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 도중 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개, 토롱 라 패스
토롱 라 패스(Thorong La Pass)는 해발 5,416m로 안나푸르나 서킷(Annapurna Circuit) 트레킹을 하게 되면 통과하는 고개다. 현재 인간들이 넘나드는 고개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고개다. 당연히 높은 곳이므로 고산증이 뒤따르고 안전 사고도 종종 발생하지만 이 고개에 서면 안나푸르나 연봉과 마차뿌츠리 봉 등 기가 막힌 황홀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 고개를 넘기 위해 오늘도 많은 여행자들이 도전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토롱 라 패스(Thorong la pass)”
‘토롱 라 패스’는 번역하면 토롱 라(La, 현지어로 고개), 패스(pass, 영어로 고게)로 동어 반복이다. 즉 ‘역전 앞’ 같은 구조다. 정확하게 하면 ‘토롱 고개’라고 해야 하는데 ‘라’를 하나 더붙여 쓰고 있다. 또 ‘Tho’ 발음도 쏘와 토 사이인데 ‘토’로 많이 쓰고 있다. ‘토롱 라 패스’는 현재 사람들이 넘나드는 고개로는 가장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라다크 지방의 누브라 밸리를 가기 위해 넘는 카르둥 라 패스(Khardung La pass, 5,602m)가 더 높지만 그곳은 차를 타고 넘는 곳이다. 이 고개는 세계에서 자동차로 넘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라고 전해진다.
“토롱 라 패스를 넘는 방법”
토롱 라(Thorong La)는 해발 5,416m이다 보니 트레킹을 하기가 힘든 곳이다. 당연히 고산증에 시달리게 된다. 그러므로 천천히 걸으며 고산증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마낭에서 묵티나트까지) 걸어가면서 고개를 넘는데 이것이 안전하다. 반대로 걷는다면 더 가파라서 즉 갑자기 고도가 올라가서 적응하는 시간이 짧아서 힘들다.
마낭(Manang)에서 묵티나트(Muktinath)까지 토롱라(Thorong La)를 넘어서 하루 만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트레커들은 일반적으로 마낭을 떠나서 Yak Kharka에서 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에는 해발 4,540m에 위치한 토롱 페디(Thorong Phedi) 또는 해발 4,880m에 있는 토롱 하이 캠프(Thorong High Camp)에서 밤을 보낸 후 묵티나트까지 간다. 만약 조금 더 당긴다면, 마낭에서 토롱 페디까지 가서 1박을 하고 묵티나트까지도 간다.
“토롱 라 패스를 넘기에 좋은 시기와 안전 사고”
고개를 넘기에 가장 안전한 달은 3~4월과 10~11월이다. 다른 시기는 눈사태, 동상의 위험이 증가하며 폭풍이나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위험하다. 그렇게 되면 트레커는 방향을 잃고 헤마다 변을 당할 수가 있다. 일반적으로 강풍은 일출 몇 시간 후에 시작되기 때문에 트레커들은 대개 해가 뜨기 몇 시간 전, 새벽 캄캄한 어둠 속에서 ‘토롱 페디’를 출발한다.
이곳에서는 종종 안전 사고가 발생한다. 2013년에 사이클론 후드후드(Cyclone Hudhud)로 인한 폭설로 12시간 이내에 1.8미터의 눈이 쌓이고 마낭 지역의 휴대전화 서비스가 중단되는 바람에 ‘토롱 라 패스’에서 사고가 일어났다. 현지 군이 급파되어 헬리콥터로 300명을 구조했지만 트레커, 가이드, 현지인을 포함해 약 43명이 토롱라(Thorong La) 주변에서 사망하고 175명의 부상자를 내는 네팔 트레킹 사상 최악의 사태가 발생한 곳이 이 토롱 라 패스였다.
2023년 1월에는 한국인 50대 중년 여인이 ‘안나푸르나 서킷 트레킹’을 혼자서 하던 중 ‘쏘롱라 패스’에서 사망했고 나중에 동사한 모습으로 다른 트레커에 의해서 발견된 적도 있었다. 추정컨대 이 여성은 가이드 없이 홀로 트레킹을 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고산병을 겪거나 추위에 동사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만큼 토롱 라 패스는 만만히 볼 곳이 아니므로 가이드와 함께 또 여럿이서 함께 가야 이런 불상사를 예방할 수 있고 당하면 조치를 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