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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의 메단

c.unsplash.com/Iqbal Pohan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주요 대도시인 메단은 영혼이 없는 산업화된 도시로 매력이 없는 도시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도시는 나름대로 매력을 갖고 있다. 여러 인종과 문화 유적이 혼합된 곳이기에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 유적지를 접하고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한 장소에서 여러 가지를 접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메단은 여러 인종과 문화가 혼합된 도시”
메단은 인도네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며 인구수로 보아서는 네 번째에 해당하는 도시다. 대략 250만의 인구를 가진 메단은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그리고 반둥 다음으로 인구 수가 많다. 이곳에는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산다. 우선 정부가 정책적으로 이주시킨 자바인과 상업활동을 활발히 하는 중국인이 있다. 또한 인도 타밀지방에서 온 타밀인의 후손이 있어서 사용되는 언어도 매우 다양하다. 인도네시아어 외에 바탁 시말룽운, 바탁 카로, 바탁 만다일링, 바탁 빡-빡, 바탁 앙콜라, 바탁 토바, 말레이어, 자바어, 민남어, 객가어, 타밀어, 아체어, 미낭카바우어, 영어가 사용된다. 지리적으로 말레이 반도와 인접하고 해협 하나만 넘으면 말레이시아의 페낭 섬이 있으며 페낭에서 이곳까지 페리가 다니다 보니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았다.
다양한 인종이 있는 만큼 다양한 음식들이 있으며 네덜란드 지배를 받았기에 그 시절의 네덜란드 풍의 건축물들도 많다. 메단은 혼합된 문물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매력을 느낄만한 도시다. 거기에 현대적안 건물, 쇼핑센터, 나이트라이프도 공존하는 도시다.

“메단의 역사”
메단은 캄풍 메단(Kampung Medan, 메단 마을)로 불렸던 작은 마을로부터 시작했다. 메단의 이름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쪽에 있는 이슬람의 성지인 메디나 (Medina)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인도의 언어 "Meiden"으로부터 왔다는 설도 있다. 인도네시아어로 ‘메단’은 "회복하다" 혹은 "더 좋게 되다"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메단의 최초 거주자들은 바타 카로 사회에서 온 사람들이다. 네덜란드 식민주의자들이 메단에서 담배 플랜테이션을 하기 전까지는 발전하지 못하다가 1860년대부터 인도네시아 서쪽 지역의 중심 도시가 되었다. 시악 스리 인드라푸라 왕국의 통치자, 술탄 이스마일은 자신이 통치하던 델리, 랑카트, 세르당을 네덜란드에 양도하면서 네덜란드는 1658년부터 타나 델리를 통치했다. 그후 1915년 메단은 공식적으로 북 수마트라 주의 주도가 되었다. 그후 인도네시아 독립 후에도 메단은 수마트라의 중심지로서 발전했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인구들이 많아 여러 인종이 뒤섞였고 말레이 반도와도 가깝다 보니 이곳은 인구 구성이 다양하다. 따라서 종교 구성도 다양하다. 무슬림들이 가장 많지만 뒤이어 중국계 인구의 영향으로 기독교와 도교, 불교도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또한 19세기부터 남인도에서 유입된 타밀인들의 거주지인 '캄풍 마드라스'(Kampung Madras)에는 힌두교 사원들도 있다. 캄풍 마드라스는 약 6만 명의 타밀인들이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최대의 타밀계 인도네시아인 거주지다.

“메단의 볼거리들”
메단은 외국인들에게 관광보다는 비즈니스 때문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메단의 역사와 도시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 우선 메단에는 옛 델리리 술탄의 궁전이었던 마이문 궁전(Istana Maimun)이 있다. 30개의 방을 갖춘 웅장한 마이문 궁전은 1888년 델리 술탄에 의해 지어졌으며 말레이, 무굴,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은 건물이다. 호화로운 취임식 왕좌가 있는 메인 룸만 일반에게 공개되는데 이곳에서는 전통 음악 공연도 한다. 북수마트라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북수마트라 국립박물관(Museum Negeri Sumatera Utara)은 전통 건물 양식으로 되어 있으며 이곳에는 초기 북수마트라 문명과 힌두교, 불교, 이슬람 시대부터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까지의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는 이슬람 신자들이 많다 보니 1906년 세워진 메단 대모스크(Masjid Raya Medan, Masjid Raya Al-Mashun)가 있다.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거대한 그랜드 모스크는 1906년 델리 술탄에 의해 건축되었는데 모로코 스타일이 가미되어 있다. 이 모스크는 웅장한 입구, 우뚝 솟은 천장, 화려한 조각품, 이탈리아산 대리석, 중국산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다. 또한 북수마트라 대모스크(Masjid Agung Sumatera Utara) 등의 웅장한 모스크와 주변에 십수 개의 소규모 모스크가 밀집해 있다.
식민지 시절의 네덜란드식 건물인 오래된 시청, 중앙 우체국, 메단 시의 아이콘인 워터 타워 등에서 네덜란드의 흔적을 엿볼 수 있고 중국의 흔적으로는 옛 화교 저택인 총아피 맨션(Tjong A Fie Mansion)이 있다. 1921년에 사망한 유명한 중국 상인(이전 메단에서 가장 부유한 거주자)의 집이었던 이 저택은 호화로운 빅토리아 시대 스타일과 중국 스타일이 혼합되어 있다. 거대한 침실, 대리석과 자개로 장식된 실내, 수입 목재 가구, 흥미로운 예술 작품, 위층 연회장 및 도교 사원 등은 역사적 가치가 있다. 그 외에 최근 건립된 화려한 중국식 불교 사찰인 마하 마이트레야 사원(Vihara Maha Maitreya)이 있다. 미륵불을 모시는 곳이다.
인도의 타밀 문화를 보여주는 힌두교 스리 마리암만 사원(Kuil Shri Mariamman)도 있다. 1884년에 지어진 메단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 사원은 다양한 신들의 부조가 새겨진 전형적인 드라비다 스타일을 갖추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지금도 신도들이 이곳에 와서 기도하고 향을 피운다. 근처에는 타밀인들이 모여 사는 캄풍 마드라스(Kampung Madras)가 있다. 이곳은 타밀인들의 거주지로 그들의 분위기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안나이 웰랑칸니 성당(Graha Maria Annai Velangkanni)은 남인도 힌두 사원 양식의 가톨릭 성당으로, 메단의 종교적 다양성을 상징하는 곳이다.
인근의 관광지로는 세계 최대 화산 호수인 토바 호수, 시포홀론(Sipoholon) 근처에 있는 유황온천이 있다. 근처의 고원 휴양지 브라스타기도 유명하고 인근 부킷라왕(Bukit Lawang) 등에서 출발하는 북 수마트라 정글 투어도 있으며 이곳에서는 오랑우탄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