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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성을 맛보는 2박 3일간의 치리비히나 리버 크루즈

c.unsplash.com/Antonio Sánchez

치리비히나 강(Tsiribihina River)은 서부 마다가스카르를 흐르는 강으로 원시적인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강둑과 모래언덕, 갯벌, 염전, 맹그로브 습지 등 다양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 원시적인 땅이다. 82종의 조류가 관찰되었으며 그중 22종은 이곳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치리비히나 삼각주는 람사르 협약에 의해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로 지정되어 있는데 ‘치리비히나 리버 크루즈’(Tsiribihina River Cruise)는 마다가스카르의 안타나나리보에서 2박 3일 동안 배를 타고 칭기 데 베마라하 국립공원(Parc National des Tsingry de Bemaraha)에 있는 ‘석회암 숲’의 ‘그랜드 칭기(Grand Tsingy)’까지 가는 여행이다.

“치리비히나(Tsiribihina) 리버 크루즈 여행은 매우 험난하다”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그랜드 칭기’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비행기를 이용하면 두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두 번째는 도로와 강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먼저 도로로 이동한 후, 치리비히나 강에서 크루즈를 탑승해 약 4일이 걸리는 여행이다. 크루즈라는 이름만 들으면 럭셔리해 보이지만 이 곳은 마다가스카르다. ‘크루즈’란 배는 용도가 변경된 담배 수송선으로 상단 데크의 라운지 의자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보트 엔진 소리에 귀가 먹먹해진다. 잠은 내려가다가 중간 강가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 화장실은 배안에도 없고, 배밖에도 없다. 배를 타고 가다 신호가 오면 아무데고 내려서 자신이 정글 속으로 들어가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캠프장에서 승무원은 적절한 임시 변통 화장실을 만들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을 찾아간다”

비행기로 2시간밖에 안 걸리는 거리를 4일 걸려 이렇게 험하게 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배를 타고 가는 길도 험난하지만 보트 여행이 시작되는 곳인 ‘미안드리바조(Miandrivazo)’까지 가는 도로 여행도 상당히 길고 피곤하다. 런데 시끄러운 엔진 소음과 열에 시달리고, 불편한 화장실, 잠자리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자신이 보낸 4일이 최고 여행이 되었다고 말하는 여행자들도 있다. 험하기 때문에 별로 사람들이 가지 않는 이곳에서 ‘원시성’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강 풍경, 들새 관찰, 여우 원숭이, 평범한 시골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의 삶을 만나는 것은 다른 어느 곳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이며, 세상의 문명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길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캠핑 잠자리와 화장실 상태 속에서 오히려 해방감을 느낀다. 문명으로부터 단절된 강, 산, 숲속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면서 일출, 일몰 광경에 황홀해 한다. 그리고 강에서 수영을 하고 가끔 마을을 방문해 평범한 마다가스카르 사람들의 삶을 엿본다. 또한 여우원숭이, 새 그리고 바오밥 나무들을 바라보며 강을 떠간다.

“선택은 자신의 몫”

똑같은 환경도 개인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이런 원시적인 불편함 속에서 해방감을 누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당연히 불편하게 느끼는 이들도 있다. 사실, 그동안 문명 속에서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길이다. 가더라도 불편함, 열악함은 충분히 예상해야 한다. ‘크루즈’ 여행이 다 똑같은 크루즈 여행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 가는 사람들은 문명에서 벗어나 원시적인 불편함 속에서 해방감을 맛보기 위해서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가는 자신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