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능선에 자리한 레의 풍경


레 가는 방법

레는 늦봄에서 초가을까지만 제대로 된 여행이 가능한 지역이다. 히말라야 자락에 위치하기 때문에 겨울에는 굉장히 춥고 눈이 많이 내려 육로가 막히기 때문이다. 물론 비행기로는 이동 가능하다. 그 시기에는 여행하는 사람의 수가 극히 적어 숙소나 음식점이 대부분 영업을 멈추기 때문에 황량하고 쓸쓸할 것이다. 레 가는 2가지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델리에서 비행기를 타거나 혹은 육로를 통해 가는 것이다. 비행기를 타고 가면 빨리 도착할 수 있지만 해발고도 3,000m가 넘는 곳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고산 증세가 심하게 올 수 있어서 고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육로를 통해서 가기 위한 방법은 버스로 가는 방법과 지프로 가는 방법으로 나뉘고, 버스는 어디서 출발하느냐에 따라 마날리에서 출발하는 것과 스리나가르에서 출발하는 2가지 방법으로 나뉘고 어떤 종류의 버스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공영버스와 사설버스로 나뉜다.


버스를 이용해 이동하면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린다. 마날리에서 출발할 경우 1박 2일 약 23-4시간이 소요된다. 공영버스는 낮에만 이동하기 때문에 가는 길의 아름다움 풍경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장점과 가격이 가장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좌석은 90도 각도만을 고집하며 목받이가 없고 눈에 흙먼지가 계속 들어올 정도로 차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흔히 투어리스트버스라고 불리는 사설버스는 공영버스보다 비싸지만 의자가 뒤로 넘어가서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그렇지만 밤 늦게 까지도 이동하기 때문에 중간에 경치를 조금 놓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버스는 모두 중간에 마을에서 멈춰 하룻밤을 자고 난 뒤 새벽에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스리나가르에는 사설버스가 없기 때문에 공영버스로만 이동 가능하다.

지프는 차 한대를 여러 여행자가 렌트 해서 함께 이동하는 것으로 버스보다 빠르게 갈 수 있으며 시간만 잘 맞춘다면 숙박 없이 당일에도 도착 가능하다. 지프를 렌트 한다고 해도 보통 6-7명의 여행자가 한 차를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그다지 편하지는 않다. 또 바깥 풍경을 보는 것도 여의치 않으며 사진을 찍으러 몸을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버스보다 더 불편할 수도 있다.


▶ 레로 향하는 트럭들

Photo by Jeayeop Song

바라봄의 도시, 레

레에 가는 이유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있기 때문이다. 어디에 렌즈를 갖다 대든 간에 그림 같은 풍경이 화면에 담긴다. 그렇지만 사진에 담긴 모습이 그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실제로 그 곳에서 두 눈으로 직접 바라보는 것에 미치지 않는다. 레에 가면 굳이 박물관에 돌아다닐 필요가 없고, 쇼핑을 하러 부산댈 필요가 없고, 바가지 쓰지 않기 위해 흥정을 할 필요도 없다. 주위를 천천히 어슬렁 거리고, 입이 턱 벌어지는 풍경과 조우하면 두어 시간 가만히 앉아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샨티스투파에 가면 레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고, 레 왕궁에 가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자오허고성에서 45km 정도 떨어진 들판에 놓여 있는 가오창고성은 고대 가오창(고창)국의 수도로, 현장법사가 천축으로 불경을 구하러 갈 때 잠시 머물며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했던 곳이다. 9세기 중엽, 위구르족이 고성으로 이주한 뒤, 외성과 내성을 쌓아 왕성의 규모를 확대했지만 역시 14세기 몽골의 침입으로 왕국은 멸망했다. 아쉽게도 가오창고성의 유적들은 대부분 파괴되었거나 풍화되어 겨우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 판공초

Photo by Jeayeop Song

레 여행 팁

레 여행을 위해서는 많은 팁이 필요 없다.
마음 가는 대로, 발길 가는 대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정답인 곳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음 세 가지 사항은 꼭 유념해줬으면 한다.
하나, 레 도착 후 2-3일은 너무 무리하지 않고 조심하는 게 좋다. 3,505m의 고산지대기 때문에 고산에 익숙하지 않는 평지 사람들은 고산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무리를 했다가는 고산병에 걸려 몇 날 몇 일을 앓아 누울지도 모른다.
둘, 레로 가는 육로는 보통 5월에서 10월 사이에만 개방된다. 그렇지만 그 때 간다고 하더라도 날씨가 인도의 다른 지역들보다 서늘하기 때문에 여벌의 자켓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론리플래닛에는 레에서 나무 그늘 밑에 앉아 다리를 양지 쪽으로 뻗고 있다면 다리는 화상을 입고 몸통은 동상에 걸릴 것이라고 충고할 만큼 일교차와 온도 차가 크다. 고산이라 햇볕이 강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챙겨가는 것도 좋다.
셋, 레에서 머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주변 풍경이 고스란히 보이는 숙소를 잡는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자기 전에 그 풍경을 바라보며 짜이를 마시는 것은 당신의 가슴을 찌릿찌릿 하게 만들 것이다. 시내 중심부보다는 외곽 쪽에 잡는 것이 좋은 풍경을 만나기에 더 좋다. 물론 값도 더 싸다.

레와 훈자의 느낌은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둘 다 살구 꽃이 피는 히말라야 능선의 한 부분이고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하며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는 곳이지만 레에 사는 사람들의 생김새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더 비슷하며, 우리에게 더 익숙한 종교를 믿기 때문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 사람은 결코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선한 인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레는 아직도 공동체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오래 전부터 협동조합을 통해 서로 의지해가며 살아왔다. 이제 다시 공동체적인 생활로, 함께 하는 나눔의 삶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레는 바로 오래된 미래다.

글 최아람
사진 송제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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