule) 문명이 기세 좋게 등장해 동쪽으로 빨리 퍼져 나가게 되자 그린란드의 역사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화적, 역사적으로 말하자면 이 때야말로 모든 것이 진정으로 시작된 시기였다. 툴 부족은 상당히 세련된 사람들로 그린란드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카약과 개 썰매를 도입한 것도 이들이었다. 그리고 이 두 도구 덕분에 툴 부족은 그 이전의 부족들처럼 사라지지 않을 수 있었다. 툴 부족은 오늘날 그린란드 이누잇 족의 직계조상이라 할 수 있다. 외지인과 무법자들이 간간이 해안선을 침범하기는 했지만, 전설적인 바이킹인 에릭 더 레드 (Eric the Red)가 망명 기간 동안 그린란드를 피난처로 삼기 전까지는 그린란드는 유럽인들과 접촉이 없었다. 이 나라를 그린란드라 부른 것도 에릭 더 레드였지만 이 이름은 사실적이라기보다는 시적이다. 일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그린란드는 전혀 푸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그린란드를 식민지화하려는 아이슬란드 인들을 단념시키지는 못했다. 다음 몇 세기 동안 아이슬란드인들이 이주해 가축을 키우고 농사를 짓고 사냥을 했고 그린란드는 이전의 조용한 상태로 다시 돌아갔다. 1261년 노르웨이가 그린란드를 합병 하려 했지만, 그린란드를 지배하려는 시도는 무위로 돌아갔다. 130년 후 엄청난 추위가 시작되었고 추위가 풀리고 그린란드가 외부 세계와 다시 접촉하게 되었을 때 이주민들은 툴 부족에 완전히 동화되던가 죽임을 당해 간 곳이 없었다. 그린란드는 이후 300여년간 잊혀져 있었고, 유럽과 극동 사이의 항로와 포경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대한 관심, 선교의 열정 등이 합쳐지면서 다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루터교로의 개종율은 아주 높은 편이었지만, 이는 선교사들이 주는 물건들에 힘입은 것이었다. 이누잇 족들에게는 따뜻한 지역으로 보냄으로써 나쁜 짓을 한 사람들에게 벌을 주는 종교라면 어떤 종교건 상관없었다. 1605년 노르웨이는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상실했고 덴마크는 국왕의 이름으로 그린란드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탐험대를 보내면서 그린란드에 상주할 사람으로 열정적인 선교사인 한스 에게데를 파견했다. 그 후 얼마 안되어 초점은 미친 개 같은 영국인과 미국인들에게 맞춰지게 되었는데, 영국과 미국의 탐험가들은 가장 북쪽 지점에 도착하기 위해서라면 어떤 힘든 여행도 무릅쓸 가치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역사책에는 미국인 탐험가인 로버트 피어리(Robert Peary)가 북극에 도착한 최초의 인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대부분 검증되지 않았고, 탐험의 진실성도 의심스러워 프레데릭 쿡(Frederick Cook)이 사실은 그를 앞질렀을 가능성도 있다. 이누잇 족이 존경하는 대상은 서구인이 아니라 그린란드 출신의 탐험가인 크누드 라스문센이다. 그는 엄청난 스태미너와 생존 기술을 가진 숙련된 탐험가였을 뿐 아니라, 진정으로 이누잇 족과 그들의 문화에 속해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지질학 견본을 수집하면서도 많은 시간을 이누잇 족의 노래, 문학작품, 신화를 수집하는데 바쳤다. 1600년대에 덴마크의 주권이 확립되기는 했지만, 1924년 노르웨이는 2세기의 아이슬란드인 이주민들을 근거 삼아 그린란드에 대해 맹렬하게 소유권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 주장은 각하되었고 1953년 국제 재판소는 그린란드에 대한 덴마크의 소유권을 비준했다. 이런 상태는 20년간 계속되었지만 그린란드 인들은 일어나 더 많은 자치권을 얻어내었다. 1979년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의 자치를 인정했고 1998년에는 그린란드인들이 원하는 대로 완전하고 명백한 독립의 권리를 승인했다.
