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마추픽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브라질 아마존처럼 또레스 델 파이네는 칠레를 대표하고, 모레노 빙하와 피츠로이 세레또레는 아르헨티나 대표한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모두 파타고니아에 위치하는데, 칠레와 아르헨티나 남단이며, 지구의 최남단으로, 남위 40도에서 남위 54도까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구의 한 부분, 지구의 끝자락 (End of Earth)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에는 한번 즘 디스커버리 채널이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보았던 4개의 걸출한 하이라이트가 있는데, 세개의 석회암 암 봉이 치솟아 오른 로스 또레스 Los Torres (The Tower), 빙하와 암 봉이 평풍처럼 펼쳐져 있는 프렌치벨리, 암봉이 마치 동물의 뿔같이 생긴 로스 쿠에노스, Los Cuernos (The Horn), 그리고 스펙타클한 그레이 빙하라고 할 수 있다. 국립공원의 이름도 로스 또레스를 인용하여 또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이라고 정 하였다. 4곳의 하이라이트 중 2곳만이 자동차 투어나 보트투어로 관망이 가능하지만, 2곳은 오직 걸어야만 볼 수 있고, 트레킹으로 만나는 또레스 델 파이네는 땀과 함께 감동과 성취감도 제공한다.
영국의 최고봉 벤 네이비스 평지에서 갑자기 시 꺼먹게 우뚝 솟아 웅장하며 위용을 자랑하는데 단지 1,345m이다. 아르헨티나 피츠로이는 빙하위에 노란색 바위 하나가 솟아 있는데, 3405m이고, 바늘 같은 바위가 솟아 있는 세레또레는 3128m이다. 바로 아래마을 엘찬튼이 해발 450미터이니, 거이 3km 나 되는 바위가 솟아 있는 풍경이니, 아름답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다. 당일 하이킹 코스, 라구나 델 로스 트레스를 통하여 피츠로이 암봉을 만나고, 또다른 라구나 또레 하이킹으로 세레또레를 만날 수 있다.
모레노 빙하는 하루에 2.2 미터를 움직이고, 10여분 간격으로 빙하를 분리 토해낸다. 그때 엄청난 굉음이 발생하는데, 많은 여행자에게는 이것은 굉음이 아니라 자연의 경이가 담긴 아름다운 소리이고, 청각적으로 모레노를 감상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Designed by 신발끈
4곳의 하이라이트를 연결하는 트레일이 알파벳 W 모양이라서 W trek이라고 하는데 태양을 등지고 동쪽에서 서쪽방향으로 이동하고, 마지막 트레일을 그레이 빙하 보트투어를 예약한다면, 갔던 길을 돌아오지 않고, 5일이 아닌 4일 트렉으로 멋진 빙하투어까지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