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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종교가 순례하는 곳, 스리랑카의 ‘아담스 피크’

c.unsplash.com/ko/Tom Nicholson

‘Adam's Peak’(아담의 봉우리)는 스리랑카 중부에 위치한 2,243m 높이의 원추형으로 생긴 신성한 산이다. 정상의 암석에는 발자국이 새겨져 있는데 현지의 불교도들은 ‘스리 파다(Sri Pada)’라고 부른다. 고대 싱할리어(Sinhalese)로 "신성한 발"을 의미하며 부처의 것으로 믿고 있고, 힌두교도들은 힌두 신 시바의 발자국으로 믿고 있는데 타밀어로 ‘시바 파담(시바의 발)’이라 부른다. 기독교와 이슬람교에서는 낙원에서 쫓겨난 후 지구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남겨진 아담의 발자국이라고 주장하며 이산에 "아담의 봉우리(Adam’s Peak)"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담의 전설은 스리랑카가 최초의 에덴이었다는 생각과 이어진다.

“스리랑카의 매력”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50’ 중의 하나인 스리랑카. 인도스러우면서도 사람들이 친절하고 거칠지 않아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다. 거기다 푸른 산과 차밭들은 평화롭고 바다, 계곡 등 자연 풍광은 수려하다. 곳곳에는 유적지들이 있으며 스킨스쿠버, 스노클링, 서핑, 코끼리 사파리 투어, 트레킹 등 각종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스리랑카다.

“각 종교의 성지가 되는 아담의 봉우리(Adam’s Peak)”
스리 파다(Sri Pada) 또는 아담스 피크(Adam 's Peak)는 스리랑카의 힌두교,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도들이 순례하는 곳이다. 이 원추형의 산에 올라가면 주변 산맥들이 빙 둘러싼 멋진 장관이 보인다.
이곳은 사바라가무와 주 및 중부 주의 라트나푸라 지구 및 누와라 엘리야 지구에 있는 중앙 고원의 남쪽에 위치하고 라트나푸라 시에서 북동쪽으로 약 40km, 해튼 시에서 남서쪽으로 32km 거리에 있다. 주변 지역은 숲이 우거진 언덕으로 근처에 비슷한 크기의 산이 없다. 숲은 야생 동물 보호 구역으로, 코끼리에서 표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과 많은 고유종을 포함한다. 중부 고원 지대에 있는 스리 파다(Sri Pada- 아담스 피크)와 호르톤 평원 국립 공원(Horton Plains National Park) 및 너클스 지역(Knuckles Range)을 포함하는 피크 야생 보호구역(Peak Wilderness Sanctuary)은 2011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스리랑카의 종교”
스리랑카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다. 스리랑카 인구는 약 2,200만 명으로 약 70%인 싱할라인 대다수는 상좌부 불교(소승불교)를 믿고, 12%인 타밀족은 힌두교를 믿는다. 9.7%가 이슬람교를 믿는데 대부분 수니파다. 그리고 7.4%가 기독교(대부분 카톨릭, 소수가 성공회)를 믿으며 시크교 신도들, 조로아스터교 신도들(파르시)도 있지만 미미한 편이다. 불교나 힌두교, 시크교, 조로아스터교는 인도 대륙에서 전파되었고 이슬람교는 12세기에 아랍 상인들에 의해서 전파되었다. 기독교는 영국 식민지 시절 들어왔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도 등 교리는 다르고 믿음의 대상은 달라도 모두 이 봉우리에서 만난다는 것이 신기하다. 정상에 있는 길이 약 22.6m, 너비 7.3m 정도의 바위에 새겨진 발자국 때문이다. 또한 이 산은 힌두교 신화 ‘라마야나’에서 라마 신의 왕비 시타를 납치한 랑카의 왕 라바나가 다스리던 곳으로 전설적인 트리쿠타 산이라는 전설도 있다. 성스러운 믿음과 전설이 아름답고 장엄한 풍광과 어우러져 이산을 더욱 신비스럽게 만들고 있다.

“묵묵히 올라가면 장대한 풍경이 펼쳐진다”
아담 봉우리의 꼭대기는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밑에서도 정상의 웅장한 모습이 보인다. 정상까지는 6개의 트레일을 통해 올라갈 수 있는데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해튼 루트를 이용한다. 이 루트는 경사가 가파르지만 5km 이상 단축이 가능하다.
시작하는 곳은 숙소들이 많은 날라타니아(Nallathanniya) 마을이다. 산꼭대기까지 이어지는 5200개의 돌 계단을 올라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그러나 천천히 숨을 고르며 올라가고 중간의 휴게소에서 쉬고, 상점에서 다과를 마시며 올라간다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 스리랑카인들은 이 과정을 영적 순례라고 생각하기에 묵묵히 참고 올라간다. 새벽에 뜨는 해를 보기 위해 새벽 2시에 출발하는 이들도 많다. 올라가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3, 4시간 정도 걸린다. 산책로에는 전등이 켜져 있어서 야간에도 오를 수 있고, 어린이 동반 시에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다. 정상에 오르면 기가 막힌 풍경이 펼쳐져서 감동하게 된다. 멀리 산맥과 평원이 펼쳐지며 구름이 산을 감싸는 날도 있다.
순레자들은 전통적으로 12월 보름달부터 4월 보름달 사이에 이 산에 오른다. 다른 달에는 폭우, 바람, 짙은 안개로 산을 오르기 어렵다. 해가 바다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은 밤에 등반한다. 해가 떠오르면서 거대한 그림자가 점점 변하다 사라지는 광경은 신비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