  • 경제
  • 국내 총생산 GDP : US$ 11 억
    1인당 국민 총생산 GNP : US$ 20,000
    연간 성장율: 0.6%
    인플레이션: 0.6%
    주요 산업: 수산물 가공(주로 새우), 수공업, 모피, 소규모 조선소, 관광
    주요 교역국:EU(특히 덴마크), 아이슬란드, 일본, 노르웨이, 미국
    EU가입여부: 비 가입
  • 문화
  • 오늘날에는 이누잇 족도 안락한 현대적 생활을 즐기며 따뜻한 기후에서나 먹을 수 있는 음식, 컴퓨터, 사치스러운 자동차, 착탈식 모터 등의 혜택을 모두 누리고 있지만, 40년 전만 해도 그린란드 인들은 여전히 사냥이 생활의 중심이 되는 전통 생활 양식을 따르고 있었다. 그들은 인간이 그림자, 즉 살아있기 보다는 죽은 존재이며 자신들을 인간의 영역 속에 있게 해 주는 것을 오직 사냥의 기술과 의식이라고 생각했다. 판단 착오를 조금이라도 일으키면 이전의 동물 세계로 퇴보해 버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땅과의 조화, 죽은 이에 대한 공경, 인간의 안녕을 위해 희생당하는 동물에게 바치는 적절한 경의는 훌륭한 사냥꾼의 표식이었으며 세계가 원래의 축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유지하는 수단이었다. 이누잇 족에게는 사람들이 동물과 이야기 할 수 있었을 때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런 이야기는 특징과 어법이 상당히 무속적이며 본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으며, 조심성 없이 퍼지는 즉시 원래의 힘을 잃어버린다. 이러한 믿음을 보면 왜 이누잇 족들이 거의 전설이 될 만큼 무의미한 잡담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다. 이누잇 족의 간결함으로 인해 이누잇 족이 아닌 사람들은 모두 경박하고 성급하게 보일 정도다. 한때 뼈, 가죽, 토탄 덩어리로 조각되었던 투피락(Tupilak)은 작고 기괴하게 생긴 인물상으로 이블 데드(Evil Dead)같은 영화에 나오면 어울릴 것 같다. 원래 불운과 죽음을 가져오는 부적으로 쓰였지만, 조각가들은 희생자의 부적이 자신의 것보다 힘이 약해 치명적인 반동을 피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오늘날 투피락은 기념품 가게에서 팔리고, 순록 뿔, 동석, 부목, 일각 고래의 엄니, 해마의 상아와 뼈 등으로 조각되며 투피락이 부리는 유일한 마법은 여행자들의 돈을 끌어내는 것이다. 그린란드 말은 두 살배기가 타이프라이터를 두드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음절이 많은 긴 단어는 모음을 반복하고 보통의 서구어 보다 훨씬 많은 q가 들어 있다. 그린란드 어가 배우기에 어렵게 보인다면, 이 때문이다. 그린란드 인들의 습관도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들은 괴상한 단어를 자연스럽게 줄여 적당한 길이로 만들어 버리는데, 회화집을 가지고 다니는 보통 외국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린란드 전통 음식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해마, 바다표범, 고래 등의 막 잡은 고기다. 사냥감의 가장 맛있는 부분(눈, 신장, 심장)은 전통적으로 사냥꾼 우두머리의 몫이며 다른 부분은 아주 엄격한 위계질서에 따라 분배된다. 동물의 모든 부분이 이용된다. 쟝 말로리(Jean Malaurie)가 '툴 족의 마지막 왕들(The Last Kings of Thule)'에서 묘사한 전통 진미 중 하나는 자고새의 똥과 바다표범 기름을 섞은 것이었다. 또 다른 요리는 일각고래 기름과 물을 해마의 뇌와 순록의 첫 번째 위에서 나온 소화된 풀과 섞은 것이었다. 세계적인 요리 경향이 혼합 조화로 가고 있기는 하지만, 그린란드 전통 요리를 복구시키려고 생각중 이라면 재고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음식 중의 한 가지나, 여기서 변형시킨 요리가 보그 잡지에 실리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슈퍼마켓이 사냥꾼들의 역할을 대부분 떠맡았다. 슈퍼마켓에서는 열대 과일까지도 살 수 있지만, 냉동식품 코너에 가면 포장된 고래 스테이크나 바다표범 고기도 여전히 볼 수 있다.
  • 축제 및 행사
  • 그린란드 달력에서 가장 큰 행사는 북극야가 끝난 것을 축하하는 행사다. 이 행사는 보통 1월이나 2월 중에 열린다. 3월에는 수도인 누크에서 국제 눈 조각 축제가 열리고, 우마나크(Uummannaq)에서는 피요르드 덕분에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독특한 행사인 세계 아이스 골프 챔피언쉽(The World Ice Golf Championships)이 열린다. 여기에서는 '앞을 조심해요(Fore)!'가 아니라 '피요르드를 조심해요(Fjord)!'라는 고함소리가 자주 들린다. 4월 초면 시시미우트(Sisimiut)에서는 극지에서 3일 동안 스키를 타는, 세계에서 가장 힘든 스키 경주라고 광고되는 행사가 열린다. 부활절 무렵이면 북극권 북쪽의 마을에서는 개 썰매 경주가 열리고 누크 마라톤이 열리는 무렵인 6월 말/7월 초에는 카코르토크(Qaqortoq)에서 미술과 음악 축제가 열린다. 3-4년마다 그린란드에서는 이누잇 극지 컨퍼런스(Inuit Circumpolar Conference)가 열리는데, 1주일에 걸쳐 문화 및 사회 이슈를 토론하는 포럼이다. 토론에 참가하는 사람이건 관람만 하는 사람이건 모두 환영 받는다. 또 다른 대규모 축제로는 보통 7월 중순에 열리는 문화, 정치 포럼인 아시비크(Aasivik)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전통 연극, 드럼 댄스, 민속 음악, 그리고 최근에는 그린란드 록 음악 공연까지 열린다.
