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폴리네시아
타히티(Tahiti)는 유럽인에게 있어 200년 이상을 열대의 파라다이스로 신화적인 존재였지만 프렌치 폴리네시아( French Polynesia)에 대한 질문에서는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사실 타히티는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구성하는 5개의 군도 중 하나의 섬에 지나지 않는다. 타히티는 그 섬들 중 가장 크고 유명하면서도 흥미로운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수려한 그림 같은 청록의 바다, 야자수로 장식된 해변 등 여행사 진열장에 보이는 그림 대다수의 주인공은 필시 이들 프렌치 폴리네시아 섬 중 하나일 것이다.
사람들은 멋진 리조트에 체재하면서 열대어가 가득한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프랑스와 폴리네시아 특징이 잘 조화된 맛있는 요리로 포식하고, 남태평양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프랑스 스타일을 경험하기 위해 이 곳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찾는다. 프렌치 폴리네시아가 지닌 아찔한 아름다움에 대해 사람들의 이런 바람은 당연하다고 하나, 모루로아(Moruroa)에서 핵 실험 재개가 있자 마자 1995년 9월 파피테(Papeete) 에서 시작된 거리의 폭동은 열대의 파라다이스라는 오래된 신화에 의문을 낳기도 하였다.
  • 통계 자료
  • 국명: 프렌치 폴리네시아(French Polynesia)
    면적: 5 million sq km (육지 면적: 3675 sq km)
    인구: 21만 6천명(타히티 인구:13만명)
    수도: 파피테(Pappete)
    인종: : 83% 폴리네시안(마호히스), 12% 유럽계, 5% 아시아계
    언어: 타히티어, 프랑스어
    종교: 55% 기독교, 30% 카톨릭, 6% 몰몬교, 2% 제 7일 안식교, 2% 불교 및 유교
    정제: 프랑스령
    대통령: 게스톤 플로세(Gaston Flosse)
  • 지리 및 기후
  • 프렌치 폴리네시아 제도의 섬은 총 118개로 크고 작은 섬들이 광대한 남 태평양에 펼쳐져 있다. 이는 5개 군도로 나뉘는데 소사이어티 군도(Society Islands: 타히티가 여기에 있다), 투아모투 군도(Tuamotus), 말퀴세스 군도(Marquesas), 오스트럴 군도(Australs), 감비어 군도(Gambiers)가 그 것이다. 면적이 100 sq km이상인 섬은 단 6개 뿐이고 최북단의 하투투(Hatutu)섬과 최남단의 라파(Rapa) 섬간 거리는 2000km에 달한다. 제일 가까운 대륙은 호주로 서쪽으로 5200km 떨어져 있고, 남미와는 동쪽으로 6000km 거리에 있다. 제일 가까운 이웃은 서쪽에 있는 쿡제도(Cook Islands)이다.
    이들은 화산 작용 또는 환상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산 작용으로 생겨난 것은 산호로 이루어진 섬(환초)보다 토양이 더 기름져 더 많은 종류의 식물이 번성하고 있다. Tiare라는 아름다운 꽃은 타히티 어디에나 피어 있어 화환을 만들거나 머리 장식용으로 쓰인다. 하이비스커스나 부겐빌레아와 같은 외래 식물 종 역시 지역 곳곳에서 자생한다. 말퀴세스의 야생돼지, 닭, 가축화된 염소, 올빼미를 비롯하여 타히티(Tahiti), 오스트럴(Australs), 말퀴세스(Marquesas)에 있는 양 등 대부분의 육지 생물은 외부에서 들여 온 것이다. 작은 도마뱀 게코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고 커다란 지네의 경우, 사람을 쏠 때도 있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에는 거의 100여종에 달하는 조류가 있는데 그 중 제비갈매기, 바다제비, 검은 제비갈매기, 군함새 등이 이에 포함된다. 바다 생물의 풍부한 종류와 수는 머리만 잠깐 물에 넣어봐도 금방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열대성 기후는 두 계절로 구분된다. 우기는 11월-4월로 평균 기온은 대략 27도-30도, 습도가 높고 비가 많이 오고(년 75%의 강수량이 이 때 집중된다), 짧고 위력적인 폭풍우가 나타난다. 건기는 5월-10월로 비는 거의 오지 않으며 습도가 낮고 기온도 상대적으로 낮다. 40- 60km/h 강도의 바람이 분다. Maraamu는 건기에 남동쪽에서 불고, toerau는 우기 시 북북동에서 불어온다.
