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to 카이로 2개국
이집트의 영광, 아부심벨 대신전

카이로에서 나일강을 따라 남쪽으로 약 890㎞ 가면 아스완이란 도시가 나온다. 예전에는 누비아 광산에서 캐낸 엄청난 금과 아프리카에서 생산된 목재, 동물의 가죽, 상아 등 진귀한 물품들이 집결되던 곳이었지만 오늘날은 거대한 아스완 댐으로 유명하다. 여기서 차를 타고 나일강 상류를 향해 사막 길을 서너 시간 달리면 아부심벨이 나온다. 이곳의 황량한 돌산에 람세스 2세가 세운 아부심벨 대신전과 소신전이 있다. 이미 거대한 기자 피라미드를 보았거나 룩소르에서 어마어마한 신전을 본 사람들도 아부심벨에 오면 입을 딱 벌리고 감탄사를 연발한다. 아부심벨 대신전 앞에 높이가 약 20m인 거대한 람세스 2세의 조각 4개가 딱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욕망이 만든 거대한 신전” 대신전 옆에는 아부심벨 소신전이 있다. 안에는 사랑과 음악과 춤의 여신인 하토르 여신(호루스신의 아내)과 람세스 2세의 부인 네페르타리 왕비를 기리는 작은 신전이다. 하토르 여신과 왕비 네페르타리는 매우 유명해서 이집트 여행중 그림이나 작은 기념품으로도 많이 볼 수 있다. 이 신전들의 원래 위치는 이곳이 아니다. 1950년대 후반, 이집트의 지도자 나세르가 나일강을 막아 아스완에 댐을 건설하려 하자, 아부심벨 신전이 수몰될 것을 염려한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1963년부터 약 10년 동안 해체해 원래 위치보다 약 210m 뒤쪽, 650m 더 높은 지역으로 옮기게 된 것이다. 한 인간의 집요한 욕망과 의지, 자기 현시욕은 수많은 사람들의 노동력과 희생을 요구했지만 그의 욕망에 의해 건설된 거대한 신전들은 수 천년을 지난 인간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