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고 낭만적인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라나
류블랴나(Ljubljana)는 슬로베니아의 수도로서 인구가 약 30만명 정도이다. (슬로베니아 인구는 약 200만명) 나라도 작고 수도도 작다. 그만큼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이다. 류블랴나라는 이름은 ‘사랑스러운(Ljublj-)’라는 단어에서 왔다는 설이 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왠지 그것이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류블랴나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곳이다. 류블랴나는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의 첫 배경지여서 관심을 끌기도 한다.
“류블랴나와 슬로베니아의 역사”
류블라나의 역사는 깊다. 이미 로마 제국은 기원전 15년, 이곳에 ‘에모나’(Emona)라는 도시를 건설했고 에모나는 500년 동안 유지되었으나 훈족이 에모나를 파괴했다. 그후, 6세기에 슬라브인인 슬로베니아인이 이곳에 정착했다. 슬로베니아인들은 1144년에 류블랴나 성을 건설했다. 이 도시는 1356년 이후 오랫동안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아왔지만 1차 세계대전 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붕괴되면서 유고슬라비아 왕국에 병합되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에는 이탈리아 왕국 치하에 들어갔으나 전쟁이 끝난 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 내의 슬로베니아 사회주의 공화국의 수도가 되었다. 그후 1991년 슬로베니아가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면서 류블랴나는 독립국 슬로베니아의 수도가 되었다.
“류블랴나의 상징인 용의 다리 (Dragon Bridge)”
슬로베니아인들은 용을 류블랴나의 상징으로 본다. 류블랴나의 곳곳에서 용 조각을 볼 수 있는데 멋진 용 조각이 있는 다리가 있다. 일명 ‘용의 다리(Dragon Bridge)’라고 불리는데 류블랴나를 가로지르는 류블랴니차 강의 많은 다리 중에서 다리 모퉁이에 네개의 용 청동상이 있어서 눈에 잘 띄는 다리다. 용은 동양인들에게만 신성시한 것은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나온다.
“류블랴나 시내의 전망을 볼 수 있는 류블랴나 성 ”
중앙시장 쪽에 류블랴나 성 올라가는 푸니쿨라가 있다. 급경사 길을 케이블카 같은 것이 레일을 타고 언덕 위의 성까지 올라간다. 성안은 꽤 크지만 큰 볼거리가 있지는 않다. 그러나 성을 거닐며 오래된 분위기를 즐기고 류블랴나시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예스러운 건물들과 현대식 건물들이 어우진 풍경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온다. 내려올 때는 걸어서 내려오다가 왼쪽으로 가면 프레셰렌 광장이 나온다.
“류블랴나 관광이 시작되는 곳, 프레셰렌 광장”
프레셰렌 광장은 류블랴나 여행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민족주의 낭만주의 시인인 프레셰렌의 동상이 있다. 프레셰렌의 시에 곡조를 붙인 노래가 현재 슬로베니아의 국가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시인이다. 여름철이면 이곳에서 각종 공연을 하고 음악회도 열린다. 동상 앞의 계단에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옛스러운 하얀 건물들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어서 고풍스런 분위기다. 프레셰렌 동상이 쳐다보고 있는 곳을 보면 건너편 건물의 벽에 만들어진 여인의 조각상이 보인다. 마치 창문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녀는 시인 프레셰렌이 사랑하던 여인 ‘율리아’라고 한다. 시인은 부유한 상인의 딸인 ‘율리아’를 사랑했는데 결혼할 수 없어서 늘 그녀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시청 앞의 메스티나 광장”
삼중교를 가운데 두고 구시가지에 메스티니 광장과 프레셰렌 광장이 있다. 시청 앞에 있는 메스티니 광장에는 로바 분수가 있다. 이 분수는 이탈리아 조각가 로바가 만든 것으로, 로마의 나보나 광장에 있는 베르니니의 작품을 모방해서 만든 것인데 이 광장 근처에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많이 있는 편이다.
“오픈 키친 마켓에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먹는다
매년 3월에서 10월까지 금요일마다 오픈 키친 마켓이 열린다. 전 세계의 셰프들이 참여해서 자기 나라의 요리를 선보이는데 이때 온 사람들은 전 세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밤에도 열리므로 저녁을 이곳에서 먹으며 흥청거리는 분위기를 맛보는 즐거움이 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잇는 삼중교(Triple Bridge)”
류블랴나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이어주는 다리다. 원래 다리가 하나만 있었는데 양쪽에 똑같은 다리를 만들어서 세쌍둥이 다리가 되었다. 밤에도 조명이 비추어서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랑스러운 류블랴나의 야경”
류블랴나의 구시가지는 밤에 조명이 비추어서 낭만적이 된다. 다리도, 강도, 건물도 모두 은은한 불빛을 받으면서 낮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저녁이 되면 강 주변의 레스토랑과 카페, 술집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식사와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프레셰렌 광장에서는 거리의 악사들이 나타나 악기를 연주한다. 길을 걸으며 밤의 풍경에 심취하든, 어느 술집에 앉아 맥주 한잔을 마시거나, 광장에 앉아 거리의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을 듣거나...이런 추억을 갖게 된다면 류블랴나에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이렇게 느긋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도시의 야경을 즐기고, 현지인들과 뒤섞여 맥주를 마시고, 강변을 산책하는 것이 더 큰 행복으로 다가올 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