  • 역사
  • 폴리네시아인이 어떻게 이 곳에 정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방법이야 어찌 됐건 그들은 광대한 대양을 건너 현재의 프렌치 폴리네시아(French Polynesia), 하와이( Hawaii), New Zealand(뉴질랜드), New Guinea island(뉴기니섬), Tonga(통가), Cook Islands(쿡 제도) 등에 정착할 수 있을 만큼 위대한 뱃사람이었고 항해사였던 것은 확실하다. 이들은 3천년이나 4천년 전에 남동 아시아를 벗어나기 시작해 대략 AD 300년 경에 오늘날의 프렌치 폴리네시아에 정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섬 통치는 족장이 맡았고, 거대한 카누에 명령을 내리고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종교 행사를 주관하기도 했다.
    유럽인으로는 사무엘 월리스(Samuel Wallis; 1767), 부갠빌(Louis-Antoine de Bougainville; 1768), 제임스 쿡(James Cook; 1769) 등이 이 곳을 발견하고 돌아와서는 ‘위용스런 야만인’과 그들에게 거리낌 없이 자신들 몸을 내주었던 비너스를 닮은 원주민 여자 얘기를 곁들여 지구상의 파라다이스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부갠빌이 파리로 귀환했을 당시 자유로운 사랑이 있는 열대 파라다이스에 대한 이야기로 온 유럽이 웅성거렸고,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 폴 고갱(Paul Gauguin) 등이 이 신화에 매료됐다.
    역사상 제일 유명한 사건으로 국가 공금(Bounty) 반란 사건을 들 수 있다. 1789년 4월 28일 윌리엄 블라이(William Bligh)와 그를 따르던 선원이 작은 보트에 몸을 싣고 통가 제도 근처에서 표류하는 동안 플레쳐 크리슨(Fletcher Christen)과 반란군은 타히티(Tahiti)과 오스트랄 섬(Austral island)에 상륙해 은신처가 될 만한 곳을 찾았다. 그러나 타히티 역시 영국의 통치권 내에 있었기 때문에 Pitcairn Island 로 도주하지 않은 반란군들은 모두 붙잡혀 법의 심판을 받게 된다. 폭동이 일어나던 당시 폴리네시아 섬은 그만 그만한 세력을 가진 몇몇의 주요 일족에 의해 통치되던 시기였고, 절대 세력을 누리던 통치자는 없던 상황이었다. 폴리네시아인들은 오랫동안 유럽 무기가 가진 힘을 인정해오던 터라 지역 분쟁 발발 시 유럽인을 자신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쿡이나 부겐빌이 이를 거절한 반면 Bounty 반란군은 대가를 조건으로 이들 분쟁에 참전했다. 이로 인해 타히티에서 유일하게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던 Pomares의 지위는 더욱 견고해 졌고 그 일대 거의 모든 섬을 총괄하기에 이른다.
