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의 세계가 펼쳐지는 스카즈카 협곡(Skazka Canyon)
키르기스스탄의 이식쿨(Issyk Kul) 호수 남쪽 해안에 동화 협곡(Fairy Tale Canyon)으로 알려진 스카즈카 협곡(Skazka Canyon)이 있다. 이곳에는 수세기에 걸쳐 바람과 물의 영향으로 만들어진 붉은 사암들이 갖가지 형상을 만들고 있다. 용, 뱀 그리고 갖가지 동물들의 형상을 보면서 동화 속의 나라에 들어온 느낌이 들게 된다.
“동화 속의 세계가 펼쳐지는 동화 협곡, 스카즈카(Skazka)”
‘스카즈카(Skazka)’란 단어는 러시아어로 ‘동화’라는 뜻이다. 키르키스스탄에서는 러시아어도 썼으므로 그런 이름이 붙었다. 수천 년 동안의 얼음, 물, 바람의 침식으로 형성된 이 웅장한 황량한 사막의 풍경 속에서 수많은 붉은 바위들이 기기묘묘한 형상을 만들어 내서 ‘동화 협곡(Skazka Canyon)’이란 이름이 붙었다. 키르기스스탄의 나머지 지역과 비교할 때 이곳은 매우 독특한 지형이다. 키르기스스탄은 대부분 푸른 초원, 눈 덮인 봉우리, 고산 호수가 풍부하지 ‘스카즈카 협곡(Skazka Canyon)’처럼 건조하고 바위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키르키스스탄에서는 이식쿨 (Issyk Kul) 주변에 있는 희귀한 명소 중의 하나다.
“‘스카즈카 협곡(Skazka Canyon)의 전설”
이 협곡에는 전설이 서려 있다. 아주 오래전, 이곳에는 호수가 없었는데 용이 이 계곡의 아름다운 소녀를 짝사랑했다.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보름달마다 도시의 우물이 솟아올라 협곡에 범람할 것이라고 맹세했다. 그리고 용은 깊은 잠에 빠졌는데 도시 사람들은 보름달이 뜰 때마다 우물에서 물이 솟아오르지 않게 모든 우물을 황금 뚜껑으로 덮었다. 그런데 한 달 동안 그 여자는 우물을 덮는 일을 잊어 버렸디. 그러자 도시는 침수되어 이식쿨(Issyk-Kul) 호수로 변했다. 용이 긴 잠에서 깨어났을 때 이 변한 모습을 보고 너무 슬퍼서 지금의 스카즈카 협곡에서 얼어붙어 돌로 변했고 또한 다른 사람과 동물을 돌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고고학자들은 이식쿨 호수 아래에서 고대 문명의 유물을 발견해서 한때 이곳에 고대 도시가 있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동화(Skazka) 협곡의 이상한 바위와 지형들”
상상력을 발휘해서 보면 중국의 만리장성과 비슷해 보이는 지형도 있다. 고릴라가 주먹을 들어올리는 것 같은 바위도 있고 뱀, 혹은 용같은 바위, 비명을 지르는 남자의 얼굴같은 바위가 있다. 또한 협곡 내에는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년 근처의 Painted Desert를 연상시키는 소형 사막이 있고 그 주변의 형성물에는 다양한 색상의 줄무늬가 있다. 뒤를 돌아보면 이식쿨 호수와 주변 산들도 보인다. 아름다운 천산산맥 한가운데의 사막 같은 협곡, 눈 덮인 산으로 둘러싸인 고산 호수는 매혹적인 풍경이다. 이 지역은 아직 상업화가 덜 되어서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만큼 상상 속에서 협곡을 걷는 재미가 있다.
“‘스카즈카 협곡(Skazka Canyon)의 위치와 가는 방법”
스카즈카 협곡(Skazka Canyon, 동화의 협곡)은 이식쿨 호수의 남쪽에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아니다. 단체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신경 쓸 필요 없다. 첫날 칼라콜에서 트레킹을 하러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구경하면 된다. 혼자 가는 경우에는 미니버스인 마슈루카(Marshrutka)를 타야 한다. 비슈케크의 웨스트 사이드 버스 정류장에서 카지-세이(Kaji-Say)행 마슈루카를 타고 약 4시간 정도를 가다가 ’스카자카‘에서 내려야 한다. 그런데 내려주는 곳은 협곡에서 여전히 17km이므로 갈 길이 멀다. 거리에서 히치 하이킹, 혹은 약간의 돈을 지불하면 차를 타고 갈 수 있다. 20분이면 된다. 그러나 다시 돌아가는 과정도 비슷한 과정을 겪어야 하므로 불편하다. 카라콜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비슷한 사정이다. 그러므로 이런 곳은 단체 여행을 통해서 돌아보는 것이 가장 편하고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