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2주 동안 참가비용이 78,750불, 1억이 넘는 비용이다. 게다가, 여행비용으로 1억을 냈지만, 6성급 호텔이 아니라 영하 25-30도에 캠핑을 하고, 하루 10 시간씩 6-70 kg의 썰매를 끌어야 한다. 볼 수 있는 광경은 오직 눈보라와 하얀 사막뿐이다. 길이 없는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태양의 그림자, 나침반, GPS에 의존하고, 구조와 안전을 위하여 매일 밤 위성전화로 현재 지점을 베이스캠프에 알려주어야 한다. 아무리 봐도 합리적이라 할 수는 없는 여행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제정신이 아닌 여행의 참가자는 전 세계에서 년 50-100 명이나 된다. 그러한 참가자들에게는 모두 각자의 스토리가 있는데, 밀리어네어가 된 IT 회사 멕시코 사장, 인력꾼으로 후원을 받아 참가한 일본 젊은이, Two Degree에 도전하는 인도 육군팀, Full Degree에 도전하는 영국 공군팀, 연을 사용하여 도전하는 말레이시아 팀, 영국의 요트 세일즈 우먼,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일본 대학생 (Marin Mynamaya, 최연소 그랜드 슬램어). 다들 평범하다고는 할 수 없는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이 여행에 참가한다.

그랜드 슬램 (Explorer’s Grand Slam)은 7대륙 최고봉을 오르고, 남극점, 북극점을 도달하는 것인데, 2024년 기준 전세계에서 단지 74명만이 성취를 하였다. 이 중, 22명은 남극의 해안가에서 북극점까지 이동하는 Full Degree에 성공하였고, 나머지 52명은 북극의 마지막 1도, 즉, 가장 추운 89도에서 90도 Last Degree를 가는데 성공하였다. 그랜드 슬래머들도 알래스카에 있는 디날리산과 에베레스트, 북극점, 남극점이 힘든 도전으로, 남극점 스키는 최상위 난위도중 하나이다. 먼 나라 이야기는 맞다. 하지만, 여행에서 합리라는 것은 최고의 고려사항이 아닐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여행이란 사실 그 자체가 가장 불합리한 일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1억 내고 지구 밑바닥에 가서, 밑바닥 생활을 해보는 것. 이것도 오직 진정한 여행자 혹은 탐험가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이고,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