    곧 고래잡이와 무역인들이 폴리네시아 섬에 유입되면서 무기와 신선한 먹거리가 맞교환 되었고, 매춘이 성행하면서 유럽인들이 들여온 질병은 면역력이 전무하다시피한 섬 전체로 퍼지게 되었다. 기독교 선교사들이 배치되어 나체, 호색적인 댄스와 섹스, 이교도 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고, 그러는 중에 폴리네시아 문화는 급속도로 와해되어 갔다. 섬 주민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잔인한 기독교 선교자들은 기독교와 연관되지 않은 모든 활동을 금지시키면서 폴리네시아 사원을 소탕해 나갔다. 그런 뒤 프랑스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프랑스인은 이미 말퀴세스 군도 북동부까지 침략해 장악한 상태로 영국을 위협해 내쫓고 1842년에는 마침내 프렌치 폴리네시아 대부분을 손아귀에 넣었다. 이때 섬 전체를 통합하는데 크게 기여했던 여왕 Queen Pomare IV는 50년 동안 명목상 통치자로서의 지위를 누렸다. 20세기가 시작할 무렵 폴리네시아 제도는 프랑스의 태평양 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그 역할을 담당했고 상업적인 목적에 발맞춰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중국인 노동자들이 들어와 바닐라, 목화 농장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코프라와 진주조개 생산은 프렌치 폴리네시아 경제에 한 획을 그을 정도의 성장을 거듭했다. 세계 제 2차 대전 당시 거의 1천명에 가까운 폴리네시아인들이 유럽으로 파병되어 독일군과 격전을 치뤘고, 일본의 태평양 선점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이 제 2차 세계 대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뒤 바로 미군 5천명이 보라보라(Bora Bora)섬에 상륙했다. 프랑스는 사하라 사막에서 핵무기 실험을 강행하다 알제리가 독립하자 드골 장군(General de Gaulle)은 1963년 작은 환초섬 Moruroa (`Mururoa'를 잘못 표기) 와 Fangataufa를 새로운 실험 지역으로 결정했고 이러면서 태평양은 새로운 핵무기 실험 지대로 부상하게 됐다. 핵실험에 대한 세계의 반대 여론이 들끓자 1981년에는 지하에서 실험을 강행했다. 프랑스측은 이 실험이 100%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자국 영토에서 실험할 의도는 전혀 없는 듯 보인다.
    1995년 자크 시라크(Jacques Chirac) 프랑스 대통령이 지하 핵실험을 다시 재개할 것을 발표하자 이에 저항하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세계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파피테(Papeete) 거리는 시위대가 전복시킨 수 백대의 차들로 홍수를 이루었고 빌딩도 불 탔다. 칠레와 뉴질랜드 대사는 파리에서 소환되기도 했다. 핵실험은 1996년 초에야 종결되었는데 프랑스 정부는 핵 실험 프로그램이 모두 끝났다고 발표했다. 200킬로톤 급(히로시마를 폭격한 핵탄도 세기의 10배 이상) 핵 무기가 150차례에 걸쳐 실험이 이루어졌는데 여기서 나온 핵 먼지가 Moruroa와 Fangataufa 섬 주변으로 내려앉았다. 그에 따를 결과가 어떨지는 장기간에 거쳐 두고 볼 일이다. 이에 따른 여파로 프랑스로부터 독립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는 반면 대통령 게스톤 플로시(Gaston Flosse)를 위시한 정통파 정치 세력은 이를 반대하고 나섰는데(최소한 그의 임기 동안에는), 프랑스 측도 해외에 있는 프랑스 영토를 포기할 의사는 전혀 없는 듯이 보인다. 타히티 의회(Territorial Assembly)는 5년 마다 총선으로 뽑은 41명의 의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 정부가 선출한 프랑스 대표 고등 판무관이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관장하고 있다. 이 대리권자는 국방, 사법, 국제 관계, 이민, 통화, 고등 교육과 연구 등을 관할한다
  • 경제
  • GDP: US$15억불(1993)
    1인당 GDP: US$17,200 (1993)
    주요 산업: 관광 산업, 핵실험
    주요 무역국: 프랑스, 미국, 일본, 뉴질랜드
  • 문화
