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과 이누이트족을 만날 수 있는 툰드라 트레킹
툰드라는 북극해 연안의 언 땅, 즉 동토 지대로서 삼림 한계보다 북쪽의 극지에 해당한다. 살기가 험한 곳으로 나무는 자라지 않지만 다양한 식물과 북극권 동물들이 살고 있다. 또한 이누이트족(에스키모)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툰드라 지역을 트레킹 하면 북극권의 빙하 풍경과 독특한 동식물 그리고 이누이트족의 문화를 접할 수 있다.
“툰드라의 기후와 지형”
툰드라 지역은 한 여름에도 10℃ 이하고, 식물의 생육기간이 60일 이하로 짧아서 큰 나무가 자라지 않는 즉 삼림 한계의 북쪽 너머 지형을 말한다. 러시아어로 ‘나무 없는 산지대’를 의미하는데 녹색 풀이나 나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주로 지의류(地衣類), 선태류(蘚苔類) 등이 무성하고 키가 크지 않는 나무들도 있다. 선태류는 이끼를 말하고 지의류는 보통 녹조류가 균류(주로 자낭균류)와 공생하는 복합 유기체로 북극의 툰드라, 사막, 바닷가에 있는 돌, 유독한 화산암 더미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자란다. 이들 식물은 순록의 사료가 되고 유럽에서 시베리아 북서부에 걸친 사모예드족(族), 시베리아 북동부의 추코트, 코랴크족, 그린란드, 알래스카의 이누이트 족 등의 주민은 툰드라에서 순록을 방목하며 살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영구 동토층이 감소하면서 툰드라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툰드라 지역의 이누이트족”
툰드라 지역에는 많은 부족들이 살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부족이 이누이트족이다. 우리에게는 에스키모라고 알려졌는데 이 명칭은 캐나다 인디언들이 그들을 ‘날고기를 먹는 인간’이라는 뜻으로 이름 붙인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들은 스스로를 이누이트(Innuit:‘인간’을 뜻함)라고 부르고 있다. 그린란드에 약 2만 5천명, 캐나다에 약 1만 1천명, 알래스카에 약 1만 7천명, 시베리아의 베링해 연안에 약 1,600명으로 도합 약 5만 5천명이 살고 있다 한다. 19세기 중엽 이후 백인과의 접촉이 잦아지면서 전염병으로 인해 19세기 말에는 인구가 격감하였으나 지금은 증가 추세에 있다고 한다.
“툰드라는 죽은 땅이 아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툰드라 지역은 겨울에는 춥고 언 땅이지만 여름에는 0도에서 10도 사이를 오르내리므로 얼음도 얼고 녹색 이끼도 생기며 초식동물과 육식동물들이 살아간다. 툰드라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은 곰이다. 곰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은 북극곰이다. 백곰이나 흰곰이라고도 불리는데 다 자란 수컷은 300~650kg 정도다. 북극곰은 바다표범이나 바다 코끼리, 물고기를 사냥하는데 우리가 텔레비전 동물 프로그램에서 많이 목격하는 동물이다. 알래스카 불곰도 있다. 알래스카에 사는 이 거대한 곰도 잡식성으로 연어와 나무열매, 물고기, 사슴, 산양, 동물의 사체, 꿀 등을 먹고 산다. 회색곰도 있다. 잡식성으로 풀이나 열매, 과일, 뿌리, 순록, 엘크, 연어, 들쥐 등을 먹으며 살고 있는데 캐나다와 알래스카, 미국에 분포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늑대들도 살고 있다. 북극늑대는 눈 늑대 또는 흰색 늑대라고도 불리는데 몸집도 크고 성질이 포악하다. 육식성으로 순록이나 사향소, 새, 바다표범을 잡아먹으며 북아메리카 북극해의 작은 섬과 그린란드 북부에 분포하고 있다. 툰드라 늑대는 주로 순록이나 눈 산양, 토끼, 북극 여우를 잡아먹으며 가끔씩 새나 설치류도 잡아먹는다. 이 늑대들은 스칸디나비아의 최북단과 러시아 북부 및 캄차카 반도의 툰드라와 숲에서 서식하고 있다. 그린란드 늑대는 그린란드에 살고 있다.
북극 여우도 있다. 백여우라고도 불리는데 잡식성으로 새나 레밍, 물고기, 나무 열매 등을 먹는다. 귀는 작고 동그랗고 코가 짧으며 발바닥에도 털이 나 있어 쌓인 눈 위를 뛰어다닐 때 유리하다. 북극의 툰드라 지역과 시베리아, 알래스카,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지에서 살고 있다.
그 외에 캐나다 스라소니, 유라시아 스라소니들이 스칸디나비아, 시베리아 등지에 서식하고 북극 토끼등의 다양한 토끼들과 혹한에서 살아가고 있다. 흰 바위 산양 돌 산양, 눈 산양들 그리고 소과에 속하지만 염소와 양에 가까운 사향소도 살고 있고 족제비들도 살아간다.
툰드라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동물이고 이누이트족들에게 중요한 것은 순록들이다. 소목 사슴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몸길이는 1.1~2.2m로 몸무게는 약 110kg 정도인데, 초식성 동물이고 해조류를 먹는다. 툰드라 지대에 무리를 지어 살며,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데 노르웨이 북부와 시베리아 북부,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등지에 분포하고 이누이트들이 방목을 하기도 한다. 순록 가죽은 이누이트들의 의복과 신발을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고기는 이누이트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니 우리나라의 소같은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에 툰드라 지역에는 다양한 조류가 살고 있고 북극 늑대 거미, 북극 호박벌, 북극 모기, 순록 파리 등의 곤충도 살고 있다.
“툰드라 지역 트레킹”
그린란드는 국토의 85%가 온통 얼음으로 뒤덮여 있지만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툰드라 지역에서는 푸른 신록과 이끼들과 북극권 동물들을 볼 수 있고 이누이트 족을 만날 수 있다. 160km 길이의 북극권 트레일(Arctic Circle Trail)은 그린란드의 독특한 오지 탐험길로 이 길에서는 2018년 유네스코에 등재된 Aasivissuit – Nipisat 세계 문화 유산을 볼 수 있다. 이 세계 문화유산 지역은 4,200년 이상 동안 중요한 이누이트 사냥터였으며 고대 주거지다. 이런 곳을 트레킹하면서 만년설 쌓인 산과 평원, 바다, 호수 그리고 다양한 북극 동물을 볼 수 있다. 트레킹 시기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즉, 여름이 좋다. 길은 대체로 완만하지만 짧고 가파르고 바위가 많은 경사도 있다. 적절한 간격으로 기본 오두막을 이용할 수 있지만 이곳은 대피소 역할만 하므로, 스스로 텐트와 야영 장비를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의 160km 사이에 마을이 없으므로 먹을 것도 자신이 다 준비해야 한다. 맑고 깨끗한 식수는 현지 조달한다. 1년에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은 300명 정도. 혼자 걷는다면 하루종일 사람 하나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Disko Bay 그린란드 투어에서도 툰드라에 살고 있는 북극 동물과 이누이트족을 만날 수 있다. 그린란드 섬 서부에는 디스코 베이(그린란드어로 Disko Bugt)라 부르는 만이 있는데 이곳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만이다. 이곳은 이누이트 문화, 커다란 빙산, 고래, 개 썰매, 보트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그린란드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이곳의 현지 여행사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 북극권의 동물들, 이누이트족에 관심이 있다먼 그런 프로그램을 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