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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상징, 양곤의 쉐다곤 파야(파고다)

미얀마 사람들은 탑이라 뜻의 파고다(Pagoda)나 사원(Temple)을 모두 파야(Paya)라고 부른다. 미얀마 전역에는 파야들이 많다. 가히 미얀마는 파야(파고다)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양곤에 있는 ‘쉐다곤 파야’((Shwedagon Paya)는 미얀마의 대표적인 상징으로서 금빛으로 빛나는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은 신비스럽과 황홀하다.

“쉐다곤 파야(파고다)는 미얀마(버마)인의 자랑”
미얀마어로 ‘쉐’는 황금, ‘다곤’은 언덕이란 뜻이다. 원래 있던 언덕을 근처의 호수에서 흙을 파 올려 58m 더 높였다고 한다. 그 위에 세워진 현재의 쉐다곤 파야(파고다)는 99.4m다. 미얀마인들은 자신들의 불교에 대해 자부심이 높다. 부처님이 직접 미얀마까지 왔었다는 이야기를 믿고 있으며 또한 쉐다곤 파고다는 부처님 살아생전에 세워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른 나라에 있는 사리탑은 부처님 사후, 화장한 후 남은 사리들을 모신 것인데 이곳은 부처님 살아생전에 얻은 모발을 묻었다고 믿고 있다.
미얀마 설화에 따르면 인도에서 석가모니가 보드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은 후, 아직 보리수 밑에 앉아 있을 때, 지나가던 미얀마 출신 상인 형제가 부처님에게 꿀을 공양했다. 이에 부처님은 여덟 가닥의 머리카락을 뽑아 주었고, 이것을 미얀마로 가져온 상인은 미얀마 왕에게 바쳤다. 왕은 그 중의 두 가닥을 이 언덕에 묻고 쉐다곤 파고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탑은 11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미얀마인들은 자신들의 불교가 부처님 당시부터 함께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황금으로 뒤덮인 쉐다곤 파고다”
쉐다곤 파고다의 높이는 99.4m인데 둘레는 426m로 전 파고다가 모두 금판으로 덮여 있다. 기단에는 64개의 작은 불탑이 둘러싸고 있고 또 그 주변에는 72개의 탑과 건물이 둘러 싸고 있으며 크고 작은 파고다들이 엄청나게 많다. 초기 쉐다곤 파고다는 높이 16미터로 작은 탑이었다고 한다. 15세기에 어떤 여왕이 자신의 몸무게만큼인 약 40kg의 금을 보시하면서 이 탑을 금으로 꾸미는 가운데 40m로 높였다. 그후 후대의 왕들도 금을 보시하고 일반인들도 금을 보시하는 가운데 계속 파고다가 높아져서 현재의 파고다가 되었다. 총 기증된 금은 약 6kg이고 탑의 꼭대기 부분에는 7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주변에는 5,448개의 다이아몬드 1800캐럿, 2,317개의 루비, 1,065개의 금종, 420개의 은종등 상상을 초월하는 현란한 보석들로 장식되어 있다. 그런 보석이 아니더라도 외형만 보아도 황금색이 신비스럽다. 특히 밤이 되면 불빛을 받아 빛나는 황금색 탑은 황홀하다. 지금도 시주받은 금으로 계속 금을 입히고 있다.
이곳에는 1년 내내 미얀마 불교도들의 순례가 이어지고 저녁나절이면 모여 앉아 기도하거나 구석에서 명상을 하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다. 쉐다곤 파고다는 불교를 깊이 믿고 실천하는 미얀마 불교도들에게 마음의 의지처다.

