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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풍경을 볼 수 있는 리틀 아담스 피크와 엘라 록 하이킹

c.pixabay.com/jey360creations

엘라(Ella)는 스리랑카 중남부, 해발 약 1,040m에 있는 마을로 하이킹의 허브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는 ‘리틀 아담스 피크(Little Adam’s Peak)가 있고, 폭포, 엘라 록(Ella Rock)이 있으며 나인 아치 브리지(Nine Arches Bridge) 등도 있다. 드넓은 차 밭, 한적한 기차길, 삼림이 우거진 이곳에서 가볍게 하이킹 하고 사진 찍고 휴식을 취하며 전망을 즐기는 시간은 평화롭기만 하다. 마을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게스트 하우스들과 식당들이 있어서 여행자들의 발길이 멈추지 않고 있다.

c.unsplash.com/Filiz Elaerts

“리틀 아담스 피크(Little Adam's Peak) ”
현지어로 푼치 스리파다(Punchi Sri Pada)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아담스 피크(Adam’s Peak)‘의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오르기에 어렵지 않다. 아담스 피크는 정상에 오르는데 4시간 정도 걸리지만, ‘리틀 아담스 피크(Little Adam’s Peak)는 한 시간도 안 걸린다. 올라가는 도중, 안개가 끼기도 하고 멀리 폭포를 보는 가운데 천천히 걸어가면 엘라의 마을에서 한 시간도 안 걸려 정상에 다다른다. 새벽 일찍 올라서 일출을 볼 수도 있는데 일출이 아니라 구름바다가 펼쳐지기도 한다. 해를 보든, 구름 바다를 보든 정상에 올라가 바라보는 파노라마 뷰는 아름답다.

“원시림을 헤쳐가는 트레킹 속에서 도달하는 엘라 록(Ella Rock)”
리틀 아담스 피크를 보고 엘라 록(Ella Rock)까지 가는 10km는 조금 힘들어도 보람이 있다. 올라가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는데 대개 엘라 역의 철도를 따라 가는 길을 택한다. 계속 가다 보며 숲과 마을 그리고 작은 폭포도 보인다. 멀리 겹겹이 이어지는 산맥 위에서 하얀 구름이 피어 오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철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작은 기차가 올 수도 있는데 옆으로 피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길을 잃기 쉽다는 것.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도 잘 안 보인다. 그곳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길을 안내해주고 돈을 버는 사람들이 안내판을 훼손하는 일도 있다 한다. 그래서 다들 길을 걸으며 불안해하는데 그때쯤 중간에서 길을 안내해주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그들의 도움을 받고 돈을 주는 사람들도 있고 무시하고 여행자들끼리 정보를 교환하며 새길을 찾아가는 이들도 있다. 또한 가다가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물론 현지 가이드와 함께 가는 경우에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철로를 벗어나 계속 올라가면 개울과 작은 차 밭이 나오고 거기서부터 산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올라갈수록 밑으로 장엄한 풍경이 펼쳐진다. 푸른 숲으로 채워진 산들, 그 너머로 피어 오르는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른 숲 속에 점점이 박힌 마을의 집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엘라 록 주변으로 갈수록 원시림이 빽빽하고 숲길에는 꽃도 많다. 하늘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이 솟구친 빽빽한 나무들 사이를 걷는 것은 한국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드디어 마지막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바위가 보인다. 정상, 엘라 록이다. 그곳에 앉아서 탁 트인 전망을 보며 땀을 식히고 바람을 맞으면 정말 오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멀리 출발했던 아담스 피크도 보이고 푸른 숲들이 가득한 산과 장난감 같은 집들을 보며 이 지역은 녹색 숲이 가득한 곳이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된다.

“나인 아치스 브릿지(Nine Arches Bridge)”
트레킹 후에 데모다라로 도보 이동해 9개의 아치다리를 감상할 수 있다. 아홉 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철교는 엘라역과 데모다라역 사이에 있는데 풍경이 좋아서 스리랑카를 대표하는 사진 명소가 되었다. 트레킹을 마치고 들르는 사람들도 있고, 엘라 타운에서 택시를 타는 사람들도 있으며, 기찻길을 따라 30분쯤 걸어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들 9개의 아치 다리가 잘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운이 좋으면 지나가는 기차를 볼 수도 있다.
이 9개의 아치 다리는 영국 식민지 시절에 건설되었는데 만든 이들은 스리랑카인들이었다. 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장엄한 이 아치형의 다리를 만든 스리랑카인들은 이 다리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스리랑카인들은 이 다리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찻길이라고 주장하며 ‘나인 아치스 브리지’(Nine Arches Bridge)는 스리랑카 홍보 사진에도 많이 등장한다.
굴에서 빠져 나온 기차는 휘어지면서 이 다리를 지나는데 사람들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는다. 기차가 지나가고 나면 사람들은 이 터널을 지나, 철도길을 걸어 엘라 타운으로 돌아오는데 한국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위험한 일이지만 이곳에서는 일상이다. 기차가 지나갈 때도 선로가 옆에서 기차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기도 한다. 그러나 자기 안전은 자기가 지켜야 한다.
스리랑카는 트레킹도, 구경도, 쉬는 것도 모두 느긋하고 편안하다. 스리랑카의 푸르고 아름다운 경치, 순박한 인심 때문에 그런지도 모른다. 그러나 종종 작은 것을 도와주고 돈을 달라는 사람들을 만나니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작은 돈을 주고 도움을 받아 편하게 여행할 수도 있고, 그것을 거부하고 스스로 찾아갈 수도 있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는 그런 이들이 종종 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