  • 여행자 정보
  • 비자: 북구 국가 국민은 신분증만 있으면 됨.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일본, 미국 및 EU 국가 국민은 유효한 여권만 있으면 되며 비자 없이 90일까지 머무를 수 있음. 다른 국가 국민은 비자가 필요함
    건강상 위험: 저 체온증, 콧물, 신기루
    시간: 협정 세계시에 2시간을 더할 것(여름에는 3시간)
    전기: 220v, 50Hz
    도량형: 미터법
  • 경비 및 환전
  • 통화: 덴마크 크로네(krone, Dkr)
    일반경비
    저렴한 현지 식사 : US$4-6
    일반 레스토랑에서 식사: US$7-10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 US$30-60
    저렴한 숙소: US$20-35
    중급 호텔 : US$60-125
    최고급 호텔: US$160-230

    그린란드가 지구상에서 가장 저렴한 여행지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유스호스텔이나 야영장에서 자고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면 하루에 US$40-50으로 버틸 수 있다. 단단한 벽과 욕실이 있는 방에 묵고 통조림이 아닌 음식을 먹으려면 하루에 거의 US$100이 든다. 이누잇 부족의 환대를 확실하게 즐겨보고 미니바와 TV가 있는 사치스러운 방에 묵으면서 유럽풍의 식사를 한다면 하루에 US$350 이상은 써야 한다. 그린란드에는 누나 은행(Nuna bank)과 그론란드방켄(Grønlandsbanken)의 두 은행이 있는데 이곳에서 US$5 정도의 수수료를 내고 여행자 수표를 바꾸거나 비자와 마스터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요 신용 카드는 관광 리조트나 레스토랑,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다. 요즘에는 대도시에 주요 외국 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ATM 기계가 많이 설치되었다. 봉사료는 일반적으로 계산서에 포함된다. 추가로 팁을 주는 경우는 드물다.

  • 여행 시기
  • 뼛속까지 추운 날씨나 태양을 볼 수 없는 긴 북극의 밤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여름 동안, 즉 7월 중순에서 9월 첫째 주 사이에 그린란드에 가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그린란드인들도 기분이 좋은 시기다. 낮이 길고 툰드라는 야생화와 딸기류 열매로 가득하며 나라 전체에 행복과 만족의 분위기가 넘친다. 근사한 북극 여름의 대가는 6월 말에서 8월 초까지 어디서건 물어뜯어대는 엄청난 모기떼다. 이르게는 8월부터 조금씩 나타나기는 하지만, 10월까지 머무른다면 특등석에서 북극광을 볼 수 있다. 그린란드의 모든 축제 및 행사는 여름 동안 열린다. 12월에서 2월까지의 거친 겨울 동안 그린란드에 가는 것은 계절의 영향을 연구하는 과학자나 매저키스트, 혹은 그 양쪽 다가 아니라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다.
  • 주요 여행지
  • 누크(Nuuk)
  • 누크는 흔들림 없는 낙천주의자였던 한스 에게데(Hans Egede)-덴마크 선교사로 진정한 영혼의 개종을 체험했던 사람-에 의해 건설되었으며 그는 곧 이 정착지에 '바람직한 희망(Godthab)'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이름은 예언이라기보다는 기도문이었음이 곧 드러났다. 우선 원주민 이누잇 족이 그들의 생각에는 너무 비좁게 보이는 이웃 지역에서 옮겨갔으며, 그 후 천연두와 결핵이 이 작은 정착지를 덮쳤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누크는 현대적 기준으로 보면 규모가 적으며 인구는 14,000명에 지나지 않는다. 땅은 넓고 인구는 적은데도 불구하고 누크 시 당국은 사람들이 블록 P 같은 가상 명칭을 가지는 거대한 아파트 블록-일종의 얼음 위의 강제 수용소-에 몰아넣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도시는 공항으로 가는 길을 따라 확장되고 있는 중이다. 정치가나 인류학자가 아니라면 누크는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하는 곳이다. 한스 에게데의 유품과 선교시대의 기념물들이 있기는 하지만 진짜 그린란드의 예술품은 놀랄 만큼 적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린란드 국립 박물관(Greenland National Museum)이 누크에 있다. 개썰매, 카약(qajaq), 우미악(umiaqs), 전통 도구와 에스키모 족과 이누잇 족의 공예품이 홀에 전시되어 있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972년 그론볼트(Grønvold) 형제에 의해 키라킷소그(Qilaqitsoq) 외곽의 좁은 무덤 속에서 발견된 에스키모 미라들이다. 검사 결과 미라들은 500년 이상 된 것으로 밝혀졌다. 콜로니하브넨(Kolonihavnen)은 레고로 된 도시처럼 보이는 누크에서 기분좋은 예외다. 이 곳은 누크 중심부에 자리잡은 그림 같은 18세기 어촌 마을로 산업화된 항구가 건설되기 전 누크가 어땠을지를 짐작하게 해 준다. 누크의 진정한 매력은 주변 시골로 하루 코스의 하이킹을 가기 아주 좋은 위치에 있고 주변의 산 꼭대기에서 놀라운 경치를 볼 수 있다는데 있다. 투어나 보트 여행에 참가하거나 장비를 빌리기도 쉽다.
