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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낭의 식민지풍의 구역, ‘조지타운 콜로니알 디스트릭트’

말레이시아 페낭(Penang) 섬에 있는 도시 ‘조지 타운 콜로니알 디스트릭트George Town Colonial District)은 2008년 7월 8일, 유테스코에 의해 세계 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조지타운은 1786년 영국 동인도 회사가 기지를 설치했고 영국 정부가 1824년 해협식민지를 설치한 곳이다. 이곳에는 말레이 원주민뿐만이 아니라 중국계 태국인들도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영국은 이 도시를 개발하기 위해 중국의 노동자들과 인도 남부의 타밀 노동자들인 ‘쿨리’를 데리고 왔다. 영국의 통지 밑에서 이 모든 인종, 음식, 문화가 뒤섞이면서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페낭섬의 식민지풍의 거리 ‘조지 타운 콜로니알 디스트릭’에 가면 이런 것을 볼 수 있다.

“페낭 섬의 조지타운은 각 민족들이 모인 다문화적인 곳”
조지타운(George Town)은 말레이시아 풀라우 페낭주의 주도로 면적은 약 150km2이다. 도시 이름은 영국의 조지 3세 국왕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곳에는 말레이시아 원주민들은 물론 중국인 화교사회가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태국에서 아유타야 왕조가 미얀마의 침략으로 망하게 되자 혼란을 피해 도망친 중국계 태국인들이었다. 이들 화교들 중에는 영국 문화,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영어를 쓰는 부류와 불교를 믿고 중국어와 전통을 지키는 부류가 있다. 훗날 들어온 쿨리들은 중국의 전통을 지키는 화교들과 자연스럽게 섞였다. 거기에 훗날 인도 타밀인들이 섞여들었는데 영국 또한 이곳을 통치하면서 영국풍의 건물과 제도를 이식하는 바람에 인종, 제도, 관습, 종교, 문화, 음식들이 뒤섞였다.
조지 타운시는 1957년 1월 1일 특별시 승격을 받아 말레이시아 최초의 특별시가 되었으나, 1972년 쿠알라룸프르가 특별시로 승격되면서 쿠알라룸프르가 수도로서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2015년 1월 1일 페낭 주 전체가 특별시로 승격되면서 조지타운의 존재감은 없어졌다. 조지 타운은 한때 페낭섬의 중심이자 말레이시아의 중심이었지만 이제 페낭특별시의 한 구역이 되었다.
그러나 조지타운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인구수로 볼 때 쿠알라룸프르가 1위, 싱가포르와의 국경에 있는 조호르바루가 2위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조지타운이 쿠알라룸프르 다음의 도시라고 인식하고 있다. 영국 식민지 시절 페낭이 동서양의 중요한 바닷길의 중심으로 홍콩과 함께 ‘동양의 진주’라 불렸던 전통 때문이다.

