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의 진주, 슬로베니아의 최고 관광지 블레드 호수
알프스의 진주라고 불리는 블레드 호수(Blejsko jezero)는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다. 알프스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블레드 호수는 동화속의 그림처럼 환상적이다. 물빛은 에메랄드 빛이고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호수에 비친다. 블레드 호수 한가운데 블레드 섬이 있는데 이곳에는 성모 승천 성당이 있다. 이곳에서 밧줄을 당겨 종을 세번 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이 있는 이곳은 현재 슬로베니아에서 결혼식 장소로 유명하다
“블레드 호수 하이킹”
길이 2.1km, 폭 1.3km인 블레드 호수는 둘레가 약 6km 정도다. 운동하듯이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면 1시간 정도가 걸리겠지만 천천히 감상하고, 사진 찍고, 쉬면서 걸으면 2, 3시간 걸리는 길이다. 만약 트레킹을 해서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오는 것까지 감안하면 4, 5시간, 블레드 섬까지 배를 타고 갔다 오는 것도 생각하면 6시간 정도는 잡아야 블레드 호수 주변 전체를 넉넉히 즐길 수 있다. 거기에 블레드 성까지 올라갔다 오는 것을 생각하면 하루 종일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핵심만 보고 풍경을 여유있게 즐길 수도 있다. 단체 관광객들은 훨씬 더 짧은 시간 안에 핵심만 보고 떠나기도 한다. 호수 주변에는 호텔이나 펜션도 있으며 호수 남서쪽에는 캠핑장도 있다.
캠핑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쉬는 곳이다. 어른들은 누워서 햇살을 즐기고 아이들은 호수물로 뛰어들며 장난을 친다. 호숫가에는 나무로 만든 산책로와 벤치도 있어서 쉬어 가며 걷기가 좋다. 호수를 한 바퀴 돌지 않더라도 적당히 걷다가 벤치에 앉아 하염없이 멍 때리며 마음을 풀고 쉴 수 있는 곳이다. 호수 한가운데 보이는 블레드 섬과 절벽 위의 블레드 성이 어우러진 호수 풍경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다.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뷸라나에서 블레드 호수까지는 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블레드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블레드 호수 근처에는 하이킹 코스들이 여럿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트레일은 ‘Mala Osojnica’(685m)와 Velica Osojnica(756m)로 올라가는 길이다. 이곳은 가파른 숲길이다. 이 길을 따라서 정상에 오르면 기가 막힌 풍경을 볼 수 있다. 호수 전경이 내려다보이고 중간의 블레드 섬과 교회가 그림처럼 보인다. 멀리 율리안 알프스 산맥과 파란 호수와 점 같은 예쁜 섬과 교회가 어우러진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곳에 올라가야 한다. 가파른 길이지만 정상 부분에는 계단이 있고 올라가는데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정상 부근의 벤치에 앉아 숨을 고르며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바람을 쐬면 올라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슬로베니아의 유일한 섬 블레드 섬”
슬로베니아는 바다에 접해 있지만 그 해안가에는 섬이 없다. 그래서 전 국토에서 이 블레드 호수 안에 있는 아주 작은 ‘블레드 섬’이 국내 유일의 섬이라고 한다. 블레드 섬은 선착장에서 빤히 보이는 호수 한가운데 있다. 선착장에서 현지인들이 직접 노를 젓고, 차양이 처진 전통 배인 플레트나(Pletna)를 타고 가면 된다. 15명 정도밖에 타지 못하는 아담한 배다. 배를 타고 보는 섬 한가운데 솟아오른 성당과 뒤편에 솟구친 율리안 알프스 산맥 그리고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은 환상적이다. 차양이 드리우는 배 안의 그늘에 앉아 호수를 스쳐 지나오는 바람을 맞으면 마냥 행복하다. 블레드 섬에 도착하면 바로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오르면 성모(마리아) 승천 성당이 나온다. 현재 슬로베니아에서 인기 있는 결혼식 장소로 선착장에서 교회로 이어지는 99개의 계단을 신랑이 신부를 안고 오르면 행복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교회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고 구경을 한 뒤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 아이스크림 집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 블레드 성”
블레드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120m 절벽 위의 블레드 성은 11세기에 만들어진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이다. 이곳은 산책을 하면서 들를 수도 있지만 멀게 느껴져서 차를 타고 절벽 위 주차장에서부터 걸어가면 쉽게 갈 수 있다. 슬로베니아의 가장 오래된 성답게 낡은 성이 나오고 커다란 연필처럼 우뚝 솟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블레드 성은 그리 크지 않은데 옛날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동물 뼈와 사람의 뼈가 전시되어 있고, 옛날 사람들의 복장, 인형들이 전시된 박물관이 있다. 기념품 파는 곳도 있다. 이 성에서 가장 좋은 곳은 전망대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블레드 호수의 전경이 아름답다. 블레드 호수와 섬은 높은 곳에서 멀리 떨어져 보아야 더 멋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멀리 만년설에 뒤덮인 율리안 알프스 산맥과 어우러져서 더욱 그렇다. 사실, 블레드 성은 성 자체나, 박물관보다도 전망대에서 이 풍경을 보는 값으로 생각하면 된다. 근처에는 오픈 카페가 있어서 휴식을 취하며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성의 레스토랑에서 파는 ‘크렘나레지나’라는 슬로베니아 크림 케이크를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