  • 카코르톡(Qaqortoq)
  • 그린란드 남부의 반도 끝에 자리잡은 카코르톡은 한스 에게데가 사라진 개척자들을 찾아 헤매던 자리에 세워진 깨끗하고 기분좋은 항구 마을이다. 인구는 3500명밖에 되지 않지만 남부의 중심지로 생각되고 있으며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는 여름에는 한번쯤 가볼 만 하다.마을의 자존심은 마을 한가운데 있는 사각형 분수로, 그린란드에서 유일한 것이며 바닥의 동판에는 과거와 현재 마을 주민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기념품에 집착하는 사람들 덕에 사라진 동판도 많다). 카코르톡 박물관은 그린란드에서 가장 뛰어난 박물관 중 하나로 과거와 현재의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어 가 볼만한 가치가 있다. 아카 호에프 스톤 앤 맨(Aka Høegh's Stone and Man) 프로젝트는 거대한 규모의 조각으로, 자연적인 바위 구조를 기본으로 추상적인 형태와 모양을 수도 없이 새긴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카코르톡은 하이킹 기지로 이용된다. '피터스 케른(Peter's Cairn)'이나 타세르수악(Tasersuaq) 호숫가로 가는 당일치기 하이킹도 있고 이갈리쿠(Igaliku) 주변 마을로 가는 3-4일짜리 코스도 있다. 카코르톡에서 조금 떨어진 해안에 위치한 흐발세이(Hvalsey) 유적은 그린란드에 남아있는 것 중 가장 광대하고 잘 보존된 노르웨이 유적이다. 흐발세이는 아이슬란드의 연대기인 플라테이자르복(Flateyjarbok)에도 나온다. 15세기 초 마녀를 불태워 죽인 장소라고 전해지며, 아이슬란드 인과 그린란드 정착민 사이의 마지막 결혼이 이루어진 교회 터이기도 하다.주중에 거의 매일 페리가 운행되며 서부 해안에 있는 다른 도시로 가는 비행편도 매일 있다. 주변 마을에서 트레킹을 해서 오기도 한다. 카코르톡은 누크에서 해안을 따라 450km (279mi) 내려와 자리잡고 있지만 해안선이 심하게 굴곡져 있어 걸어서 간다면 훨씬 더 멀게 느껴질 것이다.
  • 유페르나빅(Upernavik)
  • 페리가 운행되는 최북단인 유페르나빅(인구 1100명)에 가 보고 나면 다시는 추위에 대해 불평하지 않게 될 것이다. 북극권 800km (496mi) 북쪽에 있는 이 마을에 가보면 진짜 춥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유페르나빅은 우습게도 '봄의 마을'이라는 의미지만, 여름 평균 기온도 쌀쌀하다고 할 수 있는 5°C (45°F) 전후다. 겨울에는 어떨지 상상해보면 놀라울 것이다. 수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도 있지만, 유페르나빅 주민 대부분은 여전히 바다표범과 북극곰 사냥으로 생계를 유지한다옷을 잘 챙겨 입고 그린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올드 타운 박물관(Old Town Museum)을 보러 가라. 60년 이상 쓰인 이전 방명록을 보면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던 간에 북극을 탐험한 사람들이 기록을 남겨두었다. 전시품은 카약, 작살, 사냥용 장대, 새 꼬챙이, 칼, 가죽 채찍 등이다. 역사 유적 전체를 박물관 안으로 포함시키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유페르나빅의 가장 높은 산인 이누수수아크(Inuusuussuaq)에서 북쪽 끝인 나자르수이트(Naajarsuit)까지 세 시간 정도 하이킹을 하면 마법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 바위에는 다양한 색깔의 광물질로 줄이 가 있는데, 천연 흑연으로 된 그물 모양과 빨강, 노랑, 보라색, 오렌지색, 초록색 줄들을 볼 수 있다. 초자연적인 효과를 더해주는 것은 계곡의 음향효과로 작은 속삭임도 몇 마일은 울려 퍼지는 소리가 되어 버린다. 전체적인 효과는 잘 만들어진 잔향실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헬리콥터가 우마나크(Uummannaq)를 거쳐 일루리사트(Ilulissat)과 유페르나빅 사이를 일주일에 세 번 다닌다. 일루시앗과 우마나크 사이를 다니는 페리는 유페르나빅에 한 시간 동안만 서지만, 8월의 경우 운행시간표를 잘 보면 유페르나빅에 내려 24시간을 보내고 다음 페리를 탈 수 있는 때가 있다.
