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초기 버마의 수도였던 몰례마인
몰례마인(Mawlamyine, 또는 몰례먀잉)은 안다만 해를 바라보는 항구 도시로서 영국 식민지 시절 수도였던 곳이다. 식민지 시절의 영국풍 건물들이 남겨져 있으며 동시에 기독교 교회, 이슬람 사원, 불교 사원이 공존하는 곳이다. 인구도 다양하다. 75%를 차지하는 몬족과 까친족, 버마족, 인도인, 중국인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분위기다. 이런 종교와 인구의 다양성이 뒤섞이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도시다.
“영국 식민지 시절 초기 수도였던 곳”
몰례마인(Mawlamyine,혹은 몰례마잉)은 양곤에서 남동쪽으로 300km, 타톤에서 남쪽으로 7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은 고대 도시이자 영국령 버마의 첫 번째 수도였었다. 이 도시는 현재 몬주의 수도이자 남동부의 주요 무역 중심지이자 항구다.
몬족의 언어로 ‘몰례마인’은 "손상된 눈"또는 "외눈박이 남자"를 의미한다. 전설에 따르면 몬족왕은 이마 중앙에 강력한 제3의 눈을 가지고 있어서 이웃 왕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웃 왕의 딸이 세 눈을 가진 왕과 결혼하여 자신의 세 번째 눈을 파괴했다고 한다.
이곳은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에 속해 있었고 1948년 버마가 독립하는 가운데 이 도시는 카렌 반군의 손에 넘어간 적도 있었다. 미얀마 군대는 1950년 이 도시를 탈환한 후, 도시의 거리와 공원의 많은 식민지 이름들을 버마식으로 변경했다. 몰례마인은 최근 네피도(Naypyidaw)가 부상할 때까지 미얀마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였었다. 현재는 네 번째로 큰 도시다.
“태국의 깐짜나부리와도 연결이 되는 도시”
태국의 깐짜나부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포로들이 만든 ‘죽음의 철도’ 이야기가 유명하다. 지금 그곳에서 미얀마쪽으로 달리는 열차를 타려고 수많은 관광객, 특히 영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되어 있다. 그 철도는 원래 영국인들이 미얀마의 이곳 ‘몰례마인’까지 이었던 철도였다. 지금 태국의 껀짜나부리는 관광지화 시켰지만 미얀마에서는 방치되었다가 요즘 와서 관광화 작업을 시작하고 있다. 정확한 역은 몰례마인에서 65km 떨어진 ‘딴퓨자옉’ 역이 미얀마 쪽의 종착역이다. 딴퓨자옉의 중심지에서 1.5km 떨어진 곳에는 그 시절 운행했던 증기기관차와 폐선 철로의 흔적을 볼 수 있고 주변에는 연합 포로의 묘지가 있다. 몰례마인에서 딴퓨자옉까지는 버스로 2시간 걸린다.
“아름다운 파야(Paya,파고다)들”
미얀마에서는 파고다나 파고다가 함께 있는 사원이나 모두 파야(Paya)라고 부른다. 영어에서는 사원을 Temple, 탑을 Pagoda라고 구분해서 부르지만 미얀마 사람들은 둘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파야라고 부르고 있다. 몰례마인 언덕에는 크고 작은 파고다가 많다. 만달라의 유명한 마하무니 파야를 흉내 낸 마하무니 파야가 있고, 마을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짜익딴란 파야도 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독특한 불상 ‘뱀부 붓다’ 등도 있다. 그 외에 몬족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몬족 문화 박물관도 있다.
“모스크와 교회들”
시내에는 모스크들도 있다. 이 모스크들은 영국 식민지 시절 노동력 때문에 인도 노동자들을 데리고 왔는데 이들이 대개 무슬림들이었다. 그 시절 그들을 위해 만든 모스크들이고 아직도 그 후손들이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 서양 선교사들이 들어와 세운 오래된 교회들도 많으며 중국인들이 많은 ‘텐후궁’ 같은 도교 사원도 있다.
“조지 오웰과 키플링의 고향”
몰례마인은 ‘동물농장’, ‘1984’등을 쓴 영국의 작가 조지오웰 (George Orwell)이 출생한 곳이며 시인 러디야드 키플링(Rudyard Kipling)에게 영감을 준 도시다. 키플링은 이곳을 방문한 후 그의 유명한 시 "Mandalay"를 썼고, 어머니가 이곳에서 태어난 오웰은 몰례마인을 ‘Shooting an Elephant’의 배경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 시절에 비해 지금도 변한 것이 별로 없는 것이 또 이 도시의 매력이 된다. 마치 타임캡슐과도 같은 도시다.
몰례마인은 열대 몬순 기후로서 11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는 건기고 4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는 남서 몬순으로 인해 우기다. 특히 서풍이 강한 6월과 8월 사이에는 월 평균 강수량은 약 1,100mm 정도 되니 이때는 방문을 금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