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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건축물’ 돌로미테 알타비아1 트레킹

c.pixabay.com/richardfrank

이탈리아의 돌로미테 지역에 간 사람들은 누구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풍경 앞에서 감동하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돌로미테는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 건축물’이라 평한 곳이다. 이곳에는 6개의 서로 다른 알타 비아(Alta Via) 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알타비아 넘버 원(Alta Via NO.1)이 가장 인기가 있다. 알타비아(Alta Via)는 ‘높은 루트’(High Route)란 뜻이다. 높은 길이지만 가장 높은 곳은 2,752m에 위치한 라가주오이 산장(Rifugio Lagazuoi)으로, 대개 1, 2천m의 고도를 걷는 길이라, 고산증을 별로 느끼지 않는다. 알타비아 넘버 1(Alta Via NO.1)은 Dobbiaco에서 남쪽의 Belluno까지 120km의 산책로로 티롤 지역의 장엄한 돌로미테를 통과하는 코스다. 트레킹 기간은 어떻게 하는가에 달려 있는데 보통 7일에서 12일 정도 걸린다. 그 기간 동안 알프스 최고의 풍광을 볼 수 있다.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돌로미테”
알프스 산맥 산간 지역의 티롤 지방은 1차 세계 대전 전까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일부였으나 그후 남부는 이탈리아의 북동쪽 ‘트렌티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 주에 속하고 북부는 오스트리아에 속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티롤 지방에는 거대하고 아름다운 석회암, 백운암 봉우리들이 길게 이어진다. 이 지역을 돌로미테(Dolomites)라고 부른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의 국경 사이에 걸친 이곳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웅장한 18개의 3000m급 봉우리, 신록의 계곡, 에메랄드빛 호수와 41개의 빙하 뿐만 아니라 전쟁의 흔적, 역사, 문화적인 가치를 갖고 있는 곳이다. 이탈리아 알프스는 프랑스, 스위스의 알프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흥행에 성공한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산악영화 ‘클리프 행어’의 실제 촬영지도 돌로미테에 있다.

c.unsplash.com/Nikita Krassiouk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연상케 하는 목가적인 풍경과 ‘트레 치메 디 라베레도의 알펜글로우”
코르티나(Cortina)나 ‘트레 치메 디 라베레도(Tre Cime di Lavaredo)’는 베니스 공항에서 직접 들어가는 버스가 있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온다. 이곳에 묵으면서 짧은 하이킹을 즐기면 옛날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연상케 하는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그러나 트레킹을 하면 더욱더 드라마틱하고 황홀한 풍경들을 보게 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들쑥날쑥한 산, 숨막히는 계곡, 푸른 대초원, 호수를 통과한다.
트레킹 중에 보는 경치는 환상적이다. 산봉우리에 나타나는 알펜글로우(‘alpenglow’-산꼭대기의 아침, 저녁 놀) 속에서, 즉 일출과 일몰 시에 계속 색깔이 변해가는 광경은 황홀하고 신비하다. 또한 트레킹 코스 중에 세계 1차 대전의 비극적인 역사의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다. 세계 1차 대전 당시의 격전지였던 지금은 횡홀한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알프스의 대초원을 가로지르고, 아름다운 야생화 들판과 초원도 거닌다. 그런 들판에 앉아, 혹은 호숫가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피크닉 기분도 즐기는 시간은 꿈만 같다. 수세기 동안 격리되어 살아 독일어와 라틴어가 결합된 Ladin이라는 언어를 쓰며 독특한 고대 로마 문화를 유지해 나가는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3, 4만 명으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사이에 살면서 자신들의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지켜나가고 있다.

“전쟁의 흔적, ‘철길’ 비아 페라타(Via Ferrata)도 통과한다.”
루트를 어떻게 짜는가에 따라 ‘비아 페라타(Via Ferrata)도 통과할 수 있다. 대개, 일반인들을 위한 트레킹 코스에서는 이 구간을 피해 간다. 비아 페라타는 이탈리아어로 ’철길‘인데 암벽에 철 사다리, 체인, 케이블 등이 설치되어 있어서 그것을 잡고 오르락내리락 하며 전진하는 것이다. Alta Via no.1에는 몇 개의 비아 페라타 구간이 있다.이것은 전쟁의 흔적이다. 1차 세계 대전 때, 오스트리아는 독일과 한 편이 되고 이탈리아는 영국, 미국, 프랑스, 러시아와 한편이 되어 싸우게 된다. 이때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는 이 돌로미테 지방에서 전투를 벌이고 그때 만든 참호, 동굴 등의 흔적을 트레킹하면서 볼 수 있다.

“돌로미테 트레킹 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돌로미테를 걷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6월 중순부터 7월 초, 8월 말부터 9월 중순까지이다. 돌로미테 곳곳에 위치한 산장들은 이 기간에만 트레커들을 받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여름 휴가로 돌로미테 트레킹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어서 산장 예약은 필수다. 여름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산들과 알프스 초원, 아기자기한 산장과 맛있는 음식, 평화로운 마을이 기다리는 돌로미테는 여행자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신발끈에서는 트레킹 중에 산장 간 짐 운반 서비스를 제공해서 간편한 차림으로 즐겁게 트레킹만 하면 된다. 트레킹 코스는 다양한 곳을 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트레 치메 디 라베레도(Tre Cime di Lavaredo)’, ‘코르티나(Cortina)’ 같은 마을도 들르고, 트레킹 도중에는 산장에서 자며 산악 풍경을 만끽한다. 트레킹 도중에는 산, 계곡, 호수, 들판 등의 다양한 풍경을 접하고 어떤 구간은 차를 타고 이동해서 시간을 단축하기도 한다. IFMGA(국제마운틴가이드연맹) 현지 산악 전문 가이드가 안전하게 안내하고 풍부한 지리적, 역사, 문화적인 설명을 해준다.

“15년 안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빙하와 만년설”
아쉬운 것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만년설이나 빙하가 녹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돌로미테의 여왕으로 알려진 이탈리아의 유명한 ‘마르몰라다 빙하’가 15년 안에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3,342m 높이의 마르몰라다 빙하는 돌로미테 산맥에서 가장 큰 빙하로 여름에도 스키를 탈 수 있는 몇 안 되는 빙하 중 하나인데 ‘파도바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빙하가 놀라운 속도로 녹고 있어서 15년 후에 사라질 수 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만년설도 빠르게 녹는다는 이야기다. 이런 경고는 프랑스, 스위스 쪽의 알프스 산맥에도 해당한다. 이들의 연구 결과가 맞다면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 눈이 녹은 알프스 산맥을 상상해보시라. 그러니 지금 눈덮인 알프스 산맥을 보는 것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행운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