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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세계의 수도, 히말라야 산맥의 리시케시

c.unsplash.com/Visual Voir

인도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리시케시(Rishikesh)라는 도시가 있다. 예전부터 요가 수행자들이 모여들었고 특히 겨울이면 히말라야 산맥에 있던 사두(수행자)들이 모여드는 곳이었다. 그런 리시케시가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60년대 후반 비틀즈가 이곳에 있는 마하리시 마헤쉬 요기(Maharishi Mahesh Yogi) 아쉬람을 방문한 후부터였다. 그후 리시케시에는 영적 구도자들, 히피들, 여행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도 이곳에는 수많은 아쉬람과 수많은 요가 및 명상 강습을 하는 센터들이 많아서 '세계의 요가 수도'로 불리고 있다.

“사두의 고향이며 요가와 명상의 세계”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州)의 도시 리시케시는 인도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자리 잡은 작은 도시다. 뒤쪽으로는 히말라야 산맥이, 앞쪽으로는 도시의 동서를 가로 지르는 갠지스 강이 흐른다. 갠지스 강 위로 두 개의 철로 만든 다리가 놓여 있는데 메인 브릿지가 락슈만 쥴라, 아래쪽에 놓인 다리가 람만 쥴라이다. 히말라야 눈 녹은 물이 흐르는 상류 갠지스 강은 하류와 달리 물이 깨끗하고, 힌두교 수행자들과 순례자들이 찾아오는 성지다. 갠지스 강을 따라 사원들이 늘어서 있고 강변에는 많은 수행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명상과 요가를 하기도 하고, 거대한 사원과 명상 센터가 곳곳에 있다.
인도 힌두교 문화에서 남인도는 템플(사원) 문화고 북인도는 사두(수행자) 문화라고 한다. 그래서 남인도에는 멋진 힌두교 사원들이 많이 남아 있고 북인도에는 상대적으로 사원보다 지팡이를 짚고 떠돌며 수행하는 사두들이 많다. 리시케시는 사두들이 많이 모여 수행하는 곳이고 성스런 갠지스 강물과 히말라야 산맥의 정기가 흐르는 이곳은 수행하기 좋아서 힌두교도들의 성지다.

c.unsplash.com/Palak Pitroda

“비틀즈가 찾아와 휴식을 취했던 곳”
1968년 이곳에 세계적인 팝그룹 비틀즈 멤버들이 왔었다. 당시 그들은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의 죽음, 그들이 출연했던 영화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의 참패, 창작의 고통 등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이들은 두 달 간 리시케시의 마헤쉬 요기(Maharishi Mahesh Yogi) 아쉬람에 머물며 명상을 하고 은둔자의 삶을 즐겼다.
비틀즈의 멤버 폴매카트니에 의하면 그들이 특별한 수련을 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모두 함께 일어나 다 같이 아침식사를 한 후, 각자 방에 들어가 명상을 한 뒤 점심을 먹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거나 작은 음악회를 즐겼다고 한다. 마하리시의 강의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먹고 자고 명상하는 게 다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특별한 비법을 얻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삶, 리시케시의 아름다운 자연, 맑은 공기, 자기가 살던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데서 오는 은둔과 휴식의 기분 속에서 그들은 치유받았다고 한다. 그 힘을 받아서 그후 왕성한 음악 활동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리시케시에 방문했었다는 사실은 전세계의 영적 수행자는 물론 관광객들을 이곳으로 오게 했다.

“세계의 요가 수도 리시케시”
리시케시는 점차 ‘세계의 요가 수도'(Yoga capital of the world)라는 명성을 얻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영적 수련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전문적으로 요가와 명상을 가르치는 곳도 생겨났다. 도심지의 아쉬람이나 명상 센터와 달리 세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수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만족감이 높았다.
요즘도 인구 10만여 명의 리시케시엔 수백 개의 아쉬람이 있어 해마다 2000만명 이상의 수행자가 몰린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도 애플을 창업하기 전 인도를 여행할 때 리시케시에서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가 큰 아쉬람들은 500~1000개의 숙소용 방을 운영하며 식사와 함께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각 방에는 1~2명이 머문다니 세계 요가의 수도라 할 만하다.
이곳에서 요가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외국인이다. 특히 90% 정도가 서양인들이고 나머지가 아시아인이다. 가장 큰 아쉬람인 '파마스 니케탄'은 1000개의 방이 외국인들로 꽉 찬다고 한다.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한 달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해야만 방을 구하는데 2평 남짓한 방에 머물며 명상과 요가 강습을 하루 종일 받는다. 오전 5시부터 일어나 정해진 시간에 명상과 요가를 하고 강의도 듣지만 자유로운 휴식시간도 갖는 단순한 생활이다. 식사는 대개 채식을 하는데 그런 단조로운 삶을 몇 개월씩 한다.

