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노르 하우스(Chonor House), 달라이 라마의 도시에서 만나는 가장 특별한 휴식

초노르 하우스(Chonor House), 달라이 라마의 도시에서 만나는 가장 특별한 휴식

상세 소개

초노르 하우스는 달라이 라마 사원 턱밑 삼나무 숲에 숨은 고대 요새풍 부티크 거점이자, 장인들의 핸드메이드 룸과 새벽 염불 소리, 수유차·모모 미식, 그리고 코라 순례길 체험까지 한데 엮어 다람살라의 영혼과 야성을 사정없이 체화하는 최고의 고산 피난처이다.

"망명 정부의 턱밑, 총칼 대신 붓과 정으로 빚어낸 히말라야의 고요한 요새"

다람살라 맥글로드 간즈(Mcleod Ganj)의 가파른 언덕길, 달라이 라마의 거처인 테크첸 촐링 사원(Thekchen Chöling Temple)으로 향하는 길목 오른쪽 삼나무 정글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초노르 하우스(Chonor House)가 모습을 드러낸다.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포터가 캉그라 계곡의 거친 돌과 슬레이트 판석, 그리고 수령 백 년이 넘은 삼나무들을 베어내지 않고 그대로 껴안은 채 지어 올린 이 건물은, 은밀하고 날이 선 고대 티베트 요새의 형상을 하고 있다. 헐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부터 전 세계에서 비밀리에 날아온 인권 운동가들이 매파처럼 눈을 빛내며 이 집의 비밀 발코니에 숨어드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방이 망명 정부의 심장부로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벽한 정적이 유지되는 기묘한 긴장감 때문이다. 정문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매쾌하게 피어오르는 티베트 향나무 연기와 주황빛 가스등, 그리고 복도를 채운 슬레이트 돌바닥의 서늘한 촉감은 문명 세계의 모든 번잡함을 한순간에 사정없이 차단해 버린다.

"벽화 속에 감춰진 망명의 역사, 11개 한정판 룸을 제대로 털어먹는 법"

이곳의 객실은 고작 11개뿐이다. 찍어낸 호텔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게 아니라, 티베트 특정 부족의 역사와 핏빛 문학 속으로 무단 침입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캄(Kham), 암도(Amdo) 등 티베트 고원 지대의 이름을 딴 객실 내부는 노르불링카 연구소의 전통 공예 장인들이 천연 물감으로 벽에 직접 그려 넣은 미스틱한 탕카(Thangka) 벽화와 손으로 짓뭉개 짜낸 두꺼운 양모 카펫으로 도배되어 있다. 추천하는 것은 2층 삼나무 숲을 바라보는 발코니 룸이다. 새벽 6시, 숲 사이로 차가운 안개구름이 사정없이 들이칠 때 발코니로 나가라. 숲 너머 사원에서 울려 퍼지는 승려들의 낮게 깔리는 옴 마니 반메 훔 염불 소리와 놋쇠 나팔 소리가 계곡 전체를 울리며 뼛속까지 소름이 돋는 영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방 안의 고풍스러운 나무 의자에 앉아 손으로 조각된 찻상 위에서 앤티크 잔을 기울이다 보면, 마치 달라이 라마의 가장 은밀한 사저에 초대받은 듯한 오싹하고도 사치스러운 독점감을 맛보게 된다.

"수유차 한 잔과 코라 순례길, 그리고 맥글로드 간즈의 밤을 가르는 야생적 리추얼"

오전에는 호텔 정원 테라스에 앉아 짭조름한 야크 버터 향이 진하게 풍기는 정통 티베트 수유차(Butter Tea)에 갓 쪄낸 만두 모모(Momo)를 곁들여 속을 채워라. 식사가 끝나면 곧장 호텔 정문으로 나와 사원 외곽을 시계 방향으로 돌며 마니차(기도 바퀴)를 빙글빙글 돌리는 티베트인들의 기도 행렬 '코라(Kora)' 노선에 슬그머니 합류해야 한다. 바람에 날리는 오색기도빨 '타르초' 아래서 놋그릇 싱잉볼(Singing Bowl) 소리가 골목을 진동시킬 때, 노점상에서 파는 알싸한 티베트식 국수 뚝빠(Thukpa)를 그릇째 들고 마시는 것이 로컬 탐험의 정점이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장인들의 수공예품 상점을 훑고 다람살라의 가파른 골목길을 쏘다닌 뒤, 밤이 되면 다시 초노르의 어두운 삼나무 정원으로 돌아와라. 붉게 물드는 히말라야의 노을과 수풀 사이를 기어 다니는 야생 원숭이 패거리를 감상하며 위스키를 들이켜는 순간, 세상의 소음과 정치적 긴장감이 묘하게 교차하는 맥글로드 간즈만의 진짜 얼굴을 오롯이 체화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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