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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의 동굴 도시 바르지아(Vardzia)

바르지아(Vardzia)는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270km 정도 떨어져 있고 차로 4, 5시간 걸리는 곳에 있다. 이곳에 가는 이유는 절벽에 벌집처럼 뚫려 있는 고대 동굴 수도원들을 보기 위해서다. 터키 카파도키아 지역에 있는 동굴 수도원들처럼 이곳에도 동굴 수도원이 많다. 세상에는 진기한 수도원들이 많다. 바위를 파내고 만든 수도원, 암석 위에 있는 수도원, 혹은 바위산에 건물을 지어 만든 수도원 등. 그런데 절벽을 뚫어서 만든 이곳의 수백 개의 동굴사원들은 독특하다. 12세기에 만들어진 이 동굴 수도원은 조지아의 중세 유적지로 동굴들에는 성당, 주거 공간, 와인 저장고 등이 있었다.

“바르지아 동굴 수도원의 규모”
바르지아 동굴은 깎아지른 듯한 암벽을 깎아서 만든 거대한 인공 동굴 단지다. 이 동굴들은 한두 개가 아니라 전성기에는 19개 층에 6,000개가 넘는 방이 있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규모였다. 11세기부터 13세기 사이에 이 동굴들을 수도원으로 사용했는데 전체적으로 현재 400개가 넘는 방과 13개의 교회, 수녀원, 25개의 와인저장고가 발견되었다. 이곳에 거주하는 200명의 수도사들을 위한 예배당, 침실, 방어 등 많은 용도로 사용하던 큰 방도 있었다. 요즘에도 계속 발굴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 현장을 3D 스캔한 결과 절벽 면을 따라 약 500m, 13층에 걸쳐 퍼져 있는 약 641개의 방이 새로 드러났다. 이 동굴방들은 미로에 의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바위 깊은 곳에 있는 동굴은 미로의 터널 계단(150m가 넘는 곳도 있음)이 테라스로 연결되어 있다. 지금 보고 있는 것만 해도 그 규모가 놀라운데 원래 바르지아 규모에 의하면 그저 부분적일 뿐이다. 지금도 여전히 발굴되고 있다.

“바르지아의 역사와 동굴 단지를 만든 목적”
바르지아의 절벽 동굴에는 청동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해 왔었다. 근처에는 쿠라 강이 흐르고 있다. 바르지아는 아르메니아와 터키와의 국경이 가까운 곳인데 1156년 조르기 3세(King Giorgi III) 왕이 처음으로 적의 습격에 맞서 마을 사람들이 대피할 수 있는 장소로 고안되었고 최대 50,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그리고 그의 딸인 전설적인 여성 군주 타마르 여왕(또는 왕비)의 통치 기간 중인 1201년에 완성되었다. 그 시기에 바르지아는 번성했다. 그녀는 이 단지를 임시 피난처가 아닌 자급자족하는 도시로 만들려고 했었다. 그래서 동굴 안에는 타마르 여왕의 초상화가 프레스코화로 표현되어 있다.
이곳은 하나의 도시가 되었으며 700명의 수도사가 살았다. 외적이 침입하면 므트크바리 협곡을 봉쇄하고 인근의 마을 주민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1283년 지진으로 동굴 도시의 2/3이 파괴되었으나 부분적으로 재건축되었다. 그러나 1551년에 페르시아에 의해 침략을 받아 중요한 성상들을 약탈당하면서 도시로서의 기능을 잃었다. 그후 방치되다가 소련의 통치가 끝나자 바르지아는 다시 수도원으로 바뀌었고 수도사들이 동굴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그 동굴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차단되어 있다.

“바르지아는 조지아의 주요한 관광지”
바르지아 동굴 도시는 조지아의 주요 관광지다. 현재도 수도사들의 소공동체에 의해서 이 동굴 사원들은 유지되고 있다. 동굴 단지의 중심에는 두 개의 아치형 현관이 있는 승천 교회 가 있다. 내부에는 아름다운 프레스코화가 있다. 건축 당시(1184~86) 그려진 이 프레스코화에는 신약성서의 많은 장면이 묘사되어 있으며 북쪽 벽에는 조르기 3세와 타마르가 결혼하기 전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교회에 들어가려면 여자는 긴 치마와 머리 덮개를 착용해야 하고, 남자는 긴 바지를 입어야 한다. 철제계단을 올라가야 하고 미로를 통해서 동굴 방을 돌아다녀야 하는데 약 150m의 긴 터널을 통과하기도 한다.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정해진 길로 다니다 보면 주요 동굴을 돌아보고 언덕 아래로 내려오게 되어 있다. 바르지아는 정교회 순례자가 아니더라도 조지아에서 꼭 봐야할 주요한 관광지 중의 하나고 2021년에는 유럽 연합 문화 유산상을 수상했다.

“바르지아를 돌아보는 방법”
개인적으로 이곳에 오자면 일단 아할치헤 시로 와야 한다. 아할치헤(Akhaltsikhe) 시는 인구 2만 명이 안되는 중소도시로, 조지아어로 ‘새로운 요새’라는 뜻인데 아할치헤에서 바르지아까지는 60km 정도 떨어져 있다. (차로 1-2시간 거리). 트빌리시에서 바르지아까지 직행하는 밴도 있지만 그리 많지 않다. 여름철에는 개인적으로 트빌리시에서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지만 동굴을 돌아보는데 1시간 정도의 여유밖에 없다. 와서 잠깐 돌아보고 가야 하기에 아쉽고 관광객들이 많이 와서 줄이 길어질 때는 충분치 않은 시간이다.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의 여행사들은 바르지아와 아할치케에 있는 라바티 요새도 함께 돌아보는 1일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만약, 개인적으로 바르지아까지 와서 근처의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는다면 여유있게 구경할 수 있다. 바르지아에는 리조트와 숙소들이 있으며 Booking.com을 통해 예약할 수도 있다.

“바르지아를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
바르지아는 여름 성수기(6월 말부터 9월까지)에 가장 붐빈다. 이때는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데 7, 8월에는 매우 덥다. 기후적으로 가장 좋을 때는 늦은 봄( 4월 말/5월)이나 가을(9월 말~10월)아더, 기후도 좋고 사람도 적다. 꽃이 피는 봄에는 생기가 넘치고 가을에도 선선해서 구경하기에 좋다. 겨울에는 눈덮인 모습이 아름답지만 춥고 길이 미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