  •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사원을 파괴하고, 조각을 훼손하고, 문신을 금지하고, (부겐빌이 유럽에 알린) 자극적이고도 에로틱한 무용을 금지시킴으로써 폴리네시아의 전통 문화는 전멸하다시피 하였다. 선교사들은 성서의 가르침과 그들이 만든 독재적인 계율에 따라 폴리네시안들이 행동하기를 바랬지만 다행스럽게도 몇몇의 문화전통은 끈질지게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다. 요즘 들어 전통 예술을 부활하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일고 있다. Pahu와 toere(드럼 종류), 그리고 p로 알려진 소라 나팔, 비보라고 불리는 코로 부는 신기한 피리 등이 전통 악기에 속하는 것들이다. 기타, 폴리네시아 스타일로 변조한 우쿨렐레(ukuleles; 하와이 원주민의 기타 비슷한 4현 악기), 컨츄리와 서부 스타일 노래를 남태평양 만의 독특한 색채로 개발한 노래 등은 상당히 특징적이라 할 수 있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통 무용(tamure)은 프렌치 폴리네시아인의 생활상을 그대로 반영한듯 느리지만 슬픔이 깃들여 있다. 타파(나뭇껍질로 만든 의상) 제작술은 거의 예술의 경지에 다다른 것으로 태평양 전역에서 볼 수 있던 이 의상이 아쉽게도 지금은 거의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는 모든 것이 여유롭다-심지어 최고급 레스토랑에서의 의복 규율도 한층 관대하고 해변 의상은 그저 배꼽 아래만 가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상당히 엄격하며 일요일에 예배를 본다(완전한 정장). 폴리네시아에서 가족의 의미는 서양의 가족보다 폭넓다-사촌, 삼촌, 고모 할 것 없이 모두 페티(fetii)로 통한다. 가족들이 아이를 입양하는 일이 흔하고 특히 친척 혹은 아이가 없는 집에 아이를 입양보내는 경우도 많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에는 남 태평양 지역에서 전승되어 오고 있는 독특한 전통 요리 방식과 함께 프랑스 요리법, 이탈리아, 중국의 요리 방식이 한데 섞여 나타난다. 이런 경향은 고급 레스토랑에만 국한되는게 아니라 값싼 길거리 이동 스넥 코너인 les roulottes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땅을 파고 조리하는 전통식 오븐(태평양 일대에서 사용하는) 방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땅에 구덩이를 파고 그 안에 돌을 놓고 불을 집혀 돌을 달군다. 음식을 바나나 껍질로 싼 뒤 돌 위에 올려 놓은 다음 구덩이를 다시 흙으로 덮는다. 이렇게 몇 시간 동안을 굽는 것이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인은 이런 종류의 오븐을 아히마(ahimaa)라고 부르고 이런 향연을 타마라(tamaaraa) 라고 한다.
  • 축제 및 행사
  • 2월 초에 마라톤 경기인 Moorea Marathon이 개최되고, 파피테의 Point Venus 에서는 5월 5일에 London Missionary Society의 선교사들이 처음 섬에 도착한 상황을 재연하는데 이 때 타히티와 Moorea의 교회도 함께 축하에 참여한다. 타히티인은 미인 콘테스트를 특히나 좋아하는데 여자와 남자 모두를 뽑는 대회가 1년 내내 치뤄지고, 이는 7월에 열리는 Miss Heiva i Tahiti 대회에서 그 절정을 맞는다. 한달 내내 계속되는 Heiva i Tahiti 페스티발에는 음악, 무영, 스포츠, 미술 및 공예품 전시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7월 4일의 French Bastille Day는 페스티발 중간에 끼어 있는데 이 날로 축제는 절정을 맞는다.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타히티에서는 4일간의 골프 토너먼트가 개최되고, 낚시 대회인 Heiva No Te Pahu Nui O Tahaa는 10월 마지막 주 타하(Tahaa)에서 열린다. 9월에는 타히티에서 파도타기 대회가 열린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건 카누 경기이다. Hawaiki Nui 카누 레이스는 3일 동안 4개의 섬에서 개최되는 장장116km 에 달하는 레이스로 11월 초에 개최된다. 6명이 한조를 이뤄 60여 개 팀이 참가하는 이 경기는 섬 전체에서는 물론 세계 각처에서 참가자들이 몰려온다. 첫 째날엔 전통 문신으로 장식한 튼실한 몸집의 폴리네시아 남성들이 Huahine 섬에서 출발하여 44.5km 길이의 Raiatea까지 횡단한다. 두 번째 날엔 쌍둥이 섬 Raiatea 와 Tahaa 섬 사이의 바다 20km를 질주하고 세 째 날에는 보라 보라섬까지 장장 52km 거리의 바다를 횡단한다. 이렇게 해협을 건너온 참가자들의 도착을 드럼 소리, 응원부대와 TV 카메라 스탭들이 맞이하는 가운데 섬 전역으로 저녁 뉴스를 통해 보도된다. 1994년 올림픽에 참가했던 독일 카약팀은 이 대회에서 18위를 기록한 바 있다.
  • 여행자 정보
  • 비자: 프랑스 시민권자들만 여권없이 프렌치 폴리네시아에 들어올 수 있고 비자 요건은 프랑스에서와 같다. 유럽 서부와 스칸디나비아 사람은 비자없이 3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하다. 캐나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뉴질랜드인의 경우는 비자없이 1개월 간 체류할 수 있고 이외의 관광객은 입국시 비자가 있어야 한다.