  • 쿨루숙(Kulusuk)
  • 여러 가지 면에서 쿨루숙은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을 만한 곳은 아니다. 쿨루숙은 그린란드의 동해안에 있는 작은 섬일 뿐이다. 그러나 다른 면으로 보면 쿨루숙은 들러보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국제 공항이 있으므로 항공편으로 가기에 쉽고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가는 비행기가 많으므로 당일치기로 갈 수도 있다. 쿨루숙은 그린란드를 느껴보기에도 완벽한 곳이다. 바위투성이 섬에 작은 마을이 서 있고 바다는 빙산으로 가득하며 장대한 산봉우리가 배경처럼 펼쳐져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여전히 사냥으로 생업을 삼는다. 여행자들이 많이 몰려오는 곳임에도 쿨루숙은 신기하게도 서구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는데, 이는 마을 주민들이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여행자 대부분이 잠깐씩만 머무르다 떠나기 때문일 것이다. 아름답고 기억에 오래 남을 장소인 공동 묘지에 꼭 찾아가 보라. 황량한 얼음 투성이의 북극 풍경을 배경으로 조화가 꽃 줄로 이루며 장식되어 있다. 아이슬란드 항공(Icelandair)에서 약식으로 카약 시범과 무용 공연을 주최하지만, 공연자들이 사냥을 하러 떠나버리면 어쩔 수 없다. 섬이 크지 않으므로 공항에서 마을까지 걸어서 40분 이상 걸리지 않는다. 북극 야생화와 빙하 미나리아재비로 가득한 툰드라를 가로질러 갈 수도 있고 언덕을 똑바로 올라가 마을로 내려가기 전에 등골이 오싹한 산악 호수를 지날 수도 있다. 여름이면 레이캬비크에서 매일 비행편이 있지만 당일치기 여행을 기본으로 편성되어 있다. 공식적으로 쿨루숙에 내려서 다시 그린란드 서부로 들어갈 수 없으며 3일에서 5일 정도로 쿨루숙 주변에만 머무르도록 되어 있다. 페리로 타실라크(Tasiilaq) 주변의 섬까지 연결되는데 얼음 상태가 괜찮다면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다닌다.
  • 일루리사트(Ilulissat)
  • 일루리사트는 '빙산'이라고 번역되며, 찌푸린 회색 하늘 아래 빙산과 부빙이 떠다니는 거울 같은 바다를 굽어보고 있는 마을에는 꼭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일루리사트는 아직도 변경 같은 느낌을 준다. 초라하고 공격적인 분위기는 그린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라는 사실과 잘 어울리지 않지만, 이 마을의 길고 다채로운 역사를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 3500년 전의 것으로 생각되는 고고학 유적이 발굴되어 일루리사트가 고대 사칵(Saqqaq) 부족과 도셋(Dorset) 부족이 거주하던 지역이라는 것이 밝혀졌던 것이다. 지역 주민들은 관광객 상대의 장사도 하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고기잡이와 사냥에 주로 생계를 의지하고 있다.다른 것도 있지만 "내게 겨울을 달라, 내게 개들을 달라, 나머지는 당신 멋대로 하라"는 말로 특히 유명한 크누드 라스문센(Knud Rasmussen)을 추모하기 위한 크누드 라tm문센 박물관이 이곳에 있다. 전시물은 라스문센의 북극 탐험과 덴마크와 이누잇 족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들이다. 추위 박물관(Cold Museum, 그린란드에서는 굳이 붙이지 않아도 되는 이이다)은 그 안의 전시물들을 보존하기 위해 난방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현재에는 이전의 교역 정착지에서 사용되던 기구와 기계가 전시되어 있다.주요 볼거리 중에는 일루리사트 아이스피요르드(Ilulissat Icefjord)가 있다. 세르멕 쿠잘렉(Sermeq Kujalleq) 빙하는 앞면 넓이가 5km (3mi)나 되며 두께도 엄청나다. 남극 대륙 밖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확장되는 빙하이며 그린란드 바다 주변을 떠다니는 빙하 중 1/10의 모태이다. 빙하의 모든 것이 얼음이며 얼음이 아닌 물이라고는 한 방울도 없다. 이 피요르드에 가려면 마을 중심에서 1.5km (0.5mi) 떨어진 오래된 헬리콥터 착륙장을 이용해야 한다. 하이킹 코스는 돌무더기에 불을 밝혀 표시되지만 가장 쉽고 기분 좋은 코스는 세메르미우트(Sermermiut)와 홈스 바케(Holms Bakke)의 유적지로 가는 코스이다. 이 곳은 일루리사트 마을의 전체 주민이 1월 13일이면 태양이 다시 뜨는 것을 환영하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다른 코스로는 반드존(Vandsøen)에 갔다가 돌아오는 다섯 시간짜리 코스와 아키나크(Akinnaq)을 왕복하는 더 어려운 코스가 있다. 일루리사트는 누크, 시시미우트, 칸제를루수아크(Kangerlussuaq), 우마나크, 유페르나빅 및 디스코 베이(Disko Bay)의 다른 도시에서도 비행기로 갈 수 있다. 페리는 700km (434mi) 떨어진 누크에서 여름 동안 최소한 일주일에 2-3회 운항된다. 작은 페리는 디스코 베이 지역의 다른 큰 섬에서 오간다.
