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88 순례길

대한민국에 올레길이 있고, 스페인에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일본에는 시코쿠 88 순례길이 있다. 이 순례길은 일본 헤이안 시대의 승려 구카이(空海, 774-835) 대사와 관련된 절 88군데를 잇는 길로 총 1200~1400km이지만 부담이 없다. 실용적인 일본인들은 절만 들르면 되지, 중간에 자전거나 버스를 이용해도 상관없다며 친절하게 안내서까지 만들었다. 특별한 종교적 목적이 있다면 모를까, 자연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을 선택해서 걷는 것이 88 순례길의 독특한 매력이다. 여행자들은 아름다운 경치가 집중된 길을 선택해 4박 5일 정도에 끝내기도 한다. 이 프로그램은 시코쿠 88 순례길과 일본 천년의 고도 교토와 세계 최초 원폭 피해를 입은 히로시마와 일본 3대 명승지 중의 하나인 미야지섬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시코쿠에서 순례길을 끝낸 후, 신간센을 타고 근처의 교토에 들른다. 일본 천년의 고도 교토는 한국의 경주와 같은 도시며 일본의 문화의 정수가 모인 곳이다. 또한 최초로 원폭 피해를 입었으나 지금은 평화로운 히로시마를 돌아보고 일본의 3대 절경으로 불리는 명승지, 미야지마 섬에 들른다. 이곳은 바닷속의 신사가 유명하며 섬 전체가 신으로 여겨지고 있는 독특한 섬이다. 시코쿠 88 순례길에서 시작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본의 종교, 자연, 전통 문화, 명승지를 한번에 돌아볼 수 있는 매력적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