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이상향 : 샹그릴라

지상에 존재하는 마지막 이상향 : 샹그릴라

상세 소개

해발 3,200m 산소가 희박한 고원의 첫 공기를 들이마시는 순간 세속의 모든 피로가 마법처럼 사라집니다. 손을 맞잡고 줄을 당겨야만 간신히 움직이는 60톤의 거대한 대불사 마니차를 돌리며 가슴 벅찬 소원을 빌어보고, 호수에 고스란히 데칼코마니처럼 비치는 웅장한 송찬림사 사원의 반영을 보며 일상의 모든 소음을 깨끗이 지워냅니다.

“지상에 남은 마지막 이상향, 샹그릴라의 첫 공기”

해발 3,200m의 아득한 고원 지대에 들어서는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한다.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희박한 산소와 서늘하고 건조한 고원 특유의 공기는 샹그릴라에 도착했음을 피부로 일깨워 준다.

리장에서 차에 올라 험준한 산길을 따라 약 3시간 동안 고도를 높여가는 여정. 창밖으로는 까마득한 호도협의 거대한 협곡과 웅장하게 펼쳐진 설산 산맥의 장관이 쉴 새 없이 이어지며 여행자를 반긴다.

그러나 웅장한 풍경에 매료되기에 앞서, 고산지대의 생소한 환경에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보살피는 지혜가 필요한 법이다. 고산병에 채 적응하기 전인 여정 첫날에는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호흡 곤란을 예방하기 위해 발걸음 하나, 호흡 하나까지 모든 행동을 평소보다 천천히 가져가고 격렬한 움직임은 철저히 피하는 것이 좋다.

이때 현지 주민들이 즐겨 마시는 따뜻하고 짭조름한 야크 버터차(수유차) 한 잔을 곁들여 보자. 몸속 깊은 곳까지 온기를 전할 뿐만 아니라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어 고산증을 완화하는 데 실질적인 큰 도움이 된다.

거리 곳곳에 걸린 오방색의 티베트식 기도 깃발 '룽다'가 바람에 날리며 사각거리는 소리를 가만히 들어본다. 낯설지만 경건하고 고즈넉한 고원 도시 특유의 풍경 속에서, 몸과 마음의 속도를 낮춘 채 샹그릴라에 한 걸음씩 차분히 적응해 나간다.

“1,300년의 밤이 흐르는 요새, 독종고성과 세계 최대 마니차 돌리기”

지평선 너머로 차마고도의 오랜 숨결이 느껴지는 독종고성은 과거 상인들이 오가던 주요 교역 거점으로, 1,300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품고 있는 티베트식 성채다.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투박한 돌길과 오래된 목조 건물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어 walk만으로도 마치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둠이 내리고 해가 지면, 고성 중심에 자리한 웨광(월광) 광장에 은은한 조명이 켜지며 분위기가 일전한다. 광장에는 매일 밤마다 현지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둥글게 원을 그리고, 정겨운 음악에 맞춰 다 함께 춤을 추는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일상이 펼쳐진다.

광장 뒤편에 위치한 구산 공원의 계단을 차분히 따라 오르면, 밤하늘 아래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높이 21m, 무게 60톤에 달하는 거대한 금빛 마니차가 모습을 드러낸다. 압도적인 크기 탓에 혼자 힘으로는 절대 움직이지 않기에, 그곳에 모인 주변 여행자들과 자연스럽게 힘을 모아 단단한 줄을 당겨야만 비로소 천천히 돌기 시작한다. 국적도 언어도 다른 이들과 합심하여 마니차를 세 바퀴 돌리며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순간은 샹그릴라 여행에서 잊을 수 없는 독특하고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마니차를 돌리고 내려온 뒤 고성 골목 안쪽 깊숙이 들어가면, 숯불에 구워낸 고소한 야크 고기와 알싸한 현지 보리 맥주를 파는 로컬 식당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따뜻한 현지 음식과 맥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며 고산지대에서의 특별했던 하루 일정을 풍성하게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다.

“작은 포탈라궁, 송찬림사에서 마주하는 성스러운 아침의 미학”

운남성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티베트 불교 사원인 송찬림사(송찬린쓰)는 티베트 라사의 포탈라궁을 본떠 언덕 경사면을 따라 웅장하게 조성된 곳이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고원 위 사원의 압도적인 위용이 가슴을 울린다.

이곳의 진가를 느끼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사원 앞에 조성된 호수를 따라 길게 이어지는 나무 데크 산책로를 조용히 걷다 보면, 아침 햇살을 받아 금빛으로 빛나는 사원의 전경이 잔잔한 수면 위에 데칼코마니처럼 투영되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바람마저 숨을 죽인 정적 속에서 물에 비친 사원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평온함을 선사한다.

사원 경내로 들어서면 본전으로 향하는 약 140여 개의 높고 가파른 돌계단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얇은 공기 속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계단을 하나씩 직접 걸어 올라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작고 경건한 수행처럼 다가온다. 마침내 마주한 법당 내부는 은은한 향 연기가 자욱하게 감돌고, 붉은 가사를 입은 승려들이 모여 낮게 읊조리며 독경하는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찰나의 순간이지만 현지의 생생한 종교적 일상을 아주 가까이서 체감하는 기묘하고 성스러운 경험을 하게 된다.

법당을 둘러본 뒤 사원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테라스에 올라서면 가슴이 뻥 뚫리는 비경이 펼쳐진다. 사원을 포근히 감싸 안은 광활한 초원 지대와 그 너머 아득하게 펼쳐진 샹그릴라 시가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고원 사원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완벽하게 장식해 준다.

“신의 정원 푸다춰 국립공원과 야생의 초원을 온몸으로 느끼는 법”

해발 3,500m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고지대에 둥지를 튼 푸다춰 국립공원은 손때 묻지 않은 빽빽한 침엽수림과 우윳빛처럼 청정한 호수가 어우러진 대자연의 생태 보물창고다.

매표소를 지나 공원 전용 친환경 순환 버스에 올라타면, 울창한 숲길을 지나 첫 번째 목적지인 수두호(속도호) 입구에 도달하게 된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눈으로만 둘러보기보다, 호숫가를 따라 안전하게 조성된 약 3.3km의 나무 데크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희박한 공기 속에서 천천히 걸음을 옮기다 보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야크 무리와 숲속에서 삐죽 고개를 내미는 야생 동물들을 바로 눈앞에서 관찰하는 특별한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사계절의 변화 역시 직관적이고 다채롭다. 봄과 여름에는 끝없이 펼쳐진 초원 위에 알록달록한 야크 초원의 야생화가 만발하고, 가을에는 원시림 전체가 붉고 노랗게 물들며, 겨울에는 흰 눈으로 덮인 호수와 숲이 한 폭의 수묵화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자연 속에서 한층 더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경험을 즐기고 싶다면, 공원 일정을 마친 뒤 인근의 나파하이 초원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바람에 출렁이는 광활한 갈대밭과 습지 사이를 말에 올라타 천천히 거닐어보는 승마 체험을 추가하면, 샹그릴라의 야생 초원을 온몸으로 깊이 있게 체감하며 하루를 완벽하게 완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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