  • 디스코 베이(Disko Bay)
  • 이 지역은 큰 빙산이 많은 지역으로, 자그마하고 귀여운 얼음덩어리 같은 것은 없다. 빙하는 하루에 30m (98ft)씩 커지고 봄에 소떼들이 새끼를 낳는 것 보다 더 자주 빙괴가 분리된다. 그 중 작고 예쁜 축의 빙하도 무게가 700만 톤씩 된다. 디스코 베이의 다도해는 북극권에서 300km (185mi) 북쪽에 있는 빙산이 떠다니는 넓은 지역으로 이 지역의 큰 마을 다섯 군데, 즉 캉가트시아크(Kangaatsiaq), 일루리사트, 케케타르수아크(Qeqertarsuaq), 카시지안귀트(Qasigiannguit), 아시아트(Aasiaat)에서는 여름 동안에 진정한 극지 생활과 경이로운 한밤중의 태양을 체험할 수 있다. 빙하만 바라보는 것이 싫다면 각 섬에는 전망이 근사한 하이킹 코스가 있고 각 코스마다 특징이 있다. 아시아트는 가죽 공예품 가게로 유명한데, 여기에서는 가죽을 무두질하고 말려 전통 방식으로 바느질을 한다. 또한 달려들어 물 만큼 성미가 사나운 썰매 개들이 많은 이누잇 족의 오래된 마을도 있다. 카시지안귀트에는 사칵 시대의 유물이 가장 많이 진열되어 있는 박물관이 있다. 캉가트시아크, 혹은 '아주 작은 언덕(The Fairly Small Foothill)'은 작지만 다채로운, 물고기와 바다표범을 잡는 것이 주업인 마을로 여기저기 말리는 중인 바다표범 가죽이 널려 있다. 디스코 섬의 케케타르수아크에는 고래잡이 설비가 많고 북극 연구소(Arctic Research Station)가 있다. 디스코 베이의 섬들에는 정기적으로 비행기와 페리가 다니며 때로는 헬리콥터도 다닌다. 이 섬들은 누크에서 일직선으로 600km (372mi) 떨어져 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 아바네르수아크(Avanersuaq, Thule District)
  • 아바네르수아크은 지구의 가장 북쪽 지역, 가장 가 닿기 어려운 땅인 울티마 툴의 영역 안에 있다. 이 땅의 발견은 아마추어 여행가와 옛 세계로 돌아가려는 아마추어 인류학자들의 상상 속에서나 이루어질 일이었다. 빛나는 얼음 탑, 황량한 풍경, 모피를 껴입은 부족이 있는 땅이라는 이야기가 울티마 툴에 샹그리라나 천국만이 불러일으킬 만한 신화적인 느낌을 부여했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아바네르수아크는 가기에도 어렵고 둘러보기에도 어려우며 비용도 많이 든다. 지역 자체의 불가해한 특성에다 외국인들의 행동을 관리하는 규제가 더해진다. 관광객들은 9월 15일에서 4월 15일 사이에는 이 지역에 들어갈 수 없으며 툴 공군기지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누구건 미국 공군무관이나 덴마크 정부 혹은 덴마크 대사관이 발급하는 방문객 패스가 있어야 한다. 카나크(Qaanaaq)의 크누드 라스문센 박물관을 본 후라면 눈길을 끄는 수공예품은 얼마 없을 것이다. 툴 지역은 무언가를 구경하기보다는 직접 하는 곳이다. 봄이면 개 썰매 투어가 많이 출발하는데, 카나크와 시오라파룩(Siorapaluk) 간을 주파하는 8일짜리 투어도 있다. 이러한 투어에는 식사, 바다표범과 해마 사냥, 오두막집과 이글루에서의 숙박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가장 위험하면서도 해볼만한 코스는 얼음이 둥둥 뜬 바다를 건너 아바네르수악의 여러 마을로 가는 15일짜리 사냥 여행이다. 아바네르수아크는 누크에서 북쪽으로 1500km (930mi) 떨어져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비행기로 가는 것이다. 칸제를루수아크에서 비행기가 1주일에 한 편 있다. 페리로 툴 지역에 가는 것도 가능하지만 아주 운이 좋아야 한다. 칸제를루수아크와 일루리사트에서 카나크까지 1년에 한 번, 보통은 얼음 상태가 가장 좋은 9월 첫 주에 배가 운행된다.
