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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가장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 코츠월드

Unsplash의Sintija Linuza

영국 여행을 하다 보면 차창 밖으로 푸른 잔디가 뒤덮은 언덕이 물결처럼 펼쳐지고, 곳곳에 점점이 보이는 양떼들과 목가적인 가옥들을 볼 수 있다. 웨일즈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160킬로미터 떨어진 코츠월드(Cotswold)에서도 그런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이곳에는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유명해서 많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하이킹 코스를 걷다 보면 양떼들이 방목되는 푸른 언덕들이 굽이굽이 물결치는 멋진 풍경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마을, 문화, 카페, 펍을 접할 수 있다. 이곳은 풍경과 문화가 뒤섞인 멋진 길이다.

“코츠월드(Cots Wold)라는 곳”
영국에서는 자연이 아름다운 곳을 AONB(Area of Outstanding Natural Beauty)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뛰어난 자연미의 보호구역’이 30여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코츠월드는 잉글랜드의 AONB 중 가장 큰 지역이고 유명한 곳이다. 1966년에 AONB로 지정되었는데 넓이가 2,038km2이다. 또한 레이크 디스트릭트 국립공원과 요크셔 데일스 국립공원에 이어 영국에서 세 번째로 큰 보호 지역이다. 코츠월드의 경계는 가로 40km, 길이 140km로 Stratford-upon-Avon 남쪽에서 유명한 관광지 바스(Bath)의 남쪽까지 남서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wold’라는 단어는 언덕, 고원지대를 의미하고 Cots에 대해서는 설이 여러 가지다. 영국 지명 협회에서는 Cots가 고대 영국인들의 이름에서 왔다는 설과 원주민 켈트족이 숭배했던 여신 쿠다(cuda)에서 왔다는 설을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해석되면 코츠 월드(Cods-wold)는 '쿠다 여신의 높은 땅'을 의미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코츠월드(Cots wold)라는 이름은 일반적으로 ‘언덕에 있는 양 우리’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즉 양들이 흩어져 방목되는 평화롭고 목가적인 언덕들이 굽이굽이 펼쳐진 지형을 말한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쥐라기 석회암들이 많으며 그 암석을 사용해서 석조 주택들을 많이 지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의 걷고 싶은 길, 코츠월드 웨이(Cotswold way)”
AONB 중에서 가장 넓은 코츠월드를 걷는 것이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코츠월드 웨이는 영국의 걷기 4000km 코스 중 치핑 캠프던(chipping Campden) 남서부 지역부터 고대 도시 바스(Bath) 남부까지 162km의 코스인데 평탄한 길이라 힘들지 않지만 매우 긴 코스다. 하루 평균 24km 정도를 걷는다면 일주일 만에 완주가 가능하다. 그러나 코스와 기간은 자신이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 하루에 12km를 걸으며 느긋하게 구경한다면 2주일 걸리고, 20여킬로미터를 걸어도 완주하지 않고 적당한 마을에서 끝내도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코츠 월드 안에는 작은 마을 100여 개가 있는데 그 중에서 하이킹을 하다 보면 20여개의 마을을 지나친다. 그 어디에서나 머물 수 있고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 어떤 길은 많이 걷고, 어떤 길은 천천히 느긋하게 구경하며 걷고, 어떤 마을에서는 2, 3일 쉬어 가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코츠월드 웨이 하이킹’의 독특한 매력이다.

“느긋하게 음미하면서 걸을 수 코츠월드 웨이 하이킹”
코츠월드 웨이 하이킹은 힘들지 않고 느긋하고 자유롭다. 마을마다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가 많고 종종 카페에 들러 차도 마시고, 펍에 들러 맥주도 마시며 현지인들도 만날 수 있다. 마을의 시장에서 장을 보아 스스로 도시락을 만들어 트레킹 도중에 언덕 혹은 초원에 앉아 먹을 수 있다. 굽이굽이 물결치는 푸른 언덕과 양떼를 보면서 피크닉 온 것처럼 점심을 먹는 시간은 행복하다. 혹은 마을의 카페에 들러 식사를 하고 차와 케이크를 먹는 시간도 즐겁다. 이처럼 코츠월드 웨이는 힘들게 걷는 길이 아니다. 히말라야, 알프스 산맥 트레킹도 성취감을 맛보는 멋진 트레킹이지만 코츠월드 웨이 하이킹은 느긋하게 자연과 문화와 음식을 음미하면서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또한 마을에 온천이나 스파가 있다면 그곳에 들러 피로를 풀 수도 있다. 영국판 올레길이라 할 수 있는 코츠월드 웨이는 한국의 제주 올레길과 ‘우정의 길’ 협약을 맺었다.