    건강 위험: 없음
    시간: GMT/UTC보다 10시간 느림
    전기: 220V, 60 Hz
    계측 및 계량: 미터법(환산표 참조)
    관광 산업: 1994년-16만 6천명(대부분이 미국, 프랑스, 일본인)
  • 경비 및 환전
  • 통화: CFP-프랑스의 프랑과 같은 가치
    환전 비율: US$1 = 93 CFP
    상대 비용
    스낵 바 식사: US$8-10
    저렴한 레스토랑 식사: US$15-18
    고급 레스토랑 식사: pick a number!
    저렴한 숙소: US$30-50
    중급 호텔: US$120-160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의 생활비는 아마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인 수입에 대해 붙는 세금은 없지만 간접세와 수입세가 높게 책정되어 있고, 대부분이 수입품으로 어떤 것은 제품의 200%까지 세금이 부과되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비싼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큰 마을이나 외곽에서 가족이 경영하는 펜션하우스 같은 곳에서 값싼 도미토리 숙소를 구할 수도 있고 흔히 볼 수 있는 스낵바(snack bar)에서 다른 곳보다는 값싸게 끼니를 해결할 수도 있다.
    식사로 저렴한 스낵바를 이용하고, 최하급 숙박시설에서 지내고, 트럭을 타고, 스노클링과 유적지를 구경하면서 섬 안을 걸어 다닌다면 하루에 US$80-100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고, 편안한 숙소에서 잠을 청하고 차와 스쿠바 장비를 대여하여 여행다니고 나이트라이프까지 누린다고 하면 필시 그 경비의 서너 배는 족히 들 것이다. 환전률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현금이나 여행자 수표 환전 시 은행의 상술은 상당히 교묘한데 환전할 때마다 보통 5%가 빠져 나간다. 타히티에는 자동화 기계가 많고 여느 관광지로 개발된 섬에도 최소 한 두개 정도의 은행 자동화 기계가 있다. 프렌치 폴리네시아 중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에서는 비자나 마스터 카드를 받는 곳이 많지만 외딴 곳이나 작은 섬에서는 현금만 유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팁은 일상화 되어 있지 않아 제품이나 서비스 정가 이외에 요금을 더 요구하는 법이 없다. 그러나 가격을 깎는 법 또한 그리 흔치 않다. 태평양 일대에서는 물건 값을 깎는 게 일반적이지 않고 물건 값으로 옥신각신하는 것 자체를 품위 없는 행위로 간주한다. 하지만 흑진주와 비싼 보석에 한해 디스카운트 되는 때가 있기는 하다.

  • 여행 시기
  • 7월 한달간 타히티에서 열리는 Heiva i Tahiti 축제는 브라질에서 열리는 카니발과 똑 같이 사람들은 여기에 참가하기 위해 구름 떼처럼 몰려든다. 이 축제는 좀 더 시원하면서도 비가 적은 6월에서 10월 사이에 개최되는데 여행시기로도 이때가 최적기이다. 그러나 maraamu 무역풍의 영향으로 6월에서 8월 사이 남쪽지방에서는 기후가 불안정할 때이다. 11월에서 5월말까지 기온이 높고 습도도 높다. 북반구의 휴가철인 크리스마스~1월 초, 2월 말~3월 초, 부활절, 5월 초, 여름 방학 시기인 7월~8월이 성수기이고 이 시기 비행기도 거의 만원이다.
  • 주요 여행지
  • 타히티(Tahiti)
  • 파피티(Papeete)의 이미지는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프렌치 폴리네시아에서 가장 번잡한 항구 도시로 러시아워 때의 교통 혼잡이 극심하고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빌딩이 들어서 있지만 아름다운 부두엔 페리, 요트, 화물선이 드나들기도 한다. 번화한 시장통에서는 남태평양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수 없이 늘어선 카페, 이동식 스낵카, 길가의 식당가 등을 보면서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그 아름다운 분위기에 흠씬 빠져들어 보자. 이 지역 해양 역사의 유물이 전 지역에 스며있고 부겐빌과 쿡의 혼령이 파피테의 해안을 따라 편재해 있다.
