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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가 품은 동화 같은 성, 슬로베니아의 프레드야마 성

슬로베니아의 포스토니아 동굴에서 9km 떨어진 곳에 있는 프레드야마 성(Predjama Castle)은 123m의 거대한 바위 안쪽에 800년 넘게 자리 잡고 있다. 자연 환경과 인간의 노력이 결합되어 만들어진 이 창의적인 중세 시대의 성은 기네스 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 성이다. 이 성은 매우 독특하여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10대 성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15세기에 에라젬 프레드얌스키(Erazem Predjamski)가 머물던 곳인데 그는 이 성에서 1년 넘게 포위 공격을 견뎌냈다고 한다.

“프레드야마 성의 역사”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마을 북서쪽에 있는 프레드 야마 성은 1202년부터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지만 처음 언급된 것은 13세기 후반이었다. 그후 계속 증축을 해서 16세기에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되었다. 이곳은 난공블락의 요새로 이름을 떨쳤는데 성 뒤의 바위 동굴을 통해서 절벽 끝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이 비밀 통로를 통해서 적들에게 포위를 당해도 식량 조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처음에 야마 성(Jama Castle, Jama는 동굴이라는 뜻)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러다 1350년에 오스트리아 공작이 성을 점령했고 1398년에 아퀼레아 군대가 포위해 성을 불태웠다. 그후에도 소유주들이 바뀌다 1478년에 기사 에라젬(Erazem)이 주인이 되었다. 그는 1483년 비엔나 궁정에서 논쟁 중에 마샬 파펜하임(Marshall Pappenheim)을 살해한다. 마샬은 오스트리아 황제의 친척이었기 때문에 에라젬은 그의 성, 프레드야마 성으로 도망쳐왔다. 그 후 트리에스테의 영주인 가스파르 라브바르(Gaspar Ravbar)가 황제의 명령에 따라 성을 포위했다. 라브바르는 이 성을 포위해서 에라젬(Erazem)을 굶겨 죽이려고 했지만 에라젬은 성과 연결된 바위 동굴의 비밀 통로를 통해서 식량을 공급받으며 1년 동안을 버티다가 화장실에서 부하의 배신에 의해 죽고 만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화장실에서 대포를 맞고 죽었다고도 한다
1567년에 Kärnten 출신의 오스트리아 기사 Hans Kobenzl이 성을 구입했고, 그는 성을 재건하고 확장했으며 그로 인해서 우리는 그 시절의 성을 지금 보고 있다. 그의 후손들이 1810년까지 성의 소유자였지만 그후 소유가자 두 차례 바뀌었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에 의해 성이 압수되었다.

“프레드야마 성과 비밀통로”
프레드야마 성의 위치가 매우 독특하다. 거대한 바위 안쪽에 푹 파묻힌 모습이다. 주변에는 숲과 나무 그리고 약간의 집들이 들어서 한적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다. 성은 하얀색으로 입구가 정면에 보이지 않고 작은 창문들만 보여서 단단한 요새라는 느낌을 준다. 정문은 정면이 아니라 측면 쪽으로 돌아가야 나온다.
이곳에서는 오디오 관광을 하는 것이 좋다. 한국어도 있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들 오디오를 끼고 성안을 돌아다니며 열심히 설명을 듣는다. 성안에는 많은 방들이 박물관처럼 그 시절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실물 크기의 인형, 책상, 화장실, 사람을 고문하는 고문실,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여인의 인형이 전시되어 있어서 성안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작은 창문 밖으로는 숲이 우거진 풍경이 보인다. 성 내부에서는 인간이 만든 계단을 따라 오르락내리락하게 되어 있는데 벽은 자연적인 바위다. 자연과 인공이 결합된 건축 현장이다. 이곳에는 에라젬의 초상화도 있다. 맨 위에는 침실도 있고, 예배하는 곳도 있다. 중세의 갑옷과 무기들이 전시된 곳도 있다. 위로 올라가 다리를 건너면 동굴이 나온다. 이것이 비밀통로로서 25m 떨어진 절벽 꼭대기에 위치한 출구로 이어진다. 지금 관광객은 끝까지 갈 수 없지만 이 동굴을 통해 계속 올라가면 절벽 꼭대기에 있는 출구로 나온다. 이 통로를 통해서 식량을 조달받았었다.

“프레드야마 성 아래의 동굴”
프레드야마 성 아래 쪽에 또 다른 동굴이 있다. 이곳으로 개울물이 흘러 들어가는데 이 작은 동굴 입구는 마구간으로 사용되었었다. 성 아래의 깊은 이 동굴은 전체 길이가 모두 14km에 이르며 관광 구역의 길이는 700m다. 이 동굴은 가이드 투어가 가능한데 5월에서 9월에만 개방한다. 동굴 내부에는 전기 조명이 없고 방문객에게는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손전등이 제공된다. 이 동굴은 겨울에 박쥐들이 동면하고 있다.

“기사 토너먼트와 중세 시대”
매년 여름 프레드야마 성에서는 기사, 궁수, 검객, 기병들이 기사 야영지에서 자신의 전투 능력과 역사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에라젬 기사 토너먼트 대회가 열린다. 중세 시대, 시장, 캠프는 성이 있는 다른 많은 슬로베니아 마을에서도 조직되어서 한바탕 축제가 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