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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프란치제나의 최고 구간, 산 지미냐노에서 몬테리지오니까지

c.wikiloc.com/moriok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에서 몬테리지오니(Monteriggioni) 구간은 비아 프란치제나(VF. Via Francigena) 순례길에서 가장 아름다운 최고의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27km(혹은 31km)의 길을 하루 만에 걸어야 하니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전반부는 콜레 디 발델사 마을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구시가지를 통과하는 길이라 외롭지 않지만 뒤이어 가파른 언덕길이 나타나 힘들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내고 차차 몬테리지오나가 가까워지면서 능선에 올라가면 최고의 풍경이 펼쳐져서 그간의 고생이 보답을 받게 되는 구간이다.

“산 지미냐노에서 꼴레디 발델사까지의 길”
이 길은 산 지미냐노에서 남동쪽의 몬테리지오니를 향해 가는 길이다. 처음에는 너른 벌판의 포도밭과 올리브 밭 사이를 걷는다. 14세기에 만들어진 몬테 올리베토 미노레 수도원(Monastero di Santa Maria Assunta a Monte Oliveto Minore)을 지나가다 비포장 샛길로 들어간다. 이 길에는 개울물과 숲이 많고 가끔 민가도 나타난다. 걷다 보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길로 가면 꼴레 디 발델사(Colle di Val d’Elsa)를 거쳐서 몬테리지오니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코네오(Coneo)를 거쳐서 남서쪽으로 가다가 다시 동쪽으로 우회하는 길이다. 꼴레 디 발델사를 통해 가는 길에 비해 4km를 더 걸어야 한다. 코네오쪽으로 가면 베네딕트 수도회가 11세기에 만든 성모 마리아 수도원(abbazia di Santa Maria Assunta)이 있는데 특별한 목적이 있다면 모를까 많은 순례자들은 더 짧은 길, 즉 ‘레 디 발델사’로 가는 길을 택한다. 왼쪽, 즉 꼴레 디 발델사(Colle di Val d’Elsa)로 향하는 길은 숲이 우거진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이곳은 외진 길이 아니라 사람들도 다니고 도로에서는 자동차도 보인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꼴레 디 발델사 마을이 나타나고 입구에 거대한 성문이 보인다. 포르타 누오바 (Porta Nuova) 성문이다.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성벽이 있는 꼴레 디 발델사”
꼴레 디 발델사 마을 근처의 수도원에서는 비수기에 일반인들도 묵게 하는 숙소도 운영 중이지만 대개의 여행자들은 몬테리지오니까지 계속 길을 간다. 꼴레 디 발델사는 인구 약 2만 명이 사는 곳으로 ‘엘사 계곡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이 마을은 14세기부터 유리 세공으로 유명하고 특히 크리스탈 유리를 많이 생산해서 크리스탈 박물관도 있다.
이 마을은 두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언덕 위에는 구시가지인 ‘꼴레 알타(colle alta –윗 마을)’가 있고 평지에는 ‘꼴레 바사(colle bassa – 아랫 마을)’라는 신시가지가 있다. 꼴레 디 발델사의 웃동네, 즉 구시가지는 우람한 성벽들이 많이 들어서 있어서 중세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마을의 능선으로 올라가 밑을 내려다보면 신시가지의 건물들이 내려다 보인다. 순례자들은 웃 마을로 들어와 아랫마을로 내려와서 몬테리지오로 향하게 된다.

“힘들지만, 최고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몬테리지오니까지의 길”
꼴레 디 발델사부터 몬테리지오나(Monteriggioni까지 약 20km의 구간은 처음에는 오르막길이 있어서 힘들다. 배낭을 메고 걷기에 더 힘들게 느껴진다. 버스가 다니는 길이라 힘든 사람들은 버스를 타기도 한다. 그러나 고통을 참고 계속 올라가면 아름다운 시골길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몬테리지오나 근교의 높은 능선에 다다르면 탁 트인 파란 하늘과 구름 밑에 펼쳐진 들판과 나무들을 보면서 감탄하게 된다. 비아 프란치제나에서 최고의 풍경이라 일컬어지는 이곳은 땀 흘리며 고통을 참고 올라온 사람들이 더 감격을 느낄 수 있다. 멀리 보이는 능선 위에 우똑 솟은 몬테리지오니 마을이 신비하게만 보인다. 마치 중세 시절의 순례자 된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다.

“중세의 성벽이 굳건한 몬테리지오니 ”
성벽으로 둘러싸인 몬테리지오니 성안으로 들어가면 작은 광장이 나온다. 레스토랑과 카페,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좁은 광장이다. 작은 마을인 몬테리지오니는 성벽에 둘러싸고 있고 14개의 탑이 서 있다. 800년 동안 이 성으로 인해 이 마을은 한번도 외적의 공격에 굴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곳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안에는 중세 때의 투구와 갑옷들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객이 직접 갑옷 상의와 투구도 착용하고 검도 들어볼 수 있다.
이 마을은 건축학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곳이다. 이곳의 중세 성벽은 약 570미터이고 언덕의 자연스런 윤곽을 따라가며 성벽을 지었다. 1213년-19년에 지어진 것이다. 그 시절 도시 국가였던 시에나 사람들이 이곳을 지배하고 있었는데 피렌체와 전쟁을 하면서 이 성벽을 건설했었다. 피렌체는 몬테리지오니를 공격했지만 몬테리지오니인들은 이 공격을 방어했었다. 토스카나 지방 출신인 시인 단테는 ‘신곡’에서 ‘지옥불 속에 있는 거인의 모습’을 몬테리지오니의 우뚝 솟은 탑들에서 연상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피곤에 지친 순례자들이 쉴 수 있는 아늑한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