  • 우마나크(Uummannaq)
  • 우마나크는 북극권의 500km (310mi) 북쪽에 존재하지만 그린란드에서 가장 해가 많이 비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고 건조한 환경 덕에 여름 모기떼의 습격에서도 다소 벗어나 있다. 우마나크는 포경업의 중심지였으며 17세기 네덜란드 포경업자들이 돌아오고자 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옛 전통 중 많은 부분이 살아있다. 봄마다 시즌 첫 번째 배가 나타나면 마을 서쪽의 언덕에 전체 주민이 모이고 배의 귀향을 환영하기 위해 군대와 같은 질서정연함으로 대포를 세 발 쏜다. 우마나크는 줄이 간 거친 언덕에 끈기 있게 매달려 뻗어나간 도시로, 파이프와 케이블이 건물을 아래쪽에서 고정하고 있다. 평평한 땅이 부족한 덕에 우마나크는 누크처럼 개성 없는 건축물이 늘어선 도시가 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독립된 주택에 살고 있다. 우마나크 박물관(Uummannaq Museum)은 오래된 병원 부지에 있다. 전시실 하나는 독일인 과학자 알프레드 와이그너(Alfred Weigner)의 불운한 탐험에 헌정되어 있다. 또한 그린란드의 고고학과 역사, 키라킷소그 미이라와 포경 시대에 대한 기본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블루버 하우스(Blubber House)는 한번 제대로 울어보기 위해 가는 곳이 아니라(*blubber에는 '고래 기름'이라는 뜻과 '엉엉 울기'라는 뜻이 모두 있다), 고래 기름 저장소로 쓰였던 오래된 창고다. 그러나 여기에서 고래 기름을 끓이지는 않았다. 그랬다가는 냄새 때문에 마을 전체가 이사를 가야 했을 것이다. 진짜 산타 클로스의 성은 시내 중심가에서 두 시간 정도 여유 있게 걸어가면 나온다. 다른 나라들이 자기네가 원조라고 주장하지만, 우마나크 주민들에 의하면, '너무 늦었다'. 산타의 집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지역 주민들에게 '트롤의 동굴'이라 알려진, 해안을 따라 멀리 가면 나오는 동굴이다. 우마나크 산(Uummannaq Mountain)이 그린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우룰루 산이 호주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하다. 놀라운 아름다움과 항상 변하는 색채가 모두 자연 그대로, 지리적으로 형성된 것이다. 산 하부는 편마암이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검정, 흰색, 붉은색 소용돌이 모양이 나타나고 순간순간마다 색깔이 바뀐다. 등반이 불가능해 보이기는 하지만, 몇몇 결심이 굳은 탐험가들은 꼭대기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나 관광객 대부분은 보는 것에 만족한다. 헬리콥터가 일주일에 4-5회 우마나크를 오간다. 큰 페리도 적어도 주에 한 번씩은 각 방향에서 들어오며 그린란드 투어리즘(Greenland Tourism) 사의 여름 디스코 크루즈선도 대부분 우마나크를 목적지로 삼는다.
  • 모츠펠트수(Motzfeldt Sø)
  •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츠펠트수 호숫가의 코스로 가 보라. 힘들겠지만 가볼 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긴 팔꿈치 모양의 호수는 1600m (5248ft) 높이의 얼음 봉우리로 둘러싸여 있고 빙산 두 덩어리는 빙괴를 바다로 떨어뜨리고 있다.이갈리쿠나 캠프 블루 아이스(Camp Blue Ice)로부터트레킹을 시작해 왕복 6일 정도 걸리는 지역으로 갈 수 있다. 가는 길에 커다란 언덕인 일레르피사릭(Illerfissalik)과 수수구타우사(Suusugutaussa) 사이 깊게 갈라진 부분인 장대한 쿠로수아크 계곡(Qoororssuaq valley)도 지나가며, 모츠펠트수의 물을 배수해주는 쿠르업 쿠아 강(Qoorqup Kuua River)도 지난다. 캠프 블루 아이스에는 간단한 돔 텐트이기는 하지만 숙박 시설도 있다. 호수근처 하이킹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남부 그린란드 하이킹 지도(Hiking Map - South Greenland)의 나르사크(Narsaq) 부분을 보면 된다.
  • 북동 그린란드 국립 공원(North East Greenland National Park)
  • 세계에서 가장 큰 국립공원이며 또한 가장 가기 어려운 곳이기도 하다. 그린란드의 가장 최북단에 자리잡고 북동 지역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는 사실 외에도 오랫동안 과학 탐사대를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네스코는 최근 상당히 격조 높으면서도 애국적으로 이 지역을 '인류와 생물권 보호 지역(A Man and the Biosphere Reserve)'으로 명명했는데, 이는 이 지역에서는 환경이 훌륭하게 보호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이 지역에는 원시 그대로의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으며 광대한 툰드라는 사향소, 북극곰, 순록 늑대 등 다양한 북극 생물들의 천국이라 할 만 하다.이 지역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 중 하나는 세계의 끝, 최소한 가장 북쪽 끝에 가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 해 동안 케이프 모리스 제섭(Cape Morris Jesup)이 세계의 끝이라 인정되어 왔지만, 더 북쪽으로 가 있는 조그만 땅덩어리가 발견되었다. 이 조그만 섬은 '카펠클루벤수(Kaffelklubben Ø)' 혹은 '커피 클럽' 섬이라는 이름을 얻었고, 아주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를 자아낸다. 카펠클루벤수를 밀어낸 곳은 폭이 100m (328ft) 밖에 안되는 자갈밭인 우다크 섬(Oodaaq island)으로,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확실하고 명확하게 북반구의 끝 지점인 곳이다. 좁은 주차장 같은 이 지역에 가려면 헬리콥터를 전세내야 하고 비용이 아주 많이 든다. 최근에는 출입 조건이 완화되어 소규모 개인 탐사대도 정식 방문 신청서를 낼 수 있다. 예부터 드나들던 사냥꾼과 공무 수행중인 관리는 공원 내 어디건 돌아다닐 수 있지만 다른 희망자들은 단스크 북극사무소(Dansk Polarcenter)에서 허가증을 받아야만 하고, 방문 예정 시기 전년도의12월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운좋게 허가증을 얻어 낸다면, 5인승 파이퍼 나바조스(Piper Navajos)나 15인승 제트기를 아이슬란드 아쿠레이리(Akureyri)의 플럭펠락 노루랜드(Flugfelag Norourlands)에서 전세내어서 메스테르 빅(Mesters Vig) 공항으로 가야 한다.
