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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to 라오스, 훼이 싸이 to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메콩리버 크루즈

태국을 마주보고 있는 라오스의 국경 마을 훼이싸이(Huay Xai)에서 라오스의 경주라고 할 수 있는 루앙프라방(Luang Prabang)까지는 루앙남타를 거쳐 가는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많은 여행자들은 보트를 타고 메콩강 크루즈 여행을 즐긴다. 크루즈라고 멋진 배를 기대하면 안 된다. 허름한 배에 여러 사람들이 빡빡하게 앉아서 메콩강을 내려가는 것이다. 결코 편한 시간은 아니지만 누런 메콩강을 따라가는 여행은 일종의 모험으로 다가오는 길이다.

“훼이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여행길”
대개의 여행자들은 태국의 북부인 치앙마이, 치잉라이 여행을 마친 후, 라오스로 건너갈 때 이 루트를 이용한다. 일단 태국의 국경 마을 ‘치앙콩’에 와서 1박을 한 후, ‘우정의 다리’를 건너 출입국 수속을 밟는다. 라오스의 ‘훼이싸이’로 입국하면 거기서 버스를 타고 루앙남타를 거쳐서 루앙프라방까지 갈 수도 있지만 메콩리버 크루즈를 즐길 사람들은 배를 탄다. 훼이싸이에서 버스를 타면 루앙프라방까지는 505km로 15시간 정도가 걸린다. 반면에 배를 타면 시간이 절약되기도 하고 더 걸리기도 한다. 스피드 보트(speed boat)를 타면 루앙프라방까지 약 6시간이 걸리지만 슬로 보트(slow boat)를 타면 1박 2일이 걸린다.

“슬로보트 타고 가는 여행길”
대부분의 배낭여행자들은 슬로보트(흐아 싸)를 선호한다. 값도 싼 데다가 규칙적으로 출발하기 때문이다. 훼이 싸이 시내 중심가에서 북쪽으로 1.5km 떨어진 슬로 보트 선착장에서 출발하는데 우기, 건기 때마다 약간 출발시간이 달라지지만 대개 11시쯤 출발한다. 여행사를 통해서 티켓을 구입해도 되고 직접 선착장에 가서 구입해도 된다. 70– 90명이 촘촘히 앉는다. 예전에는 딱딱한 나무 의자였는데 지금은 버스의 좌석처럼 푹신한 의자를 설치해 놓았다. 고급이 아니고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어우러져 느릿느릿 메콩강을 흘러가는 서민적인 배다. 자신이 먹을 물, 도시락, 간식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이 배는 그렇게 가다가 중간에 강변의 작은 마을 빡벵이라는 곳에서 정착한다. 그날 하루 그곳에서 자고 가는데 숙소는 각자 알아서 알아보아야 한다. 다음날 오전에 출발해서 루앙프라방에 선착장에 도착하면 툭툭 호객꾼들이 몰려든다. 흥정을 한 후, 루앙프라방 시내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
슬로 보트는 시간이 급할 것 없는 여행자들이 선호한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흘러가는 메콩강을 바라보고, 작은 라오스 마을에 들러 낯선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 든다. 빨리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 느긋한 여행자들에게는 슬로 보트가 좋다. 사람들 속에 묻혀서 누런 메콩강, 강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가는 시간이 기억에 남는 ‘슬로 여행’이다.

“스피드 보트 타고 가는 여행길”
스피드 보트(흐아 와이) 선착장은 슬로 보트 선착장과 다르다. 훼이 싸이 시내에서 남쪽으로 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정해진 출발시간이 없고 6명이 모이면 출발해서 불편하다. 단체로 6명이 가면 가자마자 출발할 수 있지만, 인원이 안 모이면 곤란하다. 그런 경우 예를 들어 3명이면 6명이 내는 값을 지불하고 타면 된다. 요금이 비싸지만 빨리 가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한 명이 간다면 운에 맡겨야 한다. 성수기라면 사람들이 많으므로 묻혀서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한 사람이 배 한 척 값을 내고 가면 너무 비싸다. 어쨌든 스피드보트를 탔다면 6시간 만에 루앙프라방에 도착할 수 있다. 스피드 보트의 장점은 빠른 것이지만 배가 여섯 명이 앉는 정도로 좁다 보니 요란한 모터 소리에 귀청이 떨어질 것 같다는 것. 귀마개를 준비하는 것도 좋고 가림막이 없어서 살이 타니 선탠 크림, 긴 옷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메콩강의 풍경을 구경하며 황톳빛 메콩강을 질주하는 낭만도 있다. 이런 불편이 싫다면 또 비싼 운임을 지불하고 싶지 않다면 슬로 보트를 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