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같은 다나 to 페트라 트레킹
요르단의 다나에서 페트라까지 걷다 보면 아라비안 나이트 시절의 아랍 대상이 된다. 2007년, ‘세계 7대 불가사의’중의 하나로 선정된, 거대한 화강암 사원 ‘알카즈네’앞에 서면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고고학자가 된다. 페트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푸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앞에서 한없이 황홀한 시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
해발 1,200m의 다나(Dana) 마을에서 출발한 트레킹은 사막 한복판까지 어이 진다. 가파른 내리막길과 계곡의 황량한 풍경 속으로 들어가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고대의 아랍 여행자가 된 기분이 든다. 이 길은 평소에는 말라 있지만 비가 올 때는 풍부한 물이 흐르는 와디를 지나간다. 트레킹 하는 도중에 베두인 양치기 소년, 큰 뿔이 엄청나게 휘어진 누비아 아이벡스 염소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Wadi Feinan에 도착하여 캠핑을 하는 가운데 아랍 세계에 왔음을 실감한다. 이 지역은 구리 퇴적물이 가장 많이 쌓인 곳으로 이미 기원전 4,500년부터 기원전 1,500년까지 구리 채취를 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캠핑을 하면 적막하면서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아랍 세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페트라 가는 길”
지프차를 타고 황량한 사막을 건너지른 후에 트레킹을 시작한다. 여전히 바위들이 많은 가파른 오르막길을 3시간 정도 오르는 동안 좁고 아름다운 계곡과 아라비아 사막 풍경이 펼쳐진다. 가파른 바위길을 올라 정상에 올라가면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진다. 땀 흘린 만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고대의 대상들 혹은 순례자라도 된 기분으로 길을 계속 걸어간다. 중간에 만나는 큰 뿔 달린 아이벡스 염소들이 반갑다. 드디어 차차 붉은 색을 띄는 돌산들이 나타난다. 페트라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다. 캠핑장에서 밤을 새며 페트라를 상상한다. 그 옛날의 고대인들처럼.
트레킹 마지막 날이 하이라이트다. 좁고 깊은 골짜기를 따라 한참 걷는다. 시크(Siq)협곡이다. 이 돌로 뒤덮인 협곡 길을 따라 걷는 가운데 고대 문명들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길가에 극장의 흔적, 온수 목욕탕, 상수도 시설 등이 보이다 드디어 알 카즈네 (Al-Khazneh)가 드러난다. 페트라의 상징적인 관광지로 사진과 영상으로도 수없이 소개된 곳이다. 바위 안에 만들어진 거대한 화강암 바위 사원은 신비스럽기 그지없다. 아름다운 조각과 섬세한 장식으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세계적인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언젠가 꼭 와볼 명소로 손꼽는 곳이다. 보물창고 즉, 트레저리 (The Treasury)라고도 불리는 이곳 앞에서 인디애나 존즈, 우리나라 드라마 미생도 촬영했다. 기원전 나바티안 왕국의 수도였던 이곳에서 나바티안인들이 만든 이 알카즈네는 뭔가 신비스러운 이야기들을 숨기고 있는 분위기다.
“트레킹은 시간여행”
사실, 알카즈네만 목표로 한다면 암만에서 페트라까지 차를 타고 오면 된다. 빠르고 편리한 방법이다. 그러나 2박 3일 동안 황량한 길을 걷고, 현지인들과 동물들을 보면서 걸어온 길은 고생스럽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기원전 아랍 대상들처럼 걷다가 드디어 시크 협곡이 나타나고 차차 고대의 흔적이 거대한 절벽들 사이에서 드러날 때, 고생한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을 얻을 수 있다. 차를 타고 와서 휙 보고 가면 멋진 관광지지만 2박 3일 동안 걸어서 온 사람들은 고대 문명의 신비감을 더욱 느낄 수 있다. 트레킹 하는 동안에 수많은 감정이 일어나고 상상 속에서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