“쉐다곤 파야(파고다)의 볼거리”
가장 큰 볼거리는 거대한 탑 자체지만 그 외에도 이 사원에는 수많은 문화와 볼거리들이 함께 한다. 우선 중앙탑 주변에는 여덟 개의 동물상이 있고 그 위에 작은 불상이 있어서 독특하다. 미얀마인들에게는 자신들이 태어난 요일이 중요하다. 그 요일에 맞는 동물상을 찾아서 거기에 자기 나이만큼 물을 뿌리며 기도하고 소원을 빈다. 대부분의 미얀마인들은 테라와다 불교(Theravada, 상좌부 불교, 장로불교, 소승불교로 번역된다)를 믿고 있지만 힌두 점성술에서 유래한 관습도 믿고 있다. 미얀마 점성술에는 일곱 행성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목성, 토성)과 추가로 두 개의 다른 행성인 라후(Rahu)와 케투(Ketu)가 있다. 힌두교 점성술에서는 라후, 케투를 용의 머리와 꼬리로 간주하는데 미얀마인들은 라후와 케투도 별개의 행성으로 간주한다. 미얀마인들에게 케투는 모든 행성의 왕이다. 그런데 미얀마인들을 수요일을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모두 일주일이 8일로 되고 거기에 맞춰 8개의 동물상이 배열된다.
일요일은 가루다(힌두교 비수느 신이 타고 다니는 상상의 새), 월요일은 호랑이, 화요일은 사자, 수요일 오전은 상아가 있는 코끼리, 수요일 오후는 상아가 없는 코끼리, 목요일은 쥐, 금요일은 두더지, 토요일은 나가(용)가 해당되며 그 동물상들이 배열되어 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그는 생일이 금요일이서 두더지 상 위에 있는 불상에 물을 붓는 의식을 거행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쉐다곤 파야를 처음 건립했던 오칼라파 왕의 부모의 동상이 있고, 마하 간디 종도 있다. 영국인들이 이 종을 무기로 만들기 위해 갖고 가다가 강에 빠트렸다. 그러자 미얀마인들이 종을 건지면 이곳에 있게 해달라고 한 후, 물속에 대나무를 엮어 종에 붙이자 3일 후에 그 대나무의 부력으로 강에서 떠 올랐다고 한다. 그후 이곳에 다시 안치시켰다고 한다. 쉐다곤 파고다 주변의 바닥에는 커다란 꽃문양의 바닥이 있다. 미얀마인들은 전쟁에 나가기 전, 이곳에서 기도를 하고 나가서 늘 승리했다고 전해진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앉아서 기도를 한다.
불교도들은 쉐다곤 파고다를 시계 방향으로 도는데 주변에는 여러 생의 부처님 상을 모신 사당이 있다. 첫 번째 부처인 카쿠산다(Kakysandha)의 동상이 동쪽에 있는데 여기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돈다. 다음으로 남쪽 방향 사당에는 두 번째 부처님인 코나가마나(Konagamana)의 동상이 있다. 다음으로 서쪽 방향의 사당에는 세 번째 부처님인 가사빠(Kassapa)가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북쪽 방향의 성소에는 현생의 부처님인 고타마(Gautama)가 있다.

“쉐다곤 파고다가 바라본 역사”
쉐다곤 파고다는 미얀마(버마)의 역사를 지켜보았다. 16세기에 태국의 아유타야 왕국과 전젱을 벌일 때도 병사들은 이곳에 모여 의식을 치르고 기도를 했으며 포르투갈의 모험가는 1608년에 파고다를 약탈했었다. 그들은 커다란 대종을 갖고 가다 대포를 만들려고 했지만 강에 빠트려서 건져내지 못했다. 1824년에는 1차 영국-버마(미얀마) 전쟁 중 영국군이 상룩하여 쉐다곤 파고다를 점령한 후, 2년 동안 이곳을 요새로 사용했었다. 그들은 약탈을 했으며 그들 역시 ‘마하 간다’ 종을 약탈하다가 강물에 빠트렸지만 다행히 미얀마인들이 건져내서 지금까지 보존할 수 있었다. 2차 영국-버마(미얀마) 전쟁으로 인해 1852년 4월 영국은 쉐다곤 파고다를 다시 점령했었다. 1920년에는 버마의 대학 학생들이 쉐다곤 파고다의 남서쪽 모퉁이에 모여서 식민 지배체제와 미얀마의 노예스러운 엘리트들에 대한 항의 시위를 했다. 1946년 1월에는 아웅산 장군이 쉐다곤 파고다의 대규모 회의에서 영국에 대해 독립을 요구했다. 독립한 후, 1988년 8월 26일에는 그의 딸 아웅산 수지가 파고다에 40만 명이 모인 대규모 시위에서 군사 정권에 민주주의를 요구했다. 2007년 9월 24일, 2만명의 승려들이 파고다에 모여서 행진을 했다. 그들은 가택 연금 중인 아웅산 수지 여사를 지지했다. 그 시절 군사정권은 쉐다곤 파고다를 출입금지 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군중들이 모여서 기도를 하자 보안군이 시위대를 공격했다.
이처럼 쉐다곤 파고다는 수많은 역사적인 사건과 영광과 상처, 시위를 보면서 수백 년의 세월을 견뎌왔다. 양곤은 2006년 수도를 네피도로 옮기기 전까지 100여 년간 미얀마의 정치와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였었다. 비록 수도의 지위는 상실했지만 아직도 양곤은 미얀마 사람들의 정신적인 고향으로 미얀마 여행이 시작되는 도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쉐다고 파고다가 우뚝 솟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