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라다크’라 불리는 달나라 같은 스피티 계곡 트레킹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의 마날리라는 곳에서 동쪽으로 약 80km 정도 되는 곳에 스피티 게곡(Spiti Valley)이 있다. 서쪽은 비옥한 평원지대 라울 지방이지만 스피티 계곡은 4,551m의 높은 쿤줌 고개(Kunzum Pass)에 가로막혀 황량한 지역이다. 이곳은 인도 내에 고립된 또 다른 티베트 지역으로 관광객이 적은 '미니 라다크'라고 할 수 있다. 수많은 관광객이 밀려드는 라다크에 비해 사람은 적지만 달처럼 황량한 풍경의 매력을 갖고 있다. 다른 외계에 온 느낌이 드는 곳이다.
“스피티 계곡 트레킹 기간”
스피티 계곡을 트레킹 하기 위해서는 우선 카자(Kaza)라는 도시로 가야 한다. 카자는 스피티 계곡의 중심지로 숙소와 여행사, 식당들이 있다. 이곳에서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트레킹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지역의 트레킹은 개인적인 여행보다 여행사를 통해서 하면 편리하고 안전하다. 시기나 트레킹 코스는 하기 나름이지만 대개 일주일 정도는 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넓은 지역을 걷고,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려면 시간이 넉넉한 것이 좋다. 물론 며칠 만에 핵심만 돌아볼 수도 있다.
“스피티 밸리에 가는 방법과 시기”
스피티 밸리 근처에는 기찻길이나 공항이 없기 때문에 스피티 계곡의 카자(Kaza)까지 가는 방법은 도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마날리(Manali), 심라(Shimla), 칼카(Kalka), 쿨루(Kullu), 또는 찬디가르(Chandigarh)에서 스피티(Spiti) 계곡의 카자(Kaza)까지 차로 갈 수 있다. 만약 델리에서 기차를 타고 가면 우선 심라(Shimla)까지 이동한 후 거기서 차를 타고 가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마날리나 심라를 통해서 스피티 계곡의 카자(Kaza)로 간다. 마날리(Manali)에서 스피티(Spiti) 계곡의 카자까지의 도로상 거리는 196km지만 험한 길을 돌고 돌아 가다보면 약 11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에 4,551m의 ‘쿤줌 고개’를 넘는 길은 매우 좁고 가파른 절벽 길을 달리는 힘든 길이다. 마날리에서 레 가는 길도 험하지만 여기는 더 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심라(Shimla)에서 카자까지 가는 길도 험하다.
카자까지 가는 길들은 높은 산과 협곡을 통과하는 길이기에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 스피티 계곡을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6월부터 9월까지로 알려져 있다. 그전에는 눈이 안 녹아서 길이 막히거나 한겨울에는 폭설로 길이 완전히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5월부터 눈이 녹기 시작하면서 도로가 열리거나 10월에도 눈이 안 오면 길이 열릴 수도 있는데 이것은 현지 사정을 보는 수밖에 없으므로 일반적으로 6월에서 9월에 많이 간다. 정상적인 길이라도 히말라야 산맥 많은 길이 그렇듯이 험하고 이슬아슬한 구간이 있으니 감안을 하는 것이 좋다.
“스피티 계곡의 역사”
스피티 계곡에는 티베트 불교의 유산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것을 충분히 감상하려면 역사를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이곳에는 불교 이전 암벽화가 남아 있다. 약 3,000년 전 것으로 보이는데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그후 스피티는 7세기기 중반까지 티베트에 속해 있었고 서기 996년에 타보 수도원이 세워졌다. 서부 티베트 왕국에 속해 있던 이곳은 그후 오랫동안 라다크 왕국에 속해 있었다. 스피티의 통치자들은 주기적으로 라다크(Ladakh) 감바(Chamba) 및 쿨루(Kullu) 등의 주변 왕국에 공물을 보냈다. 중간에 끼어서 눈치를 보던 스피티는 1679년부터 1683년까지, 티베트-라다크-무굴 전쟁 이후 자유로워졌다. 그러자 쿨루(Kullu)왕국의 라자(Raja, 왕)는 스피티를 침공한다. 이후 18세기에는 다시 통제권이 라다크로 넘어갔으나 1846년 이후 대영제국에 의해 지배당한다. 1846년부터는 스피티는 라하울과 함께 이전 라다크 왕국에서 분리되어 영국의 직접적인 통치를 받게 된다. 인도 독립 후, 1960년에 Lahaul & Spiti가 하나의 지역으로 형성된 후 스피티는 카자(Kaza)라는 도시의 하위 지역으로 편입되고 1966년에 히마찰 프라데시 주에 합병된다.
“스피티 계곡 트레킹 중에 보는 유적지들”
스피티 계곡에 사는 사람들은 티베트 불교를 믿으므로 티베트 곰파(불교 사원)들이 많다 황량한 돌산 언덕에 벌집처럼 들어선 사원들은 신비해보인다.