“은퇴한 영국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마을, 비버리(Bibury)
코츠월드의 여러 마을 중에 비버리는(Bibury)는 19세기 영국의 작가 윌리엄 모리스가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 묘사했다고 한다. 코츠월드 소개할 때 많이 등장하는 사진의 마을인데 특히 알링턴 로우(Arlington Row)의 고즈넉한 집들은 비버리의 가장 유명한 명소다. 14세기에 만들어진 초콜릿 색깔의 집들은 원래 14세기 양모 상점이었는데, 이후 노동자 숙소로 바뀌었었다. 이 사진은 현재 영국 여권 앞표지 안쪽에 새겨져 있을 정도다. 이런 고색창연한 2층 석회암 건물들이 길게 이어진 길을 걸으면 중세로 돌아온 기분이 든다. 근처는 초원과 언덕과 시내가 흘러서 매우 낭만적이다. 이곳은 전형적인 코츠월드의 대표적인 시골마을로 여행객들의 가장 많은 발길을 끌고 있다.

“Stow-on-the-Wold 마을”
한때 번화한 양모 무역 중심지였던 Stow-on-the-Wold는 이제 골동품 상점, 트렌디한 갤러리, 소매점들이 모여 있어서 볼만한 것들이 많다. 또한 세인트 에드워드 교회(St Edwards Church)에는 신비로운 문이 있다. 이 문은 두 그루의 고대 주목나무 사이에 자리잡고 있고 그 위에 랜턴이 걸려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반지의 제왕 3부작에 나오는 톨킨의 "두린의 문"에 영감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코츠월드의 작은 베니스, 버턴 온 더 워터(Bourton-on-the-Water)”
‘버턴 온 더 워터’ 는 매우 얕은 시냇물이 마을 한가운데를 흘러서 코츠월드의 ‘리틀 베니스’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또한 도로를 따라 마을을 흐르는 윈드러시 강에는 6개의 아름다운 아치형 돌다리가 놓여 있다. 강과 푸른 잔디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서 여행자들이 쉬어 가는 곳이다. 스토우 온 더 월드(Stow-on-the-Wold)에서 비버리(Bibury)로 가는 길에 윈드러시 강(River Windrush)이 있다. 이곳도 사진을 많이 찍는다. 이곳에는 자동차 박물관과 이 마을을 축소시켜 놓은 ‘미니어쳐 버턴 온 더 워터’이 있는 모델 빌리지 박물관이 있다.

“로마식 목욕탕이 있는 바스(Bath)”
이곳은 유명한 관광지로 매년 13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방문하고 있다. 아름다운 로마 시절의 목욕탕 ‘로마 목욕탕(Roman Baths)’은 신성한 샘, 로마 사원, 로마 목욕탕, 로마 정착지인 아쿠아에 술리스의 유물을 소장한 박물관 등 네 가지 주요 보존 명소로 구성되어 있다. 온천수에 몸을 담그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미네랄이 함유된 온천수는 한 모금 마실 수 있다. 온천도 유명하지만 시내가 흐르고, 고풍스러운 집들이 들어선 곳의 분위기가 아름답다. 또한 근처에 그 유명한 관광지 ‘스톤헨지’가 있어서 수많은 여행자들이 오고 있다.
그 외에도 코츠월드 웨이에는 아름다운 마을, 정원, 박물관, 1705년에서 1722년 사이에 지어졌으며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 블렌하임 궁전, 국립수목원 웨스턴버트(Westonbirt), 영국식 전통 다실, 과일 농장인 Hayles Fruit Farm, 코츠월드 야생동물 공원 및 정원(Cotswold Wildlife Park & Gardens), 코츠월드 매사냥 센터(Cotswold Falconry Centre) 등이 있고 마을마다 전통적이고 아늑한 인테리어로 장식된 다양하고 매력적인 펍들이 있어서 트레킹하기에 결코 지루하지 않은 코스다.

“계절마다의 특징”

6월부터 8월
긴 여름날이라 성수기다. 이때는 학교가 방학이고 마을마다 행사가 있어서 도로와 호텔, 레스토랑이 분주하다.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맛볼 수 있지만 숙박비가 올라간다.

9월과 10월
가을 단풍이 들어서 경치가 기가 막히다. 코츠 월드의 경치를 즐기려면 이때가 가장 좋다. 여름의 분주함이 사라지면서 숙소 가격은 안정되고 분위기가 느긋해진다. 한가롭게 시골 산책을 하다가 사전 예약 없이도 펍의 테이블을 차지할 수 있다.

11월부터 1월
이 시기는 비수기지만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사람이 없기에 더욱 한적하고 여유가 있으며 설경을 즐길 수 있다. 만약 폭설로 걸을 수 없다면 펍에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아늑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된다. 숙박비도 이 시기에는 싸지만 크리스마스와 학교 방학 무렵에는 사람이 붐비게 되어 가격이 올라간다.

2월부터 5월
이 시기에는 꽃이 피고 낮이 더 길어지며 날씨는 맑다. 봄의 생기를 느끼며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숙박비도 싼 편이라 여행하기에 좋다.

“코츠월드 쉽게 즐기기”
만약 시간이 없는데 곳곳을 돌아보고 싶다면 트레킹을 짧게 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코츠월드는 각 마을 간에 연결되는 버스가 많지 않고, 일요일은 버스 운행을 하지 않아서 차량을 렌트하거나 투어를 통해 중요한 마을들을 들러 보고 근처를 하이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옥스퍼드, 바스, 스트랫포드 어본 에이븐 같은 주변 지역들과 연계된 당일 투어에 참여하여 코츠월드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