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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길’을 걷는 드룩 패스 트레킹(Druk Path Trekking)

c.unsplash.com/passang-tobgay

부탄은 용의 나라다. 그들은 스스로를 용의 자손이라 여기고 있다. 국기에조차 용이 그려져 있다. 부탄 왕국 국영 항공사가 ‘드룩 에어’(Druk Air)이니 부탄 사람들에게 용은 자신들을 드높이는 상징이다. 그러므로 드룩 패스(Druk Path) 트레킹은 ‘용의 길’을 걷는 것이다.

“국토가 텅 비어 있는 부탄 트레킹”
부탄은 인구 약 80만 명에 남한 면적의 약 40% 정도가 된다. 면적과 비례해서 본다면 부탄은 한국 인구 약 5천만 명의 40%면 2천만 명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인구가 80만 명이니 국토가 ‘텅 비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은 히말라야 산맥이고 몇몇 도시에도 인구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런 곳을 트레킹 하는 것은 대자연을 만끽하는 것이다. 다만 대개 3천m 대의 고산 지대를 걷는 것이라 고산증이 있는 사람들은 미리 체크를 해야 한다. 다행히 이 산악지대를 걸을 수 있는 체력 조건이 되는 사람들은 장엄한 히말라야 산맥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자연을 보호하는 부탄의 정책”
이상하게도 인도 쪽의 히말라야 산맥은 삼림이 빈약한데 부탄 쪽은 삼림이 무성하다. 여러 이유 중의 하나에는 부탄의 정책도 있다. 부탄의 헌법에는 전체 부탄 국토의 최소 60%를 산림으로 항상 유지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 어떤 목적도, 아무리 돈을 벌 수 있다 해도 그 헌법을 어길 수는 없다. 예를 들면 벌목을 한다든가, 어떤 공사를 하더라도 헌법의 가이드 라인을 넘으면 안 된다. 그만큼 국토 자연환경을 아끼기에 이런 푸른 산림을 유지할 수 있다.

“부탄에서 가장 인기있는 드룩 패스 트레킹”
파로(해발 2280m)에서부터 시작하여 팀푸(해발 2320m)를 향해 가는 드룩 패스 트레킹은 부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트레킹 중 하나다. 히말라야의 산봉우리와 숲과 하늘, 목초지, 맑은 호수, 전통 가옥 등을 보면서 부탄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한다. 파로에서 팀푸까지 약 53km인데 차로 간다면 1-2시간에 갈 수 있지만 트레킹을 한다면 며칠 걸린다. 더디게 갈수록 아름다운 풍경, 친절하고 순박한 사람들, 다양한 문화를 접촉하면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것이다.
본격적인 트레킹은 2박 3일이지만 그 전날에도 많이 걷는다. 해발 3,140m 높이에 위치한 부탄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불교 사원, 탁상 곰파(Taktshang Goemba)를 올라간다. 부탄에 불교를 전파시킨 ‘파드마 삼바바’가 머물러 명상을 한 곳이다. 그리고 티벳인들의 침략을 이겨낸 기념으로 1649년에 만들어진 불교사원이자 요새인 드럭겔 종(Drukgyel Dzong)을 방문한다. 곰파(Goemba)는 수행을 하는 순수한 사원이고 종(Dzong)은 사원이면서 동시에 성벽에 둘러싸인 부탄만의 독특한 요새를 말한다.

“부탄 드룩 패스 트레킹의 과정”
다음날부터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된다. 가이드와 셰프 말 몰이꾼, 헬퍼 등으로 구성된 부탄인과 4, 5마리의 말이 동원된다. 천천히 작은 마을들을 지나면서 고개를 넘어가며 찰루나 게곡과 파로 계곡을 감상한다. 15세기에 세워진 질리 종(Jili Dzong, 해발 3,350m)에서 기가 막힌 뷰를 감상하고 3,100m의 위치에 있는 캠프에서 1박을 한다.
그 다음 날은 약 14-16km를 걸으며 몇만 년 동안 보존된 히말라야 원시림 사이를 걷는다. 드넓게 펼쳐진 히말라야 뷰를 감상하고 야생 야크들이 있는 계곡에 위치한 베이스 캠프에서 밤을 보낸다. 마지막 날은 약 12km를 걷는다. 시냇가를 따라 걷고, 작은 마을들을 지나며 부탄인들의 생활을 엿본다. 트레킹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면 차량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을 타고 부탄의 수도 팀푸에 도착하여 편안한 호텔에서 트레킹의 여독을 풀게 된다.

“트레킹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
트레킹을 하는 가장 좋은 시기는 10월, 11월이다. 이때는 평균 최저 5도에서 최고 20도다. 하늘은 맑고, 공기는 청명하고, 풍경은 투명하여 그야말로 몸이 둥둥 떠가는 느낌으로 걷는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3월에서 5월까지도 좋은 편이다. 4, 5월 오후에는 소나기가 종종 오지만 운이 좋으면 안 만날 수도 있다. 12월에서 2월까지는 춥고 눈이 오는 것을 감안해서 좀 더 낮은 코스를 시도해볼 만하다. 9월은 우기가 끝난 후다 보니 약간의 비를 만날 가능성은 있지만 운이 좋으면 쾌적한 트레킹을 할 수도 있다.
가장 피해야 할 시기는 우기인 6월, 7월, 8월이다. 이때는 몬순으로 그냥 비가 오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물벼락이 내리치고 홍수가 난다. 트레킹은 상상할 수 없다. 예전에 부탄에서 특별 할인 행사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 이때였다. 아는 사람은 아무리 싸도 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