  • 레저스포츠
  • 그린란드에서 트레킹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잘 정비된 루트도 거의 없고(대부분은 그린란드를 가로지르는 개 썰매 루트이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도전에 직면할 준비를 해야만 한다. 페이스를 조정할 수만 있다면 그린란드에서 하이킹을 하면서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전력을 다해 산에 올라가 보고 싶다면 그린란드에는 적당한 산이 얼마든지 있다. 또한 초보자에게 적당한, 좀 더 올라가기 쉬운 산도 있다. 빙산 꼭대기에 올라가 보는 것은 등산가라면 꼭 한번 해볼만한 일이다. 개 썰매를 타고 싶다면 관광 안내소에 신청을 하면 되고 코스는 몇 시간에서 몇 주까지 다양하다.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비롯한 스키는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냥은 아직 행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엄격한 규정과 규제가 적용된다. 보호되는 종이 많고 죽은 사냥감에서 얻은 기념품도 해외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 이는 북극곰 가죽이 더 이상 바닥에 깔개로 깔릴 수 없고 순록 머리 역시 집의 맨틀피스 위에 장식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린란드에서는 육상 활동 외에도 많은 해양 레포츠가 가능하다. 이누잇 족은 카약을 발명했고, 카약을 저어 보는 것은 그린란드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 봐야 할 일 중 하나다. 짧은 여행과 긴 여행이 모두 가능하지만 양쪽 다 떠다니는 빙산에 부딪힐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욕심 많은 어부와 낚시꾼은 그린란드에서 독특한 낚시 경험을 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낚시 방법 외에 이누잇 족의 전통 방식이 있는데, 얼음에 구멍을 뚫어 낚시를 하는 것이다. 얼음 구멍 방식으로 희귀한 상어를 낚을 수 있는데, 그 중에는 6.5m (21ft)나 되는 것도 있다.
  • 그린란드로 가는 길
  • 배낭여행자들이 여행 경비를 가장 많이 쓰게 되는 부분은 왕복 비행기표와 여행지 사이의 비행기표 값이다. 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그린란드로 들어오려면 누크, 칸제를루수아크, 피투픽(Pituffik), 쿨루숙, 네를레릿 이낫(Nerlerit Inaat), 메스테르 빅의 여섯 개 공항 중 하나를 거쳐야 한다. 네를레릿 이낫과 메스테르 빅은 북동 그린란드로 가는 전세비행기가 착륙하는 곳이다. 여름(7-8월) 동안은 코펜하겐에서 칸제를루수아크나 피투픽으로의 직항편이 일주일에 세 번씩 있다. 그 외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서 쿨루숙으로 들어오는 것도 인기 있는 루트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슬란드 항공을 이용할 경우 쿨루숙이 종착지이며 거기에서 다른 아이슬란드 항공 비행기로 갈아타고 목적지까지 갈 수 없다는 점이다. 쿨루숙에서 비행기로 그린란드의 다른 도시로 가고 싶다면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를 예약해야 한다.
  • 국내 교통편
  • 대부분의 도시는 그린란드의 국영 항공사인 그린란드 항공(Greenlandair)의 비행기로 갈 수 있지만, 항공사가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날씨가 항상 모든 것을 망쳐놓을 수 있다. 그린란드 항공은 때로 이마카 에어(Immaqa Air)라고 칭해지는데, 대충 번역하자면 '아마도 항공'이라는 말이며 예약을 할 때는 이런 점을 마음에 두어야 한다.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한다거나 날씨 때문에 연기되는 수가 있다는 것을 고려해 충분한 여유를 두고 움직여야 한다. 그린란드항공에서 비행기를 전세 낼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대부분 5명까지 탈 수 있다.배로 여행하는 것도 좋다. 남쪽의 아필라토크(Aappilattoq)에서 북쪽의 유페르나빅 사이를 오르내리는 페리가 많다. 어떻게 보아도 퀸 엘리자베스 2세 호와는 비할 수 없지만, 안전하고 퀸 엘리자베스 호로는 갈 수 없는 지역까지 간다. 예외가 있다면 당당한 늙은 미망인에 비길만한 M/S 디스코(M/S Disko)호가 있는데, 고급스럽게 고쳐져서 5일짜리, 혹은 8일짜리 크루즈 선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기 힘든 마을이나 촌락, 혹은 보통의 페리 루트에서 벗어난 지역에 가고 싶다면 보트를 전세 내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차나 오토바이를 몰고 싶다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 빙하와 골짜기로 인해 그린란드에서 포장 도로를 만들려는 시도는 헛된 수고라는 것이 드러났고 아스팔트로 이어진 도시는 이비투트(Ivittuut)와 캥길린귀트(Kangilinnguit) 두 군데 밖에 없다. 정말 운전이 하고 싶다면-대부분의 그린란드인들처럼-, 차를 몰고 동네를 돌아다닐 수 밖에 없지만, 그린란드의 요철이 많고 얼어붙은 땅에 알맞은 사륜구동 자동차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북극권 북쪽에 위치한 마을에서만 법적으로 허용되기는 하지만, 개 썰매로는 언제 어디건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