    시장인 March?du Papeete은 색상도 화려하고 활력이 넘치는 장소로 일요일 아침에 사람들로 가장 붐비는데 선창 바로 뒷편까지 도시 한 블록 전체를 차지한다. 최초의 건물은 1857년 건립되었는데 수 차례에 걸친 증축공사와 재개발을 거쳤고, 제 1차 세계 대전 때는 독일 전함의 폭격에 파괴되었다. 그 후 두 번의 재건축이 있은 후 지금은 2층짜리 구조물로 아래층에서는 과일, 야채, 고기, 생선을 팔고 위층에서는 의상, 미술품, 민예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파피테에서 몇 km 떨어진 곳에 유명한 Bain Loti(Loti의 욕조 또는 웅덩이)가 있다. 1880년 피에르 로티(Pierre Loti)가 쓴 소설 ‘The Marriage of Loti(로티의 결혼)’에서 남자 주인공 로티는 아름다운 라라후를 파우타우강(Fautaua River) 주변의 초록이 우거진 이 웅덩이에서 만났다. 그 시절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더 이상 찾아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유쾌한 이 곳은 지역 주민들이 수영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피에르의 흉상이 모든 상황을 굽어보고 있기도 하다. 빽빽하게 돋아난 풀과 바위 투성이의 타히티의 지형에서는 걷거나 등반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마찬가지로 급경사로 뻗어있는 오로헤나산(Mt Orohena; 2241m) 역시 그냥 한번 오르려는 사람에게나 전문 등반가 모두에게 정복하기 어려운 곳 인 듯 싶은 산이다. 고원, 폭포, 용암 굴, 폐허가 된 사원, 티키(tiki; 폴리네시아의 인류를 창조한 신), Marae Arahurahu의 암면 조각 등 폴리네시아 유물이 있다.
  • 보라보라섬(Bora Bora)
  • 프렌치 폴리네시아 최대의 볼거리로 보라보라섬을 빼놓을 수 없다. 봉우리 마다 푸르름이 가득한 화산, 거대한 라군(lagoon), 연속으로 이어지는 백사장 등을 이유로 태평양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주저없이 이 섬을 꼽는 이도 있다. 그렇다고 흠이 아주 없는 곳도 아니다. 잘못된 관광 개발로 경관을 오히려 해쳐 놓은 곳도 있지만 우편엽서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의 완벽한 아름다운 열대 섬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사람들은 물고기와 산호초로 가득한 라군(초호)에서 다이빙을 하고 도보로 다니거나 4WD로 섬을 여행하고 3개의 멋진 봉우리< Hue (619m), Pahia (661m) , Otemanu (727m)>의 정상을 오르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
  • 랑기로아(Rangiroa)
  • 투아모투 군도(Tuamotu Archipelago)에 속하는 랑기로아(Rangiroa) 섬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환초(環礁)로 미크로네시아의 콰젤리인(Kwajalein) 바로 뒤쪽에 있다. 가로 세로 크기 75km, 25km로 투아모투 군도 중 거주민이 제일 많다. 이 곳의 라군은 일면 내륙에 있는 바다와 비슷하고, 육지는 이 수로를 둘러싼 좁은 모래 사슬처럼 생겼다. 세계 전역에서 사람들이 다이빙을 하러 오는데 이 곳 라군(lagoon)의 강한 밀물과 썰물의 흐름은 다이빙 뿐 아니라 서핑의 즐거움도 안겨준다. 라군 내의 해양 생물은 그 수 뿐만 아니라 종류도 여러 가지다. 진주 양식 및 진주 조개 양식은 이 지역 경제의 주요 부분을 차지한다.
  • 히바 오아(Hiva Oa)
  • 말퀴세스 군도(Marquesian island)에 속하는 히바 오아(Hiva Oa)는 한 때 말퀴세스 군도의 주도 였지만 현재는 북쪽의 누쿠 히바(Nuku Hiva)로 옮겨간 상태다. 히바 오아(Hiva Oa)는 여전히 남부 군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곳으로 폴 고갱(Paul Gauguin)과 벨기에의 가수이자 시인인 브렐(Jacques Brel)이 마지막 정착했던 곳이기도 하다. 아투아나(Atuona)에는 두 사람을 기리는 유품과 기념물이 있고 두 사람이 묻혀 있는 Calvaire 묘지는 특히 브렐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한번쯤 순례해도 좋을 법한 장소다. 테메티우산(Mt Temetiu; 1213m)과 피아니산(Mt Feani; 1126m) 을 뒷 배경으로 아투아나(Atuona) 마을이 들어서 있고, 고고학적 가치를 지니는 유적지와 암면 조각, 커다란 돌로 된 티키가 있다.

