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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문화와 예술이 꽃핀 곳, 우붓

발리섬의 중심 도시인 덴파사르(Denpasar)에서 북쪽으로 약 25㎞ 정도 올라가면 우붓(Ubud)이란 도시가 나온다. 이곳은 발리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예술촌’ 또는 ‘회화촌’이라고 불린다. 국내외의 많은 예술가가 거주하고 있다. 힌두교 신화를 주제로 한 발리 전통 예술과ㅓ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현대 회화가 절충되어 독특한 발리 예술품들이 꽃핀 곳이다. 또한 많은 힌두교 사원들과 전통적인 발리 예술품과 공예품, 은세공품을 만드는 공방, 갤러리, 상점들과 발리 댄스, 음악 공연이 풍성한 곳이다.

“평화로운 우붓”
우붓에 오면 발리의 전통문화를 물씬 느낄 수 있지만 수많은 관광객들이 자는 멋진 호텔과 게스트 하우스들, 그들이 먹고 마시는 레스토랑과 카페들도 엄청나게 많다. 전통과 현대적인 세계가 만나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우붓이다.
우붓의 주변에는 논이 펼쳐져 있고, 돌집들 사이로 고즈넉한 분위기의 좁은 골목길들이 이어지며 힌두교 신상 앞에서 기도하는 여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한적한 논길을 걷노라면 예쁜 주택, 식당, 카페에 매달아 놓은 풍경 소리가 울려서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c.unsplash.com/Prateek Katyal

“발리섬의 역사”
발리는 신들의 섬으로 약 2만 개의 힌두교 사원이 있다. 발리는 산스크리트어로 신께 바치는 제물을 의미하는 ‘와리(Wari)’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5세기경 인도네시아에 인도 세력이 들어오면서 불교와 힌두교가 전파되었고, 크고 작은 왕국이 번성하다가 13세기경 자바섬에서 마자파힛(majapahit) 왕국이 일어나 힌두 제국을 건설했다. 그러나 16세기 초에 밀려오는 이슬람 세력을 피해서 발리 섬으로 이동하는 바람에 발리에 힌두교의 전통이 그대로 이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인 90%가 이슬람교를 믿는데 발리만이 힌두교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발리인들의 생활 속에 힌두교 의식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 그들이 진심으로 믿고 있는 신과 종교에 대한 태도가 이국인들의 관심을 잡아끈다.

“문화공연이 풍성한 우붓”
우붓에는 문화공연이 풍성하다. 우선 바롱 댄스가 있다. 초자연의 힘을 지닌 성스러운 짐승인 바롱은 선의 상징이고, 그에 대항하는 악의 상징인 마녀 란다가 등장하여 무서운 싸움이 전개된다. 이 선과 악의 싸움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외에도 ‘케착(kecak) 댄스’ 공연을 볼 수 있다. 수십 명이 원을 그리고 횃불을 에워싼 채 ‘케착’ ‘케착’ 하는 원숭이 소리를 흉내내며 원숭이 합창(몽키 챈트)을 하는데 원래 이것은 전염병의 유행이나 천재(天災)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집단 최면 종교의식이었다고 한다. 초경 전의 소녀가 최면 상태에서 춤을 추고 그에 맞춰 남성들이 합창을 하는데 여기에 라마야나 신화를 합해서 현재의 형식으로 바꿔진 것은 유럽인들에 의해서였다.
여러 설이 있지만 네덜란드 화가 올터 슈피스가 발리에 머물면서 케착 댄스를 연구하고 1931년에 ‘발리의 원숭이 춤’이란 책을 낸다. 그리고 배우이자 극작가인 독일인 루드비히 홀츠와 독일인 영화 감독 빅터 폰 푸렛센이 그 무렵에 이것을 소재로 한 ‘악마의 섬’이란 영화를 만들어 큰 성공을 거둔다. 그들에 의해서 ‘케착 댄스’가 유럽에 크게 알려지게 되고 발리섬의 관광상품이 된다.

“아름다운 우붓의 힌두교 사원들”
발리의 힌두교 사원들은 예쁘다. 우붓의 사원들도 그렇다. 우붓의 수호신인 사라스와티 여신에게 바쳐진 따만 사라스와티 사원은 작지만 호수의 연꽃이 사원을 둘러싼 예쁜 사원이다. 인도 힌두교 신화에 의하면 사라스와티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의 아내로서, 물과 풍요의 여신이며 예술, 학문을 관장하는 여신이다.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 아름다운 사원은 그옆에 있는 스타벅스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우붓의 북쪽 끝에 있는 구눙레바 사원은 창조의 신 브라흐마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우붓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사원 중 하나다. 언덕 꼭대기에 있는 이 시원에 올라가면 우붓 마을의 멋진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우붓의 다양한 매력”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우붓이다 보니 늘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관광객들로 북적여서 도로에서 종종 교통체증이 발생할 정도다. 예전부터 우붓은 잘 알려졌었지만 여행기나 영화에 등장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려들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Eat, Pray, Love)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그것이 영화화 되면서 발리는 더욱 각광을 받았다. 주인공은 발리에 와서 점쟁이를 만나는데 그는 그녀에게 앞으로 3년 안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예언한다. 그리고 사랑을 찾으려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 예언은 실현되었다고 한다. 이런 책과 영화를 보고 수많은 사람들이 우붓의 그 점쟁이를 찾아오기도 한다.
또한 우붓은 발리 남쪽의 덴파사르와 북쪽의 산악지방, 다이빙, 스노클링을 하는 페무테란, 로비나 등을 이어주는 중간 도시라서 늘 관광객들이 오간다. 한때 조용했던 전통적인 문화, 예술을 간직했던 마을이 외래 물결을 만나는 가운데 현대적인 도시로 새롭게 생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