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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이고 흥미로운 이란의 바자르 여행

이란에는 엄청나게 거대하고 활기찬 바자르(Bazaar) 들이 도시마다 있다. 터키의 그랜드 바자르도 유명하지만 이란에는 더욱 크고 활기 넘치는 바자르들이 있다. 아랍에서는 수크라고도 하는데 예전에 바자르는 길가에서 노점상들 형태로 이루어진 시장이라면 차차 거대한 지붕 아래에서 수많은 점포들이 들어섰다. 이란, 터키는 물론 동남부 유럽, 동남아시아 일대에서도 그런 형태를 볼 수 있는데 이란에는 웅장하고 화려한 바자르들이 도시마다 있어서 관광 포인트를 여기다 두어도 엄청나게 흥미롭다.

“바자르의 유래”
유럽인들에게는 이슬람 세계의 바자르가 매우 이국적이고 고풍스러운 시장이었고 19세기 유럽에서는 오리엔탈리즘에 힘입어 수많은 예술 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언제부턴가 ‘바자르’란 말이 쓰였고 ‘바자회’라는 용어로 더 많이 알려졌다. 즉 이런저런 물품을 만들어서 좋은 목적, 좋은 일을 위해서 파는 행위를 ‘바자회(會)’라고 부르고 있다. 그런데 중동이나 이란에서는 ‘바자르(Bazaar)는 거대한 지붕이 덮인 시장을 말한다. 바자르란 단어는 고대 페르시아어로 알려져 있다. 이란의 마을과 도시에서 바자르의 개념은 기원전 3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시절 바자르는 단순히 시장이 아니라 경제, 사회, 정치, 문화, 시민 활동의 장이었다. 그리스 도시 국가의 ’아고라‘ 같은 곳이었다.
언제, 어디서 바자르가 시작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가장 유력한 설은 바자르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오아시스 도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오아시스 도시는 물과 식량이 풍부한 곳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고 시장이 형성되었는데 사람들의 교류와 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세월이 흐르고 이란에서 이슬람을 받아들이면서 바자르는 모스크와 함께 도시 사람들의 중심지가 되어갔다. 이란에서 바자르는 경제, 상업 활동 및 정치, 사회적인 활동의 주요 공간이었다.

“이란의 유명한 바자르들”
이란에는 다양한 유명한 바자르(시장 또는 장터)가 있으며, 이곳에서는 다양한 상품, 공예품, 음식 및 기타 제품을 팔고 있다.

테헤란 바자르(Tehran Bazaar)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 위치하며, 19세기에 지어졌다. 이란에서 가장 큰 바자르다. 약 2만여 개의 상점이 밀집해 있는 곳으로 고급 옷감, 자수 작품, 금속 공예품, 약초, 조각품, 가구 등이 풍부하고 특히 카펫도 매우 많이 팔고 있다. 이란은 휴일이 금요일이고 주말이 목요일부터 시작하는데 목요일에 바자르를 방문하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볼 수 있다. 구경 다니는 것만 해도 흥이 나는 곳이다. 골목길이 워낙 많아서 다니다 보면 길을 잃을 수도 있다.

타브리즈 바자르 (Tabriz Bazaar)
타브리즈 바자르는 이란에서 가장 오래 되고 인기 있는 바자르로 11세기에 지어졌다. 5.7km에 달하는 길이의 미로 같은 통로를 따라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는데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에 등재된 역사적인 시장이다. 타브리즈 바자르는 이미 13세기부터 유명하고 번성했었는데 튀르키예(터키)와 가까운 북서부의 국경지대에 있는 이란의 주요 도시로 교통과 교역의 중심지다. 특히 고대 실크로드가 지나는 길목이었으며 13세기 아시아를 여행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당시 몽골 제국이 통치하던 타브리즈의 대시장을 들렀다는 기록이 있다. 이곳에서는 양탄자, 가죽 제품, 약초, 거울 작품 등 다양한 품목을 구입할 수 있다. 카펫, 치즈, 호두, 피스타치오는 이곳 타브리즈의 특산품이다. 29만㎡(축구장 약 35개) 규모 시장에는 약 5천여개의 점포가 영업 중인데 시장 내 좁은 골목은 미로처럼 얽혀있어서 현지인도 자칫 길을 잃는다.

에스파한의 바자르
에스파한에는 보조로그(Bazar-e Bozorg)와 ‘그랜드 바자르’가 있다.
보조로그 바자르는 Bazaar-e Bozorg)’는 에스파한의 구시가지에 위치한 작은 시장으로, 주로 전통 공예품과 기념품을 판매한다. 17세기에 지어졌으며, 총 길이가 약 500m에 달하는데 이곳은 좁은 골목길과 아케이드로 이루어졌다. 이곳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바자르의 번화한 골목을 돌아다니며 쌓인 향신료와 말린 대추 요리의 냄새를 맡으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그랜드 바자르(Grand Bazaar)’는 다른 곳에 있는 큰 시장으로 11세기에 지어졌으며, 총 길이가 약 1.5km에 달한다. 그랜드 바자르는 넓은 광장과 아케이드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다. 그랜드 바자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지붕이 있는 시장이다. 이란의 시장은 대부분 판매하는 품목에 따라 구역이 나누어져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다. 귀금속 파는 곳, 은제품 파는 곳, 동제품 파는 곳, 카펫 파는 곳, 향신료 파는 곳, 의류 파는 곳, 식료품 파는 곳 등 나뉘어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수공예품 가게가 모여있는 곳이다.
쇼핑 외에도 에스파한의 바자르에는 소소하게 즐길 거리가 많다. 넓은 시장을 돌아다니다 지칠 때, 시장 곳곳의 과일 노점상에 들러 앵두나 살구, 자두 등을 먹을 수 있다. 또한 오래된 찻집들도 바자르안에는 많으니 쉬어가면서 에스파한 전통 음식에 차나 커피를 마시는 재미가 있다.

시라즈 바자르(Shiraz Bazaar)
시라즈 바자르는 이란의 남부 도시인 시라즈에 위치하며 11세기에 지어졌다. 여기서는 이란의 역사와 문화적인 요소를 반영하는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3km에 달하는 통로를 따라가면 유명한 페르시아 카페트, 자수 제품, 고급 유리 작품 그리고 향신료, 과일, 야채, 공예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다.

야즈드 바자르
이란 중부 도시 야즈드에 위치한 바자르로, 12세기에 지어졌다. 3km에 달하는 길이의 통로를 따라 전통적인 이란 의류, 공예품, 향신료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