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의 양면을 품은 화산의 도시, '산살바도르'

우리주변이 초고속으로 변해가는 사회에서 여행자 측면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들어서고, 빠르게 변해버린 도시가 아니라, 변하지 않는 레트로 같은 도시를 찾게 되는데 바로 산살바도르가 중미의 레트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동전의 양면을 품은 화산의 도시, 산살바도르”
엘살바도르의 수도이며 가장 큰 도시인 산 살바도르는 커다란 산 살바도르 화산의 기슭에 있는 계곡에 위치해 있다. 얼핏 보면 산살바도르는 여느 중소 규모의 미국 도시처럼 느껴진다. 넓은 대로에는 체인점, 기름을 많이 먹는 4륜 구동차, 끝없는 패스트푸드점이 즐비하다. 그러나 소비지상주의와 스모그로 가득한 뿌연 공기 위로 고개를 들면, 울창한 화산 능선, 중앙아메리카 최고의 밤 문화, 강력한 좌파 성향의 활기찬 예술계, 그리고 친근하고 시장 중심적인 활기로 북적이는 센트로(도심)를 발견할 수 있다.
‘la ciudad de las dos caras de la moneda’(동전의 양면을 가진 도시)로 알려진 산살바도르의 거대한 빈부 격차는 범죄가 현실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심각한 범죄는 대부분의 여행객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도시 동쪽의 소요팡고(Soyopango) 같은 일부 지역에 국한되고, 2022년부터 새로운 정부의 범죄퇴치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어 드라마틱하게 범죄율이 떨어지고, 관광객이 증가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중미에서 가장 관광객이 적은 도시(수도)를 꼽으라면 바로 산살바도르이다.
산 살바도르는 1546년에 현재의 위치에 세워졌으며 1839년부터 엘살바도르의 수도가 되었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여러 번의 재해 - 1854년과 1873년의 지진, 1917년의 산 살바도르 화산의 분화, 1934년의 홍수 등 - 때문에 볼만한 유서 깊은 건물이 남아있지 않다. 1986년의 지진은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으며 아직도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이 도시의 특이한 건조물로는 돔이 씌여진 메트로폴리타나 성당으로 오스카 로메로 주교가 묻혀있다. 성당은 주요 광장인 바리오스(Barrios) 광장에 면해 있다. 가까이에는 1917년에 세워졌으며 빨간 벨벳으로 치장한 국립 극장이 있다. 감각적인 천장 무랄은 근처의 카페 극장까지 계속되어 이어진다. 이 도시에는 두 곳의 시장이 있는데 엑스콰르텔(Ex-Cuartel)은 공예품, 손으로 짠 직물, 도기 등을 팔며, 센뜨랄(Central) 시장은 일용품을 판다. 국립 다비드 J 구스만(David J Guzman) 박물관에는 아 나라의 중요한 고고학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으며 라 라구나(La Laguna) 식물원은 화산 분화구 바닥에 있는 한때 습지였던 곳에 세워진 매력적인 정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