  • 잘 알려지지 않은 여행지
  • 파투 히바(Fatu Hiva)
  • 말퀴세스 군도에서 제일 외딴 섬인 파투 히바(Fatu Hiva)는 이 중 가장 습윤하고 수풀이 울창한, 말퀴세스 군도를 통틀어 전통적인 색채가 제일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여기에는 가설 활주로가 없는데다 보트가 오는 경우도 거의 드문데 이런 면이 과거 폴리네시아의 여행담을 회고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 유명한 Kon Tiki 탐험대 중 Thor Heyerdahl은 파투 히바에서 지낸 1년 반 동안의 생활을 그의 저서 ‘파투 히바, 원시로의 회귀(Fatu Hiva, the Return to Nature)’에 고스란히 기록해 놓고 있다. 강수량이 많은 덕분에 망고, 바나나, 오렌지, 레몬 등이 섬의 언덕 여기저기서 자라난다. 이 곳은 말퀴세스 군도에서 가장 훌륭한 장인을 배출한 고장이기도 하다.
  • 감비어 군도(The Gambier Archipelago)
  • 프렌치 폴리네시아 남동쪽 귀퉁이에 있는 감비어 군도(The Gambier Archipelago)는 여행객들이 그리 많지 않은 관계로 관광 산업으로 바뀐 모습이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다. 1834년, 프렌치 폴리네시아에 들어온 첫 번째 카톨릭 선교단은 이 섬에 정착하여 주민들을 급속도로 개종시켰다. 그 당시 선교단 단장이었던 라벨 신부(Laval)는 섬에서 거의 독재적인 권력을 휘둘렀다. 그의 손아귀에서 이 섬 고유의 문화와 관습들이 완전히 파괴되었다-나중에 그는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이교도 사원과 우상이 파괴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짜릿한 쾌감을 느꼈노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가 도착했을 당시 인구는 약 5천~6천명이 있었다. 그런 그가 섬에서 16년 간의 생활을 마감하고 마침내 타히티로 추방된 후 바로 행해진 인구조사에서 그의 폭정, 질병, 문화의 폐지 속에서 살아 남은 사람이라고는 단지 463명 뿐이었다. 웅장하면서도 극도로 장식된 Cathedral of St Michaelon 성당은 라벨의 끈질긴 집념에 대한 유언인 듯 맹가레바(Mangareva)에 세워져 있다. 이 성당은 마을 주민의 4배에 이르는 2천명의 신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타히티 항공이 한 달에 3회 운항하는 것 이외에 1주일이나 2주일 이 곳에서 머물면서 일어날 일은 거의 없을 듯 보인다. 이 곳은 진정 세상의 이목에서 소외된 곳이다. 그러므로 신용카드 따위는 신경쓰지 않아도 좋다.
  • 오스트랄 군도(The Austral Archipelago)
  • 소사이어티 군도 남쪽으로 남회귀선을 따라 늘어선 섬들이 바로 오스트랄 군도(The Austral Archipelago)이다. 이 곳 오스트랄 군도는 정교한 목각술, 거대한 바위 티키 등 미술품 산지로 유명하다(선교사들이 고대 기법을 파괴해 버렸기 때문에 오늘날 진정한 장인은 남아있지 않지만). 북쪽에 있는 소사이어티 군도처럼 식물군이 방대하지는 않지만 오스트랄 군도에는 석회 동굴, 폐허가 되버린 사원(maraes), 언덕에 위치한 방어 요새(pas; 최남단 섬인 라파 Rapa에 있음) 등이 다채롭게 나타나 있다.
