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대초원을 가로지르는 ‘타자라 철도(Tazara Railway)’

아프리카 대초원을 가로지르는 ‘타자라 철도(Tazara Railway)’

타자라 철도(Tazara Railway)는 탄자니아와 잠비아의 앞 글자를 따온 것처럼 탄자니아의 항구도시 다르 에스 살람(Dar es Salaam)과 잠비아의 카프리 음포시(Kapiri Mposi)를 연결하는 1,860km의 철도로 1975년에 개통되었다. 아프리카 중남부와 동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로 아프리카 최대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셀로스(Selous) 국립공원을 관통한다. 46시간, 2박 3일 동안 이 열차를 타고 달리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의 현장이 펼쳐진다. 차창 밖의 풍경이 아름다워서 세계적인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은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기차여행 8곳’ 중의 하나로 이곳을 선정했다.

“혼자서 여행하려면 타자라 열차 타기가 만만치 않다”

탄자니아의 다르 에스 살람에서 이 열차를 타고 잠비아로 오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잠비아에서 다르에스 살람으로 가는 여행자들도 있다. 빅토리아 폭포를 먼저 본 여행자라면, 타자라(Tazara) 열차를 타기 위해서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 근처에 있는 ‘카프리 음포시(Kapiri Mposi)’로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것을 타려면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든 편이다, 일단 리빙스톤에서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까지 간 후, 거기서 다시 카프리 음포시까지 가야 하는데, 리빙스톤에서 루사카까지는 버스가 많이 있지만 8시간 반 정도 걸리고, 자주 있지도 않은 기차를 타면 완행 같은 경우 20시간이나 걸린다. 또한 루사카에 도착해서 직접 ‘타자라 열차’ 기차표를 예매해야 한다. ‘타자라’ 열차는 1주일에 두 번 운행하다 보니 이것에 맞춰서 미리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1등, 2등 칸을 예매하지 못한 채 3등 칸을 타고 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후, 카프리 음포시까지 가는 버스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또 버스 시간에 맞추다 보면 시간이 흘러간다. 

아프리카를 혼자 여행하려면 이렇게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다. 용의주도하게 계획을 짜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해 나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낭만적인 ‘타자라 열차’조차 끔찍한 고통이 될 수도 있다. ‘타자라 열차 구간’은 기가 막힌 풍광을 자랑하지만 만약 1, 2등칸이 아니라 3등칸을 타게 되어서 2박 3일 동안,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현지인들과 그들이 갖고 탄 온갖 짐들과 함께 보내는 열악한 시간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1, 2등 칸을 타고 달리는 타자라 열차의 낭만”

단체 여행은 그런 점에서 유리하다. 리빙스턴의 호텔에서 여유있게 조식을 즐긴 후, 차량을 타고 루사카로 향한다. 약 6-7시간 동안의 이동 중 창밖으로 아프리카의 평원과 농경지, 작은 마을들을 구경하면서 루사카에 도착한다. 이곳의 호텔에서 1박을 하며 휴식을 취한 후, 다음날 차를 타고 3, 4시간을 달려 ‘카프리 음포시’에 도착한 후, 미리 예약해 놓은 기차를 시간에 맞춰 타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미리 예정된 대로 하기에 시간적 손실이 없다. 이후부터는 편안하게 아프리카 초원의 장엄한 풍경을 즐기면 된다. 다만 한국의 KTX, 혹은 유럽의 고급스러운 기차를 기대하면 안 된다. 가이드북 론리플래닛이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기차여행 8곳’ 중의 하나로 이곳을 선정한 이유는 기차 시설 때문이 아니라 차창 밖에서 펼쳐지는 드넓은 초원과 셀루스 국립공원의 풍경 때문이다. 

