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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의 물가 싸고 자연이 아름다운 나라, 몬테네그로

c.unsplash.com/Faruk Kaymak

몬테네그로(Montenegro)는 우리에게 생소한 나라다. 몬테(Monte)는 산이라는 뜻이고 네그로(negro)는 검다는 뜻이다. ‘검은 산’이란 단어가 국호인데 실제로 다른 곳에 비해 산들의 색깔이 검게 보인다. 몬네테그로는 그동안 두브로브니크로 유명한 크로아티아에 들른 관광객들이 잠시 돌아보는 정도였다. 그러나 몬테네그로는 관광객에게 시달리지 않는 잇점이 있고 산세가 험준하며 경치 좋은 곳이 많다. 또한 물가가 싸다. 산들이 아드리아해 바다 바로 앞까지 경사져서 웅장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서 유럽인들이 많이 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몬테네그로(Montenegro)의 매력”
몬테네그로는 1월 평균온도가 8°C, 7월 평균온도가 23.9°C로 지중해성 기후를 갖고 있다. 이 나라는산악 지대가 많고 협곡도 있다. 아름답게 펼쳐진 지중해 해안선, 한적한 산간 마을, 매력적인 소도시들이 포근하게 다가온다. ‘세계 자연 유산인 두르미토르(Durmitor) 국립공원’을 하이킹 할 수 있고 타라 협곡의 타라강에서 레프팅을 할 수도 있다.
이 나라는 13,100 제곱킬로미터에 (강원도는 16,380 제곱킬로미터)에 약 62만 6천명(2023)이 살고 있다. 강원도 인구는 153만 2,617명(2023)이니 대략 비교하면 강원도의 85% 정도 되는 작은 면적에 강원도의 41% 정도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인구 밀도도 낮고, 좁은 곳이라 이동하기도 편하고 물가가 싸서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곳은 크지 않기에 돌아보기에 바쁘지 않아도 좋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두르미토르 국립공원, 푸른 바다와 해변가의 성벽이 인상적인 부드바(Budva)가 있고, 유네스코에 의해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중세 도시 코토르(Cotor), 베네치아풍의 마을 페라스트(Perast) 등의 명소가 있다.
몬테네그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관광지인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들이나 체코처럼 아름다운 건물이 있는 곳은 아니지만 깨끗한 자연과 옛 유럽의 매력이 스며든 소박한 마을을 만나볼 수 있다. 몬테그네로만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접 국가와 연계해서 보면 더욱 흥미로운 여행코스가 된다. 보스니아에 있는 사라예보의 구시가지와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중세 도시 두브로브니크를 본 후, 몬테네그로에 와서 휴식을 취하면 멋진 코스가 된다.

“몬테네그로의 역사”
몬테네그로(Montenegro)는 유럽 남부 발칸반도의 아드리아해 연안에 자리 잡은 공화국이다. 서쪽으로 아드리아해와 크로아티아, 북쪽으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동쪽으로 세르비아, 남동쪽으로 코소보, 남쪽으로 알바니아와 국경을 접한다. 국호 몬테네그로(Montenegro)는 현지어로 '검은 산'이란 뜻으로 로브첸 산을 가리키며 수도는 포드고리차이다. 몬테네그로의 역사는 9세기 비잔틴 제국의 제후국이었던 두클랴에서 비롯된다. 1042년에 비잔틴과의 전쟁에서 이겨 독립한 후, 11세기에 전성기를 누렸으며 이 나라는 ‘제타 공국’으로 알려지게 된다. 제타 공국은 라슈가와 통합하면서 ‘몬테네그로’로 불리게 된다. 그러나 15-18세기에 이탈리아의 도시 국가 베네치아 공화국에 의해 거의 400년 동안 통치를 받았으나 1878년에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독립을 인정받았다. 제1차 세계 대전 때는 전승 국가가 되었으나 1918년부터 세르비아에 통합되어 유고슬라비아의 왕국의 일부가 되었다. 그후 1945년 공산군에게 점령되어 1991년까지는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에 속하게 되었다.
그후 유고슬라비아가 해체되는 가운데도 여전히 몬네테그로는 ‘신유고 연방’이라는 명목하에 더 강한 국가 세르비아에 묶여 있었다. 그러나 2006년 5월 국민투표를 해서 그해 6월에 몬테네그로는 신유고 연방(세르비아-몬테네그로 연방)으로부터 탈퇴하여 독립을 선포하면서 몬테네그로 공화국이 된다.
몬테네그로인이 전 인구의 47.4%로 다수를 점하고 있고, 세르비아인이 31.6%를 차지한다. 그러나 몬테네그로인과 세르비아인은 같은 혈통이다. 그 외에 보슈냐크(보스니아)인, 알바니아인, 롬족 등이 살고 있다. 이 나라 주민의 다수(72.1%)는 동방정교회를 믿는다. 그 다음으로 무슬림(19.1%)이고 카톨릭은 3.4%로 세 번째다.

