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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분위기가 넘치는 카마궤이

Unsplash의Toni Cubano

쿠바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카마궤이(Camagüey)는 내륙에 있는 도시로 교통의 요지다. 이 도시는 고유한 도시 계획과 미로 같은 도로 구조로 유명한데 쿠바의 문화와 예술, 건축, 역사적인 유산 등이 풍부한 곳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이 도시를 방문하여 독특한 분위기와 아름다운 건축물을 즐기고 있다. 이곳은 성당이 많고, 시민들은 신앙심이 두터워서 1998년 교황 요한 2세가 쿠바에 왔을 때 직접 방문한 도시이기도 하다. 이 도시의 시민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독자적으로 자신들의 길을 가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자기의 길을 가는 카마궤이”
쿠바에서 세 번째로 큰 이 도시는 아바나 다음으로 가장 세련된 도시다. 이곳은 품위있고 역사 깊은 바로크 양식의 가톨릭교회들이 많고 예술이 발전한 도시다. 구시가지는 불규칙하고 미로처럼 작은 길들이 펼쳐진다. 풍부한 건축물과 성당으로 인해 옛 식민지 중심지는 200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고 1998년 교황 요한 2세가 쿠바에 왔을 때 직접 방문한 도시였다.
다른 쿠바인들은 이곳 사람들을 ‘아그라몬티노’라고 부른다. 이 지역의 1차 독립 전쟁 영웅이자 쿠바 최고의 기병 여단의 용감한 지도자인 ‘이그나시오 아그라몬테’의 이름에서 온 말이다. 이 지역은 정치적, 문화적 문제에서 자신의 길을 가기를 좋아하는데 이런 기질은 식민지 시대부터 있었다. 그 당시 카마궤이(Camagüey)는 사탕수수보다 가축 방목을 선호하여 노예 노동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했었다. 그런 연유로 카마궤이는 예로부터 쿠바의 다른 지방과 달리 자신의 길을 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카마궤이 구시가지는 미로의 세계”
카마궤이는 계획속에서 만들어진 웅장한 교회들도 많지만 구시가지의 골목길들은 구불구불, 미로처럼 이어진다. 해적들의 공격을 피하기위해 주민들이 만들었다는 소리도 있고 성당 주변에 살려는 주민들이 계획 없이 집을 짓다 보니 미로처럼 되었다는 설도 있다. 낭만적인 여행자들은 이런 미로형의 골목길들을 좋아한다. 아무 목적없이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사람들, 풍경을 사랑한다. 미로를 걷다가 우연히 마주치는 갤러리, 카페, 식당에서 잠시 세상을 잊고 다른 시간을 즐기는 매력이 있다. 또한 길거리를 달리는 삼륜 자전거 택시의 그림들은 매우 인상적이라서 카메라에 손길이 간다. 알록달록한 색깔로 쿠바의 독특한 풍경을 표현한 그런 모습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매혹적인 것이다.

“영화의 거리(Calle de los Cines)”
카마궤이는 계속 변하고 있다. 2013년부터 이 도시는 여러 개의 우아한 레스토랑, 비틀즈 음악을 트는 독특한 Bar Yesterday, 그리고 장엄한 Hotel Santa María부터 철도를 테마로 한 Hotel Camino de Hierro까지 4개의 새로운 식민지 스타일 호텔을 오픈했다. ‘영화의 거리’(Calle de los Cines)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비디오 아트 갤러리, 영화 연구 센터, 영화와 관련이 있는 레스토랑, 영화 카사블랑카를 테마로 한 바 등이 있다. 이곳에는 곳곳에 영화 배우들의 얼굴 등이 그려져 있고 건물 곳곳에 체 게바라의 사진 등도 걸려 있어서 영화 속 분위기에 푹 젖게 된다.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는 곳”
2021년 7월, 27년만에 쿠바의 40개 도시에서 최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는데 아바나의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수천 명의 인파가 모여 ’독재 타도, 자유, 자유‘를 외치며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산티아고, 산타 클라라, 카데르나스, 카마궤이등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시위가 벌어진 지역은 40곳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쿠바 정부는 즉각 특수부대 차량과 최루탄 스프레이, 곤봉을 든 경찰을 배치하면서 강력 대응했는데 쿠바 헌법에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의 목표나 공산당의 결정에 반하는 그 어떤 행동이나 자유도 용인되지 않는다고 규정되어서 시위를 하면 반혁명 분자로 몰려 감옥으로 갈 위험이 있다. 그것을 알면서도 거리로 나섰다는 것, 특히 신원이 쉽게 드러나는 소규모 마을에서도 시위가 확산된 것은 쿠바에 축적된 분노의 수준이 예상보다 매우 심각함을 보여준다고 영국의 BBC 방송은 전했다.
이 모든 것은 오래된 장기 독재와 경제난에 기인하는데 특히 카마궤이에서 공산당 간부 차와 경찰차가 전복되고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고 전해진다. 그만큼 카마궤이 시민들은 자유, 예술을 사랑하며 자기만의 길을 가겠다는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