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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을 걷는 것 같은 환상적인 봅지카 계곡

해발 2900m의 봅지카 계곡(Phobjikha Valley) 을 찾아가는 길은 험하고 멀다. 팀푸에서 오면 5, 6시간, 푸나카에서 3, 4시간이 걸리는데 길은 좁고, 휘고, 울퉁불퉁하다. 지나가는 길에 야크도 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 접하던 파로, 팀푸, 푸나카와는 달리 오지의 풍경이 펼쳐진다. 해발 3200m의 라울라 고개를 넘으면 멀리 음산하게 솟구친 ‘검은 산맥’ (Black Mountains)이 보인다. 폽지카에 가까워질수록 차는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폽지카 계곡은 ‘검은 산맥’ 서쪽에 있는 빙하 계곡이지만 사방이 거대한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라 할 수 있다.

“봅지카 계속의 중심지 강테 곰파”
강테 곰파(Gangte Goemba가)는 봅지카(Phobjikha) 계곡의 녹지가 내려다보이는 숲이 우거진 언덕에 있다. 15세기에 이 계곡을 방문했던 티베트 고승 페마 링파(Pema Lingpa)는 이 장소에 강테(언덕 꼭대기)라는 이름의 곰파가 세워질 것이며 그의 가르침이 여기에서 퍼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페마 링파의 손자이자 환생인 페마 틴리(Pema Thinley)는 1613년 이곳에 티베트 불교 닝마파 사원을 지었고 더 큰 곰파는 두 번째 환생인 텐징 렉페이 덴둡(Tenzing Legpey Dhendup)에 의해 지어졌으며 현재의 쿤장 페마 남걀(Kunzang Pema Namgya) 주지 스님은 페마 링파(Pema Lingpa)의 아홉 번째 환생이라고 전해진다.

“은둔지 같은 아름다운 봅지카 계곡”
이곳은 산과 숲길, 초원을 트레킹 하는 매력과 함께 이곳에서 겨울을 나는 ‘검은 목 두루미’들 때문에 유명하다. 그 외에도 사슴, 멧돼지, 영양, 히말라야 흑곰, 표범, 붉은 여우 등이 살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강테 감자’는 인기가 좋고 인도로 수출된다.
봅지카 계곡은 겨울이 한창일 때는 눈에 갇힌다. 겨울이 아니더라도 오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므로 따뜻한 옷을 준비해야 한다. 한겨울이 오기 전에 이곳에 사는 4,700명의 주민들과 스님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모두 왕듀 포드랑 (Wangdue Phodrang)이란 곳으로 이주한다.
검은 목두르미는 멸종위기 종으로 전 세계에 약 300마리 밖에 없는데 10월 하순부터 티베트에서 날아든다. 그럼 부탄인들은 이 새를 환영하는 축제를 11월 초순쯤에 연다. 이 축제를 마친 지역 주민은 좀더 따스한 왕듀로 가고 이제 검은 목 두루미가 봅지카 계곡을 지킨다. 검은목 두루미는 봄이 다가오는 2월 중순쯤 이곳을 떠나 다시 티베트로 가는데 새들이 부탄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민요는 부탄의 유명한 노래 중 하나다.
여행자들은 팀푸에 있는 자연 보호 부처의 허가를 얻어 두루미의 보금자리를 관찰하는 사파리에 참여할 수도 있고 전망대에서 구경할 수도 있다. 석양 무렵 계곡 전체에서 이 새들이 모여드는 광경은 놀랍다. 외부인들이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시기는 10월 하순에서 11월까지다. 그전에 가면 검은 목 두르미는 아직 오지 않았고 12월에는 길이 험하고 눈이 쌓여서 가기 힘들다.

“꿈처럼 여겨지는 봅지카 계곡의 트레킹과 풍경”
이곳은 강테 곰파나 검은 목두루미가 아니더라도 풍경 자체가 기가 막히다. 그리 어렵지 않은 산길, 초원, 마을을 돌아보는 2, 3시간의 트레킹은 환상적이다. 해발 약 3천m의 고지대에 펼쳐진 푸른 초원, 하늘 높이 까마득하게 솟구친 침염수림, 물결치는 푸른 언덕, 한가롭게 풀을 뜯는 검은 소들, 산등성이에 점점이 박힌 목조 가옥들, 산허리에 걸린 하얀 구름은 동화책에나 나오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이런 자연 속을 걷다 보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림 속으로 들어온 것처럼 비현실적이다. 수백 년 전의 시간으로 돌아온 것 같은 묘한 감정도 느끼게 된다. 봅지카 계곡 트레킹을 하고 나면 모든 시간이 꿈처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