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에서 쿠스코

의심할 여지없이 남미 최고의 여행지 넘버원은 페루이다. 그리고 넘버 투는 에콰도르이다. 하지만 에콰도르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넘버 투 대접을 받지 못했다. 조금씩 우리 방송에서 소개를 하기 시작했지만, 여행사도 언론도 오랫동안 외면을 하였고, 여행자도 에콰도르 보다는 우유니가 있는 볼리비아를 더 선호하였다. 그러나, 에콰도르에는 월드클래스 여행지 갈라파고스가 있다. 남극이 있으면 북극이 있고, 루브르 박물관이 있으면 대영박물관이 있다지만, 갈라파고스는 경쟁이나 비교가 되는 지구의 여행지가 없는 것 같다. 종의 기원의 현장을 볼 수 있고, 동물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아, 물개와 이구아나와 수영을 하는,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지구 상의 유일한 곳이다. 오타발로는 단지 에콰도르의 인디오시장으로 유명하지만, 남미 탑10 여행지 중 하나이다. 원주민 아티스트들이 만든 옷, 공예품, 밀짚모자부터 그물침대 러그까지 흥미로운 쇼핑을 할 수 있다. 퀴토의 케이블카는 고작 몇 분만에 해발 1250m를 상승하여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올드타운에서는 스페인 식민지 풍의 플라자, 교회, 박물관, 식당, 호텔 등을 즐길 수 있다. 페루가 남미 넘버원인 이유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에 걸친 화려한 대 잉카제국의 수도가 페루 쿠스코이고, 북쪽 80km에 마추피추가 위치하기 때문이다. 특별허가를 받아 잉카유적지 따라 걸어서 마추피추에 도착하고, 아구아스 칼리엔테에서 호텔1박, 세계 10대 기차여행의 하나인 잉카레일로 쿠스코로 돌아오는 숏 잉카트레일은 소수에게만 허용이 되는 최고의 잉카여행이다. 페루 마누 국립공원은 아마존 상류에 지구 최후의 생태계를 지키고 있는 소중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인프라가 잘 구비된 아마존 리조트에서 즐기는 하룻밤은 다시한번 페루가 남미 넘버원 여행지임을 알려주기에 부족함이 없다.