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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 뜸캇(Timkat) 축제

영어 발음으로는 ‘팀캣(Timcat)’이지만 에티오피아 발음으로는 ‘뜸캇’이다. 뜸캇은 예수가 요단강에서 세례 요한으로부터 세례받은 것을 축하는 날로, 세례의식을 재연한다. 기독교인들이 요르단강을 방문했을 때 행하는 재연과 비슷하다. 에티오피아 인구의 40%인 에티오피아 정교회 신도들에게는 최대의 축제로 매년 1월 19일(윤년에는 1월 20일)에 에티오파아내의 성지를 방문해서 축제를 벌인다. 우리의 설날이나 추석처럼 3일간 축제를 벌이는 성대한 명절이다.

“뜸캇(Timcat)은 에티오피아 최대의 축제”

뜸캇은 예수가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음으로써 신의 모습으로 된 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3일 동안 마을 사람들은 거리로 나와 모세의 십계명인 언약궤를 메고 거리를 누비며 북을 치고 노래 부르고 춤춘다. 뜸캇의 전날을 케테라(ketera)라고 부르는데 새벽 2, 3시경에 모든 에티오피아 교회 제단에 있는 언약궤의 모형인 타봇(Tablt)을 천으로 감싼 후, 제사장이 머리에 이고 연못이나 강 등 물이 있는 곳으로 운반한다. 이는 예수가 세례받으러 세례 요한을 찾아가는 것을 상징한다. 타봇은 세례를 받기 위해 요르단에 가는 예수, 즉 메시아를 의미한다. 그 의식은 강가, 연못, 고대 욕탕 유적지 등 물이 있는 곳에서 펼쳐진다. 참가자 중 일부는 물에 들어가 몸을 담근다. 가장 성대한 행사가 벌어지는 곳은 곤다르에 있는 Fasiladas’ Bath다. 그곳에서 전통 예복인 하얀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른 후, 사람들이 Fasiladas’ Bath에 몸을 담근다.
군중들은 새벽에 의식을 치른 후 집에 가서 잠을 잔디. 그리고 정오까지 다시 의식 장소에 모인다. 사람들은 성스러운 언약궤를 모시고 다시 교회로 호송한다. 다양한 색상의 예복을 입은 성직자들은 찬송가를 부르고, 장로들은 엄숙하게 행진하고, 중년 남성들은 길고 낮은 음조의 찬송가를 부른다. 소년들도 참가한다. 큰 북을 치고 찬송가를 부르는 모습은 흥겨우면서도 경건하다고 하얀 예복을 입고 행진하는 모습은 정결하고 아름답다.
여인들은 ‘하베샤 케미스’(habesha kemis)란 에티오피아 전통 의상)을 입는다. 흰색 바탕에 화려한 자수가 새겨진 옷으로 에티오피아 여인들은 특별한 날 이 옷을 입는다. 그리고 에티오피아 정교회 사람들은 교회에 갈 때는 네텔라(netela)라고 하는 흰 천을 머리에 두르고 간다. 머리에 두르는 하얀 천, 긴 하얀 예복, 검은 피부의 얼굴, 엄숙하고 경건한 표정들이 어우러져 흥겨우면서도 경건한 분위기다. 이 뜸캇(팀캣, Timcat) 의식은 매우 독특한 의식으로 유네스코는 2019년 인류 무형 문화 유산으로 등재했다.
곤다르, 악숨, 랄리벨라 등의 성지로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데 각 장소마다 특별한 의식을 치른 후 집으로 돌아가 가족 단위로 모여 3일 동안 축하한다. 이것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뜸캇(Timkat) 축제의 최대 명소는 곤다르 지역의 Fasilada’s Bath이며 아디스아바바의 중심 행사지는 Sidist Kilo에서 Melelik Hospital로 이어지는 Jan Meda 지역이다. 축제 참석자들이 언약궤를 들고 여러 방향에서 한곳으로 모이기 때문에, 아디스아바바 시내 도로 곳곳의 통행이 차단되어서 이 기간 동안은 시내이동(차량, 도보 등)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하므로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에티오피아인들이 믿는 전설”

이들의 이런 신앙과 축제는 전설과 이어진다. 먼 옛날 에티오파에 있던 시바 왕국의 여왕 마케다(Makeda)가 솔로몬 왕이 지배하던 예루살렘을 방문했었는데 그 여왕은 왕과 하룻밤을 보내고 아들을 낳았다. 에티오피아에서 자란 아들은 청년이 되었을 때 예루살렘으로 아버지를 찾아가 몇 년간 머문 후 ‘계약의 궤’(Ark of Covenant, 십계명을 새긴 석판을 보관하는 상자)를 갖고 돌아왔다. 그는 돌아와 악숨에 수도를 정하고 에티오피아의 솔로몬 왕조를 세워 메넬리크(Menelik) 1세가 되었다. (이 전설이 맞는다면 에티오피아는 기원전 10세기부터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솔로몬 왕이 그 시절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에티오피아 최고의 보물인 ‘언약의 궤’는 오늘날에도 악숨의 시온의 성모 마리아 교회(Church of Our Lady Mary of Zion) 근처의 예배당에 보관되어 있다고 전해지는데 이것을 본 이는 아무도 없다. 다만 에티오피아 전역의 교회에서는 계약의 궤를 상징하는 모형인 ‘타봇’(Tabot)를 만들어 보관하며 신현 축일 축제인 뜸캇(팀캣)에서 타봇을 운반한다.

“뜸캇(Timcat) 축제의 날”

매년 1월 19일이지만 윤년인 경우는 1월 20일이다. 2024년, 2028년 등 4년마다 1월 20일에 열리고 다른 때에는 1월 19일이다. 이것을 보고 싶다면 여행 일정을 미리미리 짜야 한다. 사람들이 매우 많이 몰리기에 숙소를 미리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