비판도 있다. 비틀스 멤버들의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는‘비틀스 아쉬람’의 건물은 그들이 이곳에 두 달 간 머물며 48곡의 노래를 만들었다고 해서 유명해졌고, 지금은 입장료도 받지만 별로 볼 것도 없다. 아쉬람에서 하루 머무는 비용이 예전에는 쌌지만 지금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점점 고급화된 방이 생기면서 예전의 소박한 모습은 아니며 여름 성수기 때는 호텔비가 두배로 뛴다. 그래도 요가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이 계속 몰리고 있다. 이곳에서 요가 자격증을 따면 나중에 본국에 가서 요가 수업을 진행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리시케시에서 외국인들이 치유 받고 즐기는 것들”
인도인들은 힌두교도로서 종교적 믿음으로 이곳을 순례하고 치유 받는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인도인과 같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외국인들이 리시케시로 온다. 왜 그럴까? 리시케시는 접근하기에 따라서 다른 것들이 보인다. 우선 요가 자격증을 따기 위한 사람들은 배움과 생존경쟁의 장이다. 하지만 그런 목적 없이 호기심으로 오면 이곳은 매우 재미있는 문화 체험의 장이다. 또한 휴식을 취하고자 오면 좋은 곳이다.
리시케시는 히말라야 산맥의 정기를 품고 있다. 이곳에 오면 종교를 떠나서 맑은 공기와 히말라야 기운에 의해서 마음이 차분해진다. 영혼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종교적 명상이 아니더라도 마음이 차분해지고 저절로 치유되기도 하며 스스로 명상과 요가를 할 수도 있다. 더 깊은 요가 수행을 하고 싶으면 프로그램을 찾아서 참여하지만 자신이 혼자서 수련해도 된다. 각자의 목적에 맞게 행동하면 된다. 한 인도 고대의 지식인 ‘아유르 베다’에 의거한 오가, 호흡, 명상 및 아로마를 통한 아유르베딕 치료를 받고 온천욕을 통해서 온몸을 릴랙스 하는 치유방법도 있다.
요새는 어드벤쳐 스포트를 즐길 수도 있다. 갠지스 강에러 래프팅을 할 수도 있고 계곡에서 번지 점프, 하이킹 등을 할 수도 있다. 또한 패러세일링도 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이 너무 관광지화된 것 같아서 옛날 모습과 비교하면 많이 오염되었다는 생각도 들지만 여행자로서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즐거움도 있다. 사원, 요가 센터등을 통해서 인도 문화를 접하고 사두들을 만날 수 있으며 인도인들의 종교와 문화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여행자들을 위한 카페들이 락슈마나 줄라( Lakshman Jhula)에 매우 많다. 이곳에 들어선 수많은 예쁜 카페에 앉아 다양한 음식과 커피를 즐기며 갠지스 강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리시케시의 종교적인 분위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리시케쉬 어디서나 순례자들의 찬송가가 들리고 사두들이 있다. 그들은 시바신을 위해 찬송가를 부르고 신을 위한 예배를 한다. 많은 시설들이 대부분 북쪽에 있고 숲이 우거진 언덕으로 둘러싸여 있다. 또한 앞에는 신성한 갠지스 강이 흘러가고 있다. 저녁에는 바람이 계곡으로부터 불어오고, 은은한 사원의 종소리가 울리며, 순례자들은 밤마다 갠지스 강에서 푸자(에배)를 드린다. 그리고 시타르나 타블라 악기 연주 소리가 울려펴진다. 이런 풍경과 환경이 사람의 마음을 단순하고 깊이 있게 만들어준다.

“언제 가면 좋을까?”
리시케시는 히말라야 산맥 언저리지만 해발 고도가 (356m?)로 낮은 편이다. 그래서 춥지 않고 더운 편이다. 여름은 5월에서 7월까지고 기온은 최저 29도, 최고 40도다. 그러나 40도는 극단적인 경우고 대개는 온화하고 적당한 편이다. 여름 더위가 끝나면 7월 중순부터 9월까지 몬순 기온으로 비가 자주 내리며 기온이 떨어져서 시원해지기 시작한다. 겨울 기온은 최저 5도고 최고 20도다. 11월에 시작하여 2월 말까지 지속되는데 최고기온은 섭씨 20도니까 서늘한 편이고 밤에는 섭씨 5도 정도까지 떨어지므로 추운 편이다. 리시케시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일반적으로 3월과 11월 사이인데 이것도 개인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