“역사를 간직한 식민지풍의 구역, ‘조지타운 콜로니알 디스트릭트(George Town Colonial District)”
‘조지타운 콜로니알 디스트릭트(George Town Colonial District)”에서 ‘디스트릭트(DIstrict)’란 말에 유의해야 한다. 만약 벽화가 있는 ‘거리(Street)’라고 했다면 통영의 ‘동피랑 마을’을 상상하면 되고, ‘마을(Village)’이라 표현했다면 부산의 ‘’감천 문화마을‘을 상상하면 된다. 그러나 디스트릭, 즉 구역이라 함은 넓은 지역을 말한다. 그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선정된 ’조지타운의 콜로니알 디스트릭트‘ 전체를 보겠다고 마음 먹으면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하다. 그냥 재개발되지 않은 동남아, 낡은 거리가 펼쳐지기 때문이다. 다양한 것이 섞인 곳이다 보니 어떤 한 문화권이 지배적이지 않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서양식 건물들도 있지만 중국 사원, 힌두교 사원, 이슬람 사원, 그리고 다양한 음식 등이 섞여 있다. 그런데 이것들도 다 퍼져 있다.
그러므로 이곳은 가고자 하는 곳을 콕 집어서 가야 한다. 많은 여행자들이 비교적 예쁜 벽화 거리라 알려진 ’아르메니안 거리‘ 혹은 인도인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리틀 인디아‘ 혹은 중국인 사원에 들르게 된다. 아르메니아 거리는 1, 2백미터 정도의 짧은 거리고, 리틀 인디아 지역도 그리 넓지 않다. 사실 이미 예쁜 벽화에 익숙해진 한국의 여행자들이라면 벽화 거리에 가서 실망할 수도 있다. 낡고, 퇴색한 모습이다. 그래도 ’조지 타운‘에 있는 것이고 그들의 생활을 담은 곳이기에 눈길을 끈다.
올드 시티 ‘구역’ 안에 있는 볼거리들을 걸어 다니며 보려면 너무 힘들다. 사이클 릭샤를 타거나 택시를 타는데 편리하게 돌아다니는 방법은 Hop on Hop Off 투어 2층 버스를 타는 것이 좋다. 페낭의 주요 관광지들을 들르는 투어버스로, 필요한 장소에서 내려 구경하고 나중에 오는 다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방법이다. 노선은 city와 beach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한 루트를 하루 잡고 천천히 돌아보면 편리하다. 그러나 이 버스가 페낭의 수많은 곳을 다 들르는 곳은 아니다. 만약 페낭의 다문화적인 요소를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천천히 머물면서 조금씩 음미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조지 타운 콜로니알 디스트릭트에서 볼 수 있는 것들”
‘조지타운 콜로니알 디스트릭트(George Town) Colonial District)에는 이런 것들이 있다. 우선 영국 문화의 영향이 보이는 것으로는 ’성모 승천 성당‘이 있다. 1786년 프란시스 라이트 선장이 세운 성당으로 페낭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로 고딕 양식이며 성당 안에는 오래된 파이프 오르간이 있다. 또 페낭 세인트 조지 교회가 있다. 1817년 동인도 회사가 세운 건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회 교회이자 페낭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 중 하나다.
중국 화교들이 만든 사원들도 있다. 콴잉텡 사원은 중국 광동와 복건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세운 사원으로 지붕의 용마루, 건물 기둥 등에 화려한 장식이 볼만하며 온종일 향 연기가 피워져 있다. 테안허우 사원은 1866년경 중국 하이난지역 사람들이 세운 사찰로 바다의 신 마조또는 천후를 섬기는 사원이다. 타페콩 사원은 1890년에 세워진 사원으로 도교 사원이며 그 옆에는 1924년 세워진 얍씨를 위한 얍 콩시 사당이 있다. 쿠 콩시는 중국 복건성에서 건너온 쿠(邱)씨 가문의 사당이고 체 콩시는 체씨를 위한 사당이다.
말레이시아 땅이기에 당연히 이슬람과 관련된 유적들도 있다. 페낭 이슬람 박물관은 시에드 알라타스 맨션(Syed Alatas Mansion)으로 알져진 아름다운 저택을 이슬람 유물을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1808년 아체(Acheh)에서 온 부유한 아랍 무역상 후세인이 세운 아친 스트리트 모스크도 있다. 이집트 양식을 띄고 있어서 매우 독특한 느낌을 준다. 카피탄 클링 모스크는 1801년 부유한 인도계 이슬람 신자 가우다 모후덴이 세운 모스크다.
인도인들의 흔적은 ’리틀 인디아‘로 가면 된다. 조지 타운 중심부 동쪽에 위치한 인도계 밀집 지역으로 잘란 마스지드 카피탄 클링 동쪽에 있으며 인도 식당들과 인도 상점들이 있다.
그리고 조지타운 북쪽에는 ’청팟체 맨션‘이란 중국 저택이 있다. 헤리티지 호텔로 쓰이는 청색의 중국풍 건물로 건물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어 블루 맨션(Blue Mansion)이라고도 불리운다. 또한 조지 타운 리틀 인디아 동쪽에는 ‘페낭 페라나칸 맨션’이 있다. 연녹색의 식민지풍 2층 건물로 부유한 페라나칸의 저택으로 중국과 말레이가 혼합된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가 있다.
1786년 영국의 프란시스 라이트 선장이 처음 상륙했던 장소에 세워진 콘월리스 요새도 있다.1810년대 현재와 같은 붉은 벽돌로 요새를 쌓았다. 그옆에는 한 빅토리아 여왕 통치 60주년 기념탑이 있고 시계탑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바다를 접해 살아가는 가정집, 상점, 사원 등이 모인 페낭 수상 가옥촌도 있다.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기에 너무 시끄럽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페낭 여행의 하이라이트, 페낭 힐”
조지타운의 옛날 유적을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높은 언덕에 올라가 도시 전경과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페낭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이곳은 트램을 타고 산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 왕복 5.8km로 4-6시간 걸린다. 올라갈 때는 트램을 타고, 내려올 때는 걷는 사람들도 많다. 트램은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케이블카 철도로 알려져 있다. 걷다 보면 원숭이들을 종종 만나고 말레이시아의 우거진 숲도 만나게 된다. 내려올 때는 구불구불 이어진 정글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게 된다. 2021년부터 이 넓은 숲은 말레이시아의 세 번째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보호되었지만 관광객들은 페낭힐 정상 부분의 일정 부분만 볼 수 있다.
시간과 체력이 있다면 페낭 언덕 꼭대기에서 울창한 딥테로카프 숲을 통과하여 페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725m)인 락사마나 언덕 꼭대기까지 5시간 더 계속해서 올라간 후, Teluk Bahang의 해변으로 내려가서 조지타운으로 돌아오는 버스를 탈 수도 있다.

“조지타운의 푸드 코트”
조지타운은 세계 유산에 선정되었기에 재개발이 힘들다. 그래서 낡고, 오래된 느낌이 든다. 멋지고 화려한 것을 기대한 사람보다 빈티지풍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인데 이곳에서 음식의 매력을 빼놓을 수 없다. 멋진 레스토랑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는 조지 타운내의 쇼핑몰들 안에 있는 푸드 코트들, 혹은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거리의 푸드 코트에서 다양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요리, 태국 요리, 중국 요리들을 먹거나 리틀 인디아 같은 곳에 가서 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비록 허름해 보이는 식당들이지만 전통과 맛을 지키고 있는 곳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이 크다. 혹은 밤이 되면 야시장에 가서 사테 등, 수많은 음식과 맥주를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