카프리 음포시에서 떠난 열차는 차차 산의 북쪽 산기슭을 올라간다. 그리고 국경을 넘어 탄자니아로 들어간 후, 숲과 초원, 강 그리고 험준한 산과 계곡, 깊은 늪을 가로지른다. 이 열차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셀루스 국립공원’의 북부 지역과 ‘미쿠미 국립공원’의 남쪽 지역을 통과한다. 또한 해발 1,789m의 고원지대를 통과하고 18개의 터널과 46개의 다리를 통과하는 가운데 수많은 아프리카 마을들의 풍경과 야생동물들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

“타자라는 ‘위대한 자유’의 철도를 의미한다”

탄자니아와 잠비아는 중국의 원조에 힘입어 1970년에서 1975년 사이에 이 철도를 건설했다. 백인 소수 정부가 통치하던 로디지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을 없애기 위해 타자라 철도를 건설했는데 이 철도는 백인 통치 지역을 통과하지 않고도 바다에 도달할 수 있는 유일한 무역 경로를 제공했다. 타자라(Tazara)는 "Great Uhuru Railway"로 지정되었으며 ‘Uhuru’는 스와힐리어로 자유를 의미한다. 

완공 당시 ‘타자라’(TAZARA)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가장 긴 철도였다. 그 당시 중국이 수행한 최대 규모의 단일 대와 원조 프로젝트였는데 중국의 의도는 잠바아에서 나는 ‘동’을 자신들이 수입하기 위한 의도였다. 그런데 처음부터 운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했고 그후 중국, 유럽국가들, 미국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타자라 철도는 운영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후구역 ‘셀루스 게임 리저브’를 통과한다”

열차를 타고 ‘셀루스 게임 리저브(Selous Game Reserve)’라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들어가면 초원에서 기차 소리에 익숙해진 기린, 코끼리, 얼룩말, 영양, 혹 멧돼지 같은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다. 셀루스 국립 공원에는 430종의 새가 서식하고, 탄자니아 최대의 코끼리 서식지이며 지구상에 남아 있는 20,000여 마리의 사자 중 4,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또한 멸종 위기의 불랙 코뿔소, 희귀족인 아프리칸 와일드 독이 50%나 서식하는 소중한 국립공원이다. 그후 기차는 계속 달려 해안 지방에 있는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 에스 살람에 도착하게 된다.

“아프리카 기차여행은 지나고 나면 꿈만 같다”

4인 혹은 6인실의 침대칸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하고 맥주와 커피를 마셔 가며 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게 보일 수 있다. 또 46시간 동안 달리다 보면 처음에 들떴던 마음도 가라앉고 평범해 보이는 초원 풍경이 지루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열악한 아프리카 도로, 버스 상황 혹은 3등 기차 칸의 상황을 생각하면 46시간, 2박 3일 동안 편안하게 대초원을 가로지른다는 것은 매우 편안한 아프리카인들이 부러워하는 길이다.

기차여행의 낭만은 몸과 마음을 덜컹거리는 기차에게 맡기고, 아프리카 대초원의 풍경을 감상하며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창밖으로는 초원과 야생동물이 흘러가고 붉은 해가 하늘과 초원을 물들이며 넘어간다.  까만 밤이 찾아오면 두런두런 일행들과 오붓하게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다 싫증 날 때쯤 침대에 누워 자신에게 깊이 빠져들면, 자신이 아프리카 대륙을 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격하게 된다.

아침이 오면 반대편 창밖에서 해가 떠오르며 대초원이 깨어난다. 야생 동물들이 뛰어다니고, 먹이를 찾아다니는 가운데 하루가 다시 시작된다. 기차역에 서면 헐벗은 아이들과 주민들이 달려들기도 한다. 초라하기도 하고 순진하기도 한 그들을 보며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그러나 기차는 다시 무심하게 달린다. 우리의 삶처럼 좋은 것, 싫은 것, 기쁜 곳, 슬픈 것 다 뒤로 하고 계속 간다. 탄자니아의 국경을 통과하여 수도 다르 에스 살람에 도착하는 순간, 또 다른 세계로 넘어왔다는 작은 감동에 휩싸이게 된다. 국경을 통과하는 ‘타자라 열차’의 또 다른 묘미다. 아프리카 여행이 끝난 후, 수많은 동물과 아름다운 풍경들 보다도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은 덜컹거리던 기차 바퀴 소리와 아프리카 대륙의 공기와 창밖의 풍경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자신을 돌아보던 시간들일 것이다. 

관련 프로그램

빅토리아 폭포 to 세렝게티 지도빅토리아 폭포 to 세렝게티 사진
42
11 DAY TOUR

빅토리아 폭포 to 세렝게티

895만원

상세보기
클래식
Comfort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