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풍경을 자랑하는 토레스 델 파이네

토레스 델 파이네

큰 발의 처녀지,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남미 대륙 남위 39도, 칠레 아르헨티나의 남쪽, 그 중에서도 콜로라도 강 이남 1600㎞에 펼쳐진 평원, 고원 지역을 일컬어 부르는 명칭이다. 파타고니아는 ‘큰 발(Big Foot)’이라는 뜻으로, 1520년 마젤란이 이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 거대한 원주민이 남긴 커다란 발자국을 보고 붙인 이름이다.
고원 빙하지대인 파타고니아는 19세기 후반에야 문명의 손길이 닿기 시작한 세계 최남단의 처녀지로 유명하다. 해발 고도 3,000~3,500m의 높은 산, 빙하가 만들어낸 협곡, 눈부시게 빛나는 빙하 호수로 유명한 곳으로, 여행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선정한 '꼭 가봐야 할 여행지'이기도 하다.






파이네의 탑,
유네스코 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

파타고니아에서도 최고의 절경으로 꼽히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칠레 최남단 도시인 푼타아레나스에서 북쪽으로 3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는 ‘파이네의 탑’이라는 뜻으로, 3개의 화강암 봉우리를 비롯해 해발 2,500m 이상의 설봉들이 장관을 연출하며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있다. 거대한 빙하에서 녹아 내린 물이 만들어낸 호수는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으며, 호수 위를 떠다니는 빙산들은 햇빛에 반사되어 신비한 사파이어 색깔을 낸다.
빙하와 만년설, 호수와 강, 숲과 습지가 어우러져 태초의 풍경을 선사하는 이 곳은 많은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태의 산으로 꼽고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는 1959년부터 칠레의 국립공원이 되었고, 1978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또한 페루의 마추픽추와 함께 남미대륙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트레킹 코스로, 전세계에서 몰려온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트레킹 코스가 개발되어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파이네 산 아래 호숫가를 따라 W형태로 걷는 W코스(약 5일 소요)와 산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서킷 코스(약 10일 소요)가 있으며 남미의 비경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산길로 명성이 높다. 길 위에선 ‘남미의 낙타’ 과나코(guanaco)와 ‘남미의 타조’ 난두(nandu) 떼를 만날 수 있다.


▶ 토레스 델 파이네는 남미 대륙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 토레스 델 파이네 지역을 트레킹 하고 있는 우리나라 여행자들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즐기는 방법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은 1년 내내 운영된다. 하지만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남반구 여름인 12~2월이 가장 적당하다. 날씨가 변덕스럽고 비와 바람, 안개가 잦은 편이라 방한복과 방수복은 필수적이다.국립공원 안에서는 캠프장을 비롯해 불을 피울 수 있는 곳이 없다. 몇 년 년 체코 국적의 여행자가 휴대용 스토브를 사용하다 강한 바람을 타고 산불을 일으키는 사고를 낸 뒤이러한 규제는 한층 더 강화됐다. 대신 근처의 농가에서 여행객을 상대로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따뜻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다.

토레스 델 파이네 봉은 빙하호인 페호 호수에서 바라보았을 때 가장 선명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날씨가 변덕스럽고 구름과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날씨를 잘 맞춘 사람만이 토레스 델 파이네의 절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 빙하가 산을 서서히 깎아내리는 과정에서 녹아내린 바위의 다양한 성분들로 인해 호수의 물빛은 옥색에 가깝다. 세상의 끝, 남미의 숨은 보석 파타고니아는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서 시작된다.


▶ 잊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의 그레이 빙하

Photo by Youngbok Jang

글 김우광
사진 장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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