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오랑우탄 트레일

오랑우탄은 원숭이가 아닌 인류와 공통 조상을 가진 유인원이다. 말레이시아어, 인도네시아어로 ‘오랑’은 인간이란 뜻이고 ‘우탄’은 숲이란 뜻이니 즉, 오랑우탄은 ‘숲 속의 인간’이다. 많은 설이 있지만 대략 5, 6천년만 년 전에 영장류가 나타났다.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인간의 공통 조상인 영장류가 계속 이어지다가 천만 년 전에 오랑우탄이 떨어져 나가며 분화되었고, 8백만 년 전에 고릴라가, 5백만 년 전에 침팬지와 인간이 분화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니까 진화론에 의하면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은 멀리 올라가면 같은 뿌리에서 분화된 것이다. 물론 이런 진화론은 완벽하지 않은 이론으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세상에서 오랑우탄을 볼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보르네오섬 북부의 말레이시아령에 있는 사바 주의 세필록 오랑우탄 재활지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의 남부 칼리만탄 주와 수마트라 섬의 아체 지역에 있는 구눙 레우저 국립공원(Gunung Leuser National Park)이다. 수마트라 섬에 있는 구눙 레우저 국립 공원 트레킹의 출발점은 부킷 라왕(Bukit Lawang)이란 마을이다. 이곳에서 출발해 밀림 속으로 들어가면 자유롭게 숲 속에서 사는 오랑우탄들이 인간을 무서워하지 않고 나타난다. 한때 같은 조상을 갖고 있었던 ‘숲 속의 인간’ 오랑우탄을 만나는 체험은 짜릿하다. 깊은 밀림 속에서 오랑우탄을 보고, 수마트라 섬의 대도시인 메단으로 오면 인간이 새롭게 보인다. 메단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 자바인, 중국인, 인도에서 온 타밀인들이 살고 있으며 언어와 음식이 다양하다. 한때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아서 네덜란드 풍의 건축물들도 많으며 현대적인 쇼핑센터도 많다. 숲 속의 인간과 도시의 인간을 동시에 만나고 그들이 만든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맛보는 이 트레킹 프로그램은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