“한적한 휴양지, 부드바(Budva)”
포드고리차(Podgorica)는 몬네네그로의 수도이고 인구의 30%가 살고 있지만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는다. 신도시이다 보니 특별한 매력이 없는 곳으로 다가온다. 물론 강과 공원을 들러 보고 이곳저곳을 거닐며 현지인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다.
많은 여행자들은 포드고리차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부드바로 많이 간다. 이곳은 작은 소도시로서 한적한 휴양지 분위기고 푸른 해변가에 자리잡은 성벽이 인상적인 작은 항구 도시다. 도시는 베네치아 풍으로 주택의 문, 창문, 발코니 및 벽 등이 그러한 양식을 잘 보여준다. 또한, 7세기, 9세기, 19세기에 각각 건축된 성 이반(St.Ivan) 교회, 성 마리(St.Mary) 교회와 성삼위일체 (TheHolyTrinity)교회가 있다. 부드바에서 바쁠 이유는 없다. 관광객들이 몰리는 곳이라 흥청거리는 분위기도 있지만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하면 한적한 편이다. 이곳의 해변가 호텔에 묵는다면 바로 앞바다에서 수영도 하고 이곳저곳 해변을 돌아보다가 성벽 안의 구시가지로 가서 다양한 상점들을 돌아볼 수 있다. 화려하고 멋진 곳은 아니지만 한적한 골목길을 거닐며 물가 싼 음식과 커피를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베네치아풍의 골목길과 고양이가 많은 세계문화 유산, 코토르(Kotor)”
부드바에서 20km 떨어진 곳에 있는 코토르는 몬테네그로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다. 코토르는 중세 성벽 도시로 알려져 있고 코토르 요새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답다. 해변가나 길거리에 큰 야자나무들이 있어서 열대 지방에 온 것 같은 푸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코토르에는 고대 로마 시절부터 사람들이 살았고, 유스티니아누스 1세때는 이곳에 요새가 건립되었었다. 1538년-1571년과 1657년-1699년에는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통치를 일시적으로 받아서 투르키예(터키)의 영향도 받았다. 그러나 1420년- 1797년의 기간 동안 대부분을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아 베네치아풍의 도시가 건설되었다. 이후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 등의 지배를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이탈리아에 통합되었으나 1945년 이후 유고슬라비아 공화국의 몬테네그로에 편입되었다. 1979년 몬테네그로 해안지역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구시가지의 50%가 파괴되었고, 성 트뤼폰(St.Tryphon) 성당이 상당 부분 파괴되었으나 지금은 복원되었다.
중세풍의 도시 코토르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주요 유적으로는 1166년에 건립된 성 트뤼폰(St.Tryphon) 성당, 중세 세르비아 네만리치(Nemanjić) 왕가에 의해 지어진 4.5km에 달하는 고대 성벽, 브베티 조르제(Sveti Đorđe)와 고스파 오드 슈크르피엘라(Gospa od Škrpijela) 등의 작은 섬들과 구시가지에 관광객들이 많이 가고 있다. 이곳에서의 하이라이트는 구시가지의 약 4.5km의 성벽 투어다. 성벽을 따라 나 있는 골목길을 따라가는 것인데 옛 중세 시절로 돌아온 느낌을 준다. 이런 곳은 너무 급하게 돌 필요 없다. 천천히 걷고, 카페도 들러 쉬어가면서 음미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무더위에 지치기 때문이다.
베네치아인들은 이 도시를 베네치아처럼 만들었다. 베네치아가 그렇듯이 골목길들이 매우 많다. 골목길에서는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상점들,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상품들이 다양하고 물가가 싼 편이라 쇼핑도 즐겁다.
또한 이곳에는 유별나게 고양이들이 많다. 이곳저곳에서 고양이들은 태평하게 잠을 자고 고양이 공원도 있다. 그리 크지 않은 곳에 고양이 밥을 놓아주면 고양이들이 와서 먹고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어딜 가나 고양이들을 볼 수 있어서 고양이가 코소토의 이미지처럼 다가온다. 고양이 관련 상품들도 많이 보인다. 이곳은 관광지지만 현지인들이 복닥거리며 살아가고 집밖에 내걸은 빨래들조차 정겹게 다가온다. 현재 이곳은 크루즈선들이 정박하는 곳이어서 유럽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다.
코토르의 구시가지에서 이어지는 골목길을 통과하면 높은 곳에 있는 코토르 요새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 오르면 붉은 지붕들이 뒤덮은 구시가지와 아름다운 코토르 만이 펼쳐진다. 코토르만을 따라 있는 해변의 숙소나 카페에서 바다 풍경을 보다가 앞바다로 나와서 수영을 해도 좋다. 코토르는 마음을 내려놓고 푹 쉬는 맛이 있는 여유로운 도시다.