  • 레저스포츠
  • 프렌치 폴리네시아에는 아름다운 해변, 라군, 드넓은 바다가 있고, 대다수 여행자들의 여행 목적이 되는 해양 레저 스포츠를 여러 가지 시도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다이버들의 메카로 자연 그대로의 따뜻한 바다물에 서식하는 풍부하고도 다양한 해양 생물은 물론 독특한 다이빙 환경을 만끽하기 위해 사람들이 찾는다. 투아모투(Tuamotus) 군도에 속하는 Rangiroa 의 라군은 다이빙 지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잠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스노클과 마스크 만으로 수면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하고도 아찔한 바다 속 세계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타히티는 파도타기의 발상지로 Papenoo, Punaauia, Paea 등이 특히 유명하다. 그 밖에 Huahine, Moorea 는 사람이 붐비지 않으면서도 난류와 함께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로 서핑에 적당한 섬들이다. 10월~5월 사이 북쪽에서 파도가 일고, 4월~9월에는 남극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파도가 남쪽에서 일면서 그 위력도 강하다. 도보 여행자나 등산객은 섬 곳곳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을 누릴 수가 있고 차로 여행하고 싶은 사람은 파피테나 다른 큰 마을에서 대여해 주는 4WD를 이용해 여행할 수 있다. 승마를 선택한 사람이라면 하루 종일 산과 고원을 누비느라 말 안장 때문에 생기는 고통을 호소할 수도 있다. 말퀴세스 군도에서 말은 여전히 주요한 여행 수단이다. 타히티에서 행글라이더와 parapente를 타볼 수도 있는데 이를 위한 클럽과 장비가 잘 갖춰져 있다.
  • 프렌치 폴리네시아로 가는 길
  • 다른 태평양 지역을 제외하고는 프렌치 폴리네시아는 비행기로 전세계 어디에서든 손쉽게 닿을 수 있다. 콴타스 항공(Qantas), 뉴질랜드 항공(Air New Zealand), 프랑스 항공(Air France), AOL이 서비스를 운항하고 칠레 항공(Lan Chile)은 남미에서 출발해 도착한다. 하와이 항공(Hawaiian Air)은 호놀룰루와 타히티 간을 일주일에 1회 운항한다. 국제 항공사는 모두 파피테의 파앗(Faaa) 공항을 거쳐 운항되는데 460억 달러를 들여 공항 재개발 중에 있는 말퀴세스 군도의 누쿠 히바(Nuku Hiva)의 공항이 완공되면 이 상황은 곧 역전될 듯 싶다. 프렌치 폴리네시아 제도에선 출국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크루즈 선이 정기적으로 이 지역에 순항할 뿐 아니라 요트 정박지로 제일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가끔 선원을 구할 때도 있다). 이 곳 태평양 부근에서는 세일링 시즌이 뚜렷하게 구별되어 있다. 요트 대부분이 미국 해안에서 9월~10월, 또는 1월~3월초에 출범한다.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는 사이클론이 지난 뒤인 3월~4월 경 출범한다.
  • 국내 교통편
  • 프렌치 폴리네시아에 있는 외딴 섬에 가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울 뿐더러 믿을만한 교통편 조차 없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보트나 비행기를 이용해 여러 군데 섬을 둘러볼 수는 있다. 프랑스 정부가 재정 보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비싼 편은 아니나 거리가 멀면 요금도 비싸진다. 전세기를 제외하고는 국내 항공선은 타히티 항공(Air Tahiti).과 무리어 항공(Air Moorea)에서 운항한다.
    정기 항로를 따라 거의 모든 군도를 잇는 보트가 운행되는데 지역 내를 이동하는 제일 좋은 수단이 된다. 거대한 쌍동선이 타히티와 무어리어 간을 정기적으로 왕복하고 초현대식의 우노우노(Ono-Ono) 가 소사이어티 군도의 섬들을 잇는다. Wind Song, the Arunai, Club Med 2 같은 호화 크루즈선도 이용이 가능하다. 타히티와 기타 개발된 섬에는 지역 버스 구실을 하는 le truck 라는 트럭이 다니는데 값이 싸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운송 수단이다. 택시는 대여가 가능하지만 상당히 비싸다. 차, 스쿠터, 자전거를 빌려 여행하는 것이 좋고 비포장 길로 된 내륙을 탐험할 때는 4WD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말퀴세스 군도에서는 지역 주민이나 여행객들이 여행할 때 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