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3,140m 절벽에 세워진 부탄의 대표 절, 탁상곰파
깎아지를 듯한 절벽 위에 세워진 절을 보면 ‘어떻게 저런 곳에 사원을 만들었을까?’라며 누구나 감탄하게 된다. 탁상은 ‘호랑이 둥지’(Tiger Nest)라는 뜻이다. 전설에 의하면 8세기 중엽에 ‘파드마 삼바바’가 암컷 호랑이를 타고 이곳에 왔었다. 인도 밀교의 대가로 알려진 파드마 삼바바는 부처의 환생으로, 연꽃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티베트에도 불교를 전파해 닝마파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신통술로 부탄에 있던 잡신들을 굴복시킨 후, 부탄에 불교를 전파했다. 그 후, 석 달 동안 이곳의 동굴에서 명상을 했다고 한다.
“부탄의 상징과도 같은 탁상 곰파”
부탄을 여행하다 보면 ‘파드마 삼바바’, ‘샤부드릉’이란 인물을 많이 접한다. 모든 사원은 물론, 차량에도 그들의 그림이 걸려 있다. 파드마 삼바바는 불교를 부탄에 전파한 제2의 부처고, 샤브드릉은 부탄의 민족 영웅이며 정치, 종교 지도자다. 그는 부탄 민족의 정체성을 만들고 티베트와 처절한 싸움을 벌여 부탄을 지켜낸 인물이다. 1646년에 ‘샤브드룽’이 탁상에서 파드마 삼바바가 숨겨놓은 닝마파의 주문과 경전, 불상등을 발견했다고 전해진다.
탁상 곰파는 그로부터 46년 후인 1692년, 파로의 성주가 탁상 곰파를 만들었다. 탁상 곰파는 그후 계속 확장되었는데 1층에는 파드마삼바바의 동상이 있고 2층에는 의식용 방, 3층에는 도서관, 4층에는 파드마삼바바가 수행했다는 동굴이 있다.
“탁상 곰파에서 바라보는 절경”
탁상 곰파나 근처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파로 계곡의 풍경은 기가 막히다. 이곳은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오지만 특히 한국, 베트남, 대만, 중국, 홍콩 등지에서 온 불교도들이 많이 보인다.
해발 2,600m의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는 약 3km다. 산을 많이 타본 사람들, 고산증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들은 한 시간 안에 올라올 수 있지만 고산증이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하며 돈을 내고 말을 타기도 한다.
일단, 해발 2,940m의 전망대 올라오면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는 식당도 있어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음료를 마시면서 쉴 수 있다. 그곳에서부터 해발 3,140m의 탁상 곰파까지는 길이 가파르지만 경치는 더욱 뛰어나다. 1시간 반 정도를 더 걸어 올라가면 드디어 탁상 곰파가 나온다. 말은 중간에서 더 이상 갈 수 없기에 직접 걸어가야 한다.
말을 타고 오든, 힘들게 걸어오든 절벽 위에 걸쳐진 탁상 곰파를 보는 순간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탁상 곰파는 상징적으로나 풍경으로 보나 부탄의 대표 사원이며 절벽 위에 세워진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부탄의 대표적인 상징인 탁상 곰파는 모든 부탄 여행의 출발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