키 곰파(Kye Gompa)
카자(Kaza) 지역에 있는 가장 인기있는 방문지 중 하나다. 해발 4112m의 스피티 강이 내려다보이는 키 수도원에는 놀라운 불상, 고대 서적, 사본, 벽화들이 있다. 요새 같은 구조에 화려한 집회장이 있다. 이곳에서 축제가 벌어지면 매우 화려한 의식이 진행된다. 아름다운 의상과 가면을 입은 승려들이 수도원 뜰 주변을 나선형으로 돌며 심벌즈를 부딪히고 북을 치며 노래를 부른다. 관광객들도 축제를 볼 수 있다. 이런 것에 관심이 있다면 언제 축제가 벌어지는가를 알고 가면 좋다.
타보곰파(tabo gompa)
서기 996년에 설립되어 9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타보 곰파는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불교 수도원 중의 하나다. 이곳에는 관세음보살의 배우자로 알려진 타라(Tara) 사원과 미륵불(Buddha Maitreya) 사원이 있다. 그밖에도 다양한 회 반죽으로 만든 보살상과 놀라운 벽화, 불상 등도볼만한 가치가 있다.
라다크의 곰파들처럼 우뚝 솟지는 않은 사원이지만 하위 사원들을 갖고 있는데 곰파의 진흙벽 건물 안에 있는 9개의 사원 중 5개에는 당시 최고의 불교 예술가들이 그린 뛰어난 벽화가 있다. 중심에는 28개의 보살의 실물 크기와 비슷한 점토 조각상이 벽에 줄지어 서 있다.
그 아래의 벽화는 10세기 생활을 묘사하고 있다. 어두컴컴한 곳에서 이런 곳을 돌아보는 것은 탐험과도 비슷하다. 다른 하위 사원에는 금빛 천을 두르고 붉은 손바닥을 들고 있는 3m 높이의 미륵 부처 동상이 있다. 이 곰파는 단순히 유적지가 아니라 지금도 50명 정도의 승려들이 오전 6시(1시간)와 오후 4시 40분(20분)에 예불을 드리고 있는 살아 있는 사원이다.
단카르 곰파(Dhankar Gompa)
1200년 된 이 곰파는 스피티 계곡의 높은 절벽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이 사원은 모든 스피티의 수도원 중에 가장 멋진 위치에 있다. 높은 절벽 가장자리에 매달려 있는데 안뜰에는 매달려 있는 박제 염소, 달라이 라마가 잠을 잤던 방, 명상 동굴이 있다. 또한 기도실은 바위 위에 우뚝 솟아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마니랑(6593m) 쌍둥이 봉우리와 함께 펼쳐지는 스피티 계곡의 풍경은 경이롭고 환상적이다. 황량한 달나라 풍경, 하늘로 치솟은 눈 덮인 봉우리, 풀과 나무들이 보이는 작은 마을, 돌집들 그리고 일년 중 반년 동안 눈과 얼음으로 막힌 높은 고개, 불교 진언이 새겨진 펄럭이는 깃발과 간신히 절벽에 자리잡은 곰파가 어우러진 풍경은 황량하고 메마르면서도 왠지 모르게 정신을 맑게 만들어 주는 묘한 풍경이다. 오기 힘들고, 편하지 않은 곳이지만 영적인 세계를 자극하는 이런 풍경이야말로 스피티 계곡의 매력이다.
찬드라탈 호수(chandratal lake)
이 고요한 빙하 호수는 주변의 하얀 설산들의 봉우리가 비쳐서 환상적이다. 해발 4천미터가 넘는 곳에 있는 이 호수를 산책하며 여러 방향에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이름은 초승달 모양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찬드라는 달을 의미한다. 쿤줌 고개(Kunzum Pass) 근처에 위치한 이 반짝이는 호수는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다.
단카르 호수(Dhankar Lake)
이곳은 해발 4270m 절벽에 자리 잡은 멋진 자연 호수다. 이곳을 보기 위해서는 트레킹을 해야 한다.
쿤줌 고개(Kunzum Pass)
4590m의 쿤줌 산맥(Kunzum Range)에 있는 쿤줌(Kunzum) 패스(고개)는 쿨루(Kullu)와 라홀 밸리(Lahaul Valley)를 스피티 밸리(Spiti Valley)와 연결한다. 이 지역은 찬드라탈 호수(Chandratal Lake) 트레킹을 통해서도 접근할 수 있다.
로사르(Losar) 마을
스피티 계곡에서 꼭 방문해야 할 장소 중 하나인 로사르(Losar)는 로사르(Losar)와 피노(Peeno) 하천이 합류하는 인도와 중국 국경선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관광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스피티의 깨끗한 마을 중 하나다. 음식과 숙박할 곳이 여의치 않지만 장엄한 전망과 아름다운 강과 호수를 감상할 수 있다.
“트레킹 도중 하는 홈스테이”
트레커들이 모이는 카자(Kaza)는 황량한 스피티 계곡에 비교하면 먹고, 머물 수 있는 시설들이 많이 있고 북적거린다. 좋은 호텔은 없지만 기본 생활 편의 시설을 갖춘 괜찮은 홈스테이가 많이 있다.
또한 트레킹 도중에는 게스트 하우스 등이 넉넉지 않다. 타보 곰파 근처에는 단순한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도 있지만 대부분의 트레킹 코스 중에는 그런 곳이 드물다. 그래서 대개 홈스테이를 많이 한다. Langza, Komic 및 Demul의 작고 외딴 정착지에는 기본 숙박 시설과 식사를 제공하는 여러 홈스테이가 있다. 홈스테이는 결코 쾌적한 곳은 아니지만 현지징인들의 삶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