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6대 사찰 중 하나인 라부랑스

샤허

중국의 서북지구 깐수성(甘肅省)과 칭하이, 쓰촨성이 만나는 칭짱고원의 가장 자리, 해발 2920m 지점에 위치한 아담한 티벳 마을인 샤허! 이 작은 도시는 문명세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움과 맑은 영혼을 소유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깐수성 최고의 사원마을이다.

티없이 맑은 영혼을 간직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

'작은 티벳'이라 불릴 정도로 티벳 분위기를 짙게 풍기는 샤허는 아름다운 골짜기와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사원, 그리고 광활한 초원이 여행자의 발길을 끄는 은둔의 도시이다. 샤허는 마을 전체가 사원과 관련이 있는 일종의 사원 마을이다. 이는 티벳의 6대 사

찰 중 하나인 라브랑스가 이곳에 있기 때문인데, 한때 이 사원에는 수 천명의 수도승이 수행을 하고 있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컸다고 한다. 버스가 도착하는 마을 초입의 상점과 호텔, 선물가게, 식당 등이 있는 거리를 제외하고는 마을의 상당부분이 사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샤허는 수도승들의 도시이다 보니 정치적으로도 꽤나 민감하다. 최근 몇 년 동안 잇달아 발생했던 승려들의 티벳 독립 시위가 있었던 도시가 바로 이곳이었다. 때문에 샤허를 여행할 때는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발설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승려들뿐만 아니라 샤허의 주민들에게도 티벳 불교는 생활 그 자체이다. 하루 일과를 마니차와 오체투지로 시작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절로 깊은 불심이 느껴진다. 샤허의 주민들은 이방인에게도 관대하다. 자신들이 믿는 종교와 전혀 관련이 없다 할지라도 이방인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샤허의 구심점이자 모든 것인 라부랑스

라브랑스는 샤허의 중심축이다. 모든 사람들이 적어도 하루에 한 두 번은 이 사원 앞을 지나치고, 샤허의 모든 길 또한 라부랑스와 연결될 정도이니, 그야말로 라부랑스는 샤허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1709년에 만들어진 라부랑스는 지난 수세기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중건을 한 끝에 현재와 같은 규모를 자랑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6개 승가학교, 48개 불전, 500여 개의 승려 숙소와 학당이 남아 있는 ‘세계 최대의 티벳 불교학원으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경전과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 ’샤허에는 한 때 4천명에 달하던 승려들이 거주했으나 살벌하던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지금은 1천 5백 명 정도로 그 수가 감소하였다.

라부랑스는 사원도 사원이거니와 사원 둘레를 빙 둘러 싸고 있는 길고 긴 마니차 회랑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길고 긴 마니차를 돌리며 순례를 하는 모습은 티벳 본토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풍경이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면 밖에서는 맛보기 힘든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켜켜이 싸인 먼지와 웅장한 전각, 너무 오래되어 빛 바랜 탱화, 심지어는 어디선가 들려오는 불경을 읊조리는 소리에서 조차 오래됨이 느껴진다. 사원은 모습은 완전히 티벳과 닮았다. 아니 티벳보다 더 진한 티벳의 향기가 사원 곳곳에 묻어 있다.


▶ 샤허는 수도승들의 도시이고, 라부랑스는 그 중심지이다.


▶ 사원을 빙 둘러싸고 있는 마니차 회랑

광활한 초원에서 즐기는 말 타기

샤허에서 라부랑스를 거쳐 14km정도 지나면 드넓은 초원과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티벳 유목민들이 사는 마을로 초원에 말을 풀어 놓고 방목을 한다. 이들은 방목 외에도 여행자들에게 말을 빌려주고, 생계의 일부분을 담당한다. 만약 여름이나 가을에 이 마을을 방문한다면 꼭 말을 타보도록 하자. 광활한 초원을 달릴 때의 탁 트인 그 느낌은 라부랑스만큼이나 인상적이다.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말을 빌리는 비용을 정확히 흥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원치 않는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간혹 들개들이 출몰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것도 조심해야 한다. 샤허에서 초원의 마을까지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을 이용해서 갈 수 있다.


▶ 라부랑스에서 만난 라마승들

Photo by Sunkyeom Kim

글·사진 김선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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