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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화의 수도, 리버풀의 박물관들

c.unsplash.com/Conor Samuel

영국 북서부에 있는 리버풀은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도시 중 하나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맨체스터가 면직물을 시작으로 기계, 식품, 화학, 전자 등 전 세계 상공업의 중심 도시로 성장한 반면 바다를 둔 인접 도시 리버풀은 그 외항으로 사용되면서 함께 성장해 19세기에는 세계 물동량의 절반이 리버풀 항구를 거쳐갔었다. 이런 리버풀이 항만도시로서 쇠락하다가 문화도시로 거듭났다. 머시 강변의 항구 ‘알버트 도크(Albert Dock)’에 박물관들이 건설되면서부터였다. 지금 리버풀은 박물관의 도시라 할만큼 의미있는 박물관들이 많다.

“리버풀의 다양한 박물관들”
리버풀이 항만도시로서 쇠락을 거듭하자 알버트 부두(Albert Dock)는 방치되었었다. 이런 리버풀이 다시 문화의 도시, 박물관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 계기는 알버트 도크의 거대한 화물창고를 리노베이션 하여 1980년에 ‘해양박물관(Maritime Museum)’을 만들면서부터였다. 이것이 리버풀의 상징으로 부상하면서 1988년에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1990년에 리버풀의 유명한 세계적인 밴드 ‘비틀즈 스토리(Beatles Story)’가 연이어 개관했다. 그리고 2007년에는 세계 최초의 ‘노예박물관(Slavery Museum)’이 개관되었다. 이렇게 알버트 도크에 각기 다른 분야의 박물관들이 함께 자리함으로써 리버풀은 전 세계에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문화적 독창성을 확립했다.

“항만으로 발전했던 리버풀의 역사”
리버풀은 항만으로서 번성했었다. 19세기의 리버풀은 지금의 유럽 최대 항구인 네덜란드의 로테르담과 유럽 2위인 독일의 함부르크의 물동량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물동량이 오갔으니 그 규모를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리버풀은 그늘진 역사도 있다. 전 세계에서 몰려든 선박들의 왕래가 잦아지면서 미국, 아프리카, 인도, 동유럽 등에서 끌려온 노예를 거래하는 본거지가 되었던 것이다.
리버풀은 차차 쇠락하기 시작했다. 2차 대전 때는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많은 시설이 파괴되었고 공업의 대세가 석탄에서 석유로 옮겨가고, 배보다 항공을 많이 이용하자 20세기 중반부터 급속하게 쇠퇴했다. 20세기 후반에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쇠락한 도시 중 하나가 되었고 슬럼가가 생겨났다. 그래서 리버풀 출신들이 거칠다고 소문나 있다. 그러나 21세기에 리버풀은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유럽 문화의 수도 리버풀”
리버풀은 ‘리버풀 재생사업’을 통해서 도시를 리노베이션 했다. 그렇게 변한 리버풀은 2008년에는 ‘유럽의 문화 수도’로 지정되었다. 그 당시 리버풀이 내건 슬로건은 ‘한 도시 안의 세계(The World in One City)’였다. 사실, 리버풀은 그런 전통을 갖고 있었다. 머시 강을 퉁해 세계의 문화가 스며든 도시였다. 이런 변화에는 20세기 후반부터 만들어진 의미있는 박물관들이 큰 역할을 했다. 리버풀은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미술관과 국립 박물관, 문화유산이 많은 도시이다.

“비틀즈 스토리 박물관(The Beatles Story Exhibition/Museum)”
리버풀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유명했던 비틀즈 멤버들의 고향이다. 이들은 리버풀에서 무명 생활을 하며 음악을 시작했고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차차 유명해진 후, 주로 런던에서 활동했었다. 그러나 리버풀은 비틀즈의 고향으로 그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비틀즈가 최초로 라이브 공연을 했던 캐번 클럽 등에는 전 세계에서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비틀즈 스토리 박물관(The Beatles Story Exhibition/Museum)은 1990년에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비틀즈와 관련된 포토 존들이 있고 안에 들어가면 비틀즈 멤버들의 어릴 때부터의 사진들과 성장 과정, 비틀즈 멤버들의 결성 등 그 모든 것에 관련된 사진, 처음 공연했던 캐번 클럽 무대의 모습, 비틀즈가 타고 다니던 전용기의 재현, 유명한 노래인 엘로우 서브마린(Yellow Submarine)을 연상시키는 노란 잠수함 모습 등 수많은 것들이 전시되고 있다.

“리버풀의 상징인 해양 박물관”
거대한 화물창고를 리노베이션하여 1980년에 리버풀의 상징인 ‘머시 사이드 해양 박물관(Mersey side Maritime Museum) 박물관이 생기면서 이곳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머시사이드 해양박물관'은 영국 최고의 항구도시로서 세계 무역의 거점이었던 리버풀의 해양 역사에 관해 전시한 박물관이다. 다양한 선박 모형과 해양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고 영국 리버풀 항구에서 출발해 뉴욕으로 항해 하다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타이타닉호에 관련된 것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침몰 당시 승무원과 승객의 상당수가 리버풀 사람들이었다. 타이타닉호의 탄생과 침몰 당시의 이야기, 침몰된 배에서 건져 올린 승객들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마도 이곳이 더 유명하게 된 것은 단순한 해양박물관이 아니라 영화로도 전세계에 크게 알려진 ’타이타닉 호‘와 관련된 것들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2층이 해양박물관이고 이 박물관의 3층(우리 식대로 하면 4층)에는 ‘노예 박물관(Slavery Museum)’ 있다. 전시장 관람 후, 박물관 4층으로 가면 리버풀 시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노예박물관(Slavery Museum)”
영국 노예 거래 폐지 200주년이 되던 2007년, 노예제 추도의 날(Slavery Remembrance Day)인 8월 23일에 ‘노예 박물관’이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머시사이드 해양박물관 3층(한국식으로 하면 4층)에 있는 이곳은 세계 최초의 노예 박물관이다. 아프리카의 노예들이 어떤 항로를 통해 리버풀로 왔는가를 보여주고 그 시절의 상황, 유물을 보여주고 있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토속적인 문화 유산, 흑인 노예들의 사진들, 노예선의 모형, 18세기 노예선의 항로, 흑인 노예들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개관 이전부터 노예박물관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켰었다. 영국인들의 부끄러운 역사이기 때문이다. 노예박물관은 리버풀의 어두운 이면을 드러내고 리버풀은 물론, 인류가 저지른 범죄 노예무역에 대한 진실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 은 1988년에 건립되었고 영국의 예술 재단인 테이트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현대 미술관이다. 테이트 리버풀(Tate Liverpool)은 1500년부터 현재까지 영국 미술의 국립 컬렉션과 국제 현대 미술로 구성된 테이트 컬렉션(Tate Collection)의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이곳에 가면 영국의 현대 미술에 푹 파묻힐 수 있다.

그 외에도 리버풀에는 ‘문화의 수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박물관 전시관들이 많아서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가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