“베네치아풍의 페라스트(Perast)”

현재 약 400명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인 페라스트는 14세기에 작은 어촌이었으나 16~17세기 베네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으면서 번성하기 시작했다. 코토르에서 북쪽으로 약 12km 떨어진 페라스트는 코토르에서 버스를 타면 25분 정도 걸린다. 코토르에 머물며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대표적인 명소인 바위의 성모 섬(Our Lady of the Rocks)은 페라스트의 어부들이 만든 인공섬이다. 1452년 현재 자리에서 성모와 아기 예수의 성화가 발견되자, 어부들은 그 자리에 바위를 실어나르고 선박을 침몰시켜 섬을 만들었다. 그후 1632년에 이곳에 교회가 세워졌다.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이곳을 방문해 성당을 돌아볼 수 있다. 바위의 성모 섬 남동쪽에는 자연섬 성 조지 섬(Island of St.George)이 있는데 베니딕트 수도회의 수도원이 있는 곳이지만 입장이 불가능하다.
페라스트의 구시가지도 거닐어볼 만하다. 베네치아풍으로 만들어진 도시의 길을 거닐며 산과 자연 풍경을 즐기며 한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바닷가와 주택가에 큰 야자수 나무들이 있어서 마음을 푸근하게 해준다. 바닷물은 께끗하고 투명하며 바닷가에 커피와 식당들이 많다. 해변가를 산책고 바다를 바라보며 커피나 식사를 할 수 있다.
화려한 건물들이 있는 곳은 아니다. 건물들은 좀 낡았고 오래된 세월을 머금고 있다. 마을 한가운데 우뚝 솟은 시계탑도 보인다. 지도도 없이 돌 깔린 골목길, 돌계단을 거닐면서 발길 닿는 대로 이곳저곳을 거닐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골목길에 있는 작은 상점에는 각종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 와인, 다양한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