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미니아토에서 감바씨 테르메를 거쳐 산 지미냐노까지
산 미니아토(San Miniato)에서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까지는 비아 프란치제나(Via Francigena) 중에서 토스카나 구간이다. 토스카나 지방을 걷기 위해 루카에서 출발한 많은 순례자들이 시에나까지 가는 길에 이 구간을 통과한다. 산 미니아토에서 산 지미냐노까지의 거리가 약 38km라 하루에 걷기는 무리다. 순례자들은 중간에 감바씨 테르메라는 곳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 명소가 많이 있는 산 미니아토( San MIniato)”
산 미니아토(San Miniato)는 강 계곡 사이의 언덕 꼭대기에 있다. 중세 시대에 산 미니아토는 북유럽과 로마를 연결하는 주요 통로였기에 수 세기에 걸쳐 수많은 세력들, 상인들, 물건들, 순례자들이 들렀던 곳이다. 이곳은 주변의 도시 국가들, 특히 13세기 후반과 14세기에 구엘프, 피사, 피렌체 등의 도시 국가들 사이에서 갈등에 휘말렸었다. 또한 1860년 산 미니아토는 토스카나 대 공국의 일부로서 새로 형성된 이탈리아 왕국에 흡수되었다. 이런 역사를 갖고 있기에 이 도시에는 예술적, 문화적, 역사적 명소가 많이 있다. 그래서 산 미니아토만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많다.
“트러플 버섯(송로 버섯)의 생산지인 산 미니아토”
이곳은 트러플 파스타가 진미라고 소문나 있다. 트러플은 한국어로 번역하면 송로(松露) 버섯인데 땅 밑에서만 자라나서 재배가 불가능하다. 그러니 트러플 버섯이 많이 나는 산 미니아토에 오면 트러플 파스타를 먹는 여행자들이 많다. 면에 트러플 버터와 생 트러플을 얹어서 만든 트러플 파스타는 산 미니아토에서 매우 인기가 있다.
“산 미니아토(San Miniato)에서 감바씨 테르메(Gambassi Terme)까지”
산 미니아토에서 감바씨 테르메까지는 24km의 거리로 토스카나의 언덕을 걷는 길이다. 이 구간에는 마을이나 식당, 카페가 귀하다. 식수를 마실 수 있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물과 음식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중간에 차를 타고 싶은 유혹을 느낄 정도로 힘들 수 있다. 이 길에는 참나무 숲, 밤나무 숲, 올리브 숲, 포도밭을 통과하는 길이 펼쳐진다. 감바씨 테르메는 스파와 온천, 유리 세공으로 잘 알려진 언덕 마을이다.
“감바씨 테르메(Gambassi Terme)에서 ‘탑의 도시’인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까지”
이 길은 약 14km로 비교적 짧고 경치가 아름답다. 감바씨 테르메(Gambassi Terme)에서 몇 킬로미터 정도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힘은 들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키안티 포도원을 통과하면서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는 성벽으로 둘러싸인 언덕 꼭대기의 멋진 중세 도시다. 다양한 높이의 탑 14개를 보존해서 산 지미냐노는 ‘훌륭한 탑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멀리서도 우뚝 솟은 탑들이 보여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성벽 안에는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 등 중세풍의 건물들이 보인다. 궁전과 다양한 중세 주택으로 둘러싸인 시스테르나 광장과 함께 두오모 광장도 있다. 중세풍의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은 또한 화이트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예나 지금이나 많은 순레자들이